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주제를 다룬 책을 읽다가 문득 머리를 식히고 싶을때 짧은 동화나 그림책을 본다.
오늘은 짧은 동화 [우리 사이 한 뼘 반]을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단짝 친구를 떠올렸다. 초등 저학년일때 친했던 친구는 잘 생각나지 않는다. 그 시절, 집에서 학교까지 제법 먼 거리라서 나는 오빠를 따라서 학교에 늦지 않고 가는 게 큰 일이었다. 그러다가 4학년때부터는 오빠에게서 독립해서 친구와 학교에 갔다. 진짜 친한 친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 친구와는 환갑을 넘긴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남편끼리도 친한 친구라서 더 꾸준히 소식을 나누기도 하고 친 동기간처럼 지낸다.
나도 이 동화에서처럼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나보다 다른 친구와 더 정답게 지내면 괜히 시샘하고 질투했다.
[우리 사이 한 뼘 반]은 초등 2학년쯤 되는 아이들의 우정 이야기다.
해라와 유주는 절친이다. 그런데 해라와 유주 사이에 지안이가 끼이면서 둘사이에 틈이 벌어진다. 해라 마음에는 유주가 자기와만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마음대로 안 된다. 어느날부터 유주와 지안이가 더 가까와 보였던 것이다. 그 일은 사진한장에서 비롯되었다. 모둠끼리 찍은 사진이었다. 물론 유주와 해라는 한 모둠이다. 해라, 유주, 지안, 영웅. 이렇게 넷이 차례로 앉아 찍은 사진인데 유주와 지안이가 더 가까이 붙어 앉은 사진이었다. 해라는 뭔가 쨍한 마음이 든다. 절친 유주는 자신과 마주보고 웃어야하는데, 사진을 찍는 순간 정면을 바라본 자신과 다르게 유주와 지안이가 마주보는 상태로 찍힌것이다. 나만의 유주가 딴 곳을 바라보다니! 아마도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마음을 십분 이해할 것이다. 여기서부터 오해에서 비롯된 사건들이 쌓이며 이야기가 매우 재미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