깻잎토피아 책고래청소년
박나경 지음 / 책고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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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깻잎은 한국인에게 정말 흔하디 흔한 채소 중 하나이다. 초여름부터 잎을 먹기 시작해서 가을까지 먹게 된다. 가을에 초록 꽃이피고, 씨앗이 여물면 밑둥을 쪄서 말린다. 잘말린 들깨를 털어서 들깨가루를 만들어 먹기도하고 들기름을 짜 먹기도 한다.

나는 직접 들깨를 심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텃밭을 가꾸는 친정 언니의 들깨를 해마다 얻어 먹는다. 언니는 들깨 모종을 사다가 텃밭 한켠에 열포기 정도 간격을 두고 심는다. 6월까지는 들깻잎이 덜 자라서 따먹기 어렵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되면서 들깨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그러면 순치기를 해주어서 잎이 무성하게 자라도록 도와준다. 텃밭에 기른 들깨는 잎을 따먹는 것이 목적이므로 반드시 순치기를 해주어야 한다. 마트에 가면 6월 초에서 7월 초순까지 순치기한 들깻잎을 가득 담아서 팔기도 한다. 그러면 보드라운 들깨순으로 들깻잎 볶음을 해먹는다. 정말 들깨는 버릴 게 없는 채소다.

들깻잎에는 페릴라케톤(perillaketone)·페릴알데하이드(perillaldehyde) 등의 방향성분이 들어 있어 독특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깻잎쌈이나 깻잎부각·깻잎김치·깻잎장아찌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종자는 볶아서 가루를 내어 양념으로 쓰기도 하고 기름을 짜서 요리용과 등화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또 유칠(油漆)이라 하여 칠 대용품으로 쓰이기도 하며, 그을음으로는 먹을 만든다. 들깨와 흰 쌀을 물에 불려 맷돌에 갈아서 쑨 들깨죽은 노인식이나 병후회복식으로 쓰인다.

그리고 물에 불렸다가 그늘에 말린 들깨를 볶아 맷돌에 갈고 여기에 시원한 물을 타서 마시는 강계지방의 깻국이 유명하다. 이것은 피부를 곱게 한다고 하여 딸을 둔 어머니는 딸을 시집보낼 때 별미음식으로 깻국을 특별히 많이 먹인다고 한다.

또한, 들깨는 조선시대 궁중음식의 양념으로서 거의 대부분의 탕에 쓰이고 있었다. 1901년의 궁중음식의궤에는 임수탕이라는 호화로운 들깨국이 나온다.

들깨는 참깨보다는 재배량이 적지만 꾸준히 재배량이 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번에 읽게 된 [깻잎토피아]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 들깻잎을 먹는다는 데에 착안한 이야기다.

미국에 살고 있는 노아는 한국에서 먹어본 깻잎을 잊지 못한다. 노아네는 뉴올리언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이사한다. 마침 세인트루이스 집에는 마당이 있고, 마당 한 켠에 텃밭을 만들어 들깨를 심었다. 한국에서처럼 들깻잎을 실컷 먹기위해서. 들깻잎 수확을 위해서 노력하지만 좌충우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너무 일찍 파종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냉해를 입어서 올라온 새싹들이 죽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이도 냉해를 견디고 살아남은 깨순들이 무럭무럭 자라나 노아네 가족이 잘 먹을 수 있게 된다. 노아는 참으로 좋은 먹거리인 깻잎을 이용한 사업 계획을 세우고,차근차근 실천하면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사실 한국인이라고 다 들깻잎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우리 아들은 들깻잎 쌈은 고사하고, 생 들깻잎으로 만든 김치나 장아찌 등을 먹지 않는다. 들깻잎 특유의 향이 싫다고 말한다. 들깻잎은 한국인들에게도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다. 내가 어릴대만 해도 들깻잎 장아찌나 들깻잎 김치는 자주 먹었지만 들깻잎 쌈을 즐겨먹지는 않았다. 그때만해도 삼겹살을 먹은 기억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돼지고기 요리로 제육볶음이나 수육을 자주 먹었던 것 같다. 삼겹살을 먹기 시작한 것도 3~40년 전부터였다. 그때부터 느끼함을 잡아주는 쌈채소로 들깻잎을 먹기 시작한 것 같다.

아무튼 [깻잎토피아]는 미국뿐 아니라 외국에 살고 있는 재외교포들에게는 향수의 음식이 될 수 있는 들깻잎을 소재로 한 성장 소설이다. 하지만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들깻잎이 너무 흔해서 새로울게 없다. 그래서인지 이 이야기도 썩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다. 외국에 살고 있었더라면 손뼉을 치며 공감했을 수도 있는 이야기였겠지만 오히려 비약이 좀 심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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