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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 ㅣ 하늘과 땅의 방정식
도미야스 요코 지음, 김소희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평점 :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었다. 아직 이 책에서는 문제를 완전 해결하지 못했다. 아마도 이 책이 1권이니까 2,3, … 권이 시리즈로 나올 모양이다. 일단 1권 도입은 조금 미흡해보이지만 호기심을 끌어주었다.
사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는 인물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 책에서도 정해진 구조를 따라간다. 일단 인물들이 남다르다.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이야기의 시작은 화자인 아레이의 꿈에서 비롯된다. 우리 나이로 치면 중2년생인 아레이는 기이한 꿈을 꾼다. 특이한 무늬를 가진 고양이가 "미래의 언덕으로 오너라."고 명령하는 꿈이다. 그리고 난 뒤 부모님으로부터 신도시에 단독주택을 사게되었다며 이사를 하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는다. 아레이가 전학가게 된 학교이름이 '미래통합학교'다.
'미래통합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구분이 없는 9년제 통합학교다. 전교생이 71명뿐인 말하자면 대안학교 같은 곳이다. 아레이는 8학년이 된다. 같은반에는 수학천재 Q, 음악천재 히카루, 그리고 뭔가를 보면 자동으로 기억해 버리는 기억력 천재 아레이, 이렇게 달랑 3명뿐이다. 등교 이틀째, 아레이는 학교를 잠시 돌아보다가 목덜미가 오그라드는 강렬한 시선을 느낀다. 그때부터 학교의 이상한 구조의 함정에 빠져서 방탈출 게임이 시작된다. 8학년 3명과 7학년 중 헐크라는 별명의 하루코와 이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고양이 카오스가 방탈출 게임을 이끌게 된다는 것이 전체 스토리의 요약이다.
[하늘과 땅의 방정식1]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처럼 수학적으로 재미있는 숫자들을 몇개 소개해주고, 마방진도 소개하면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레이도 모든 공간을 걸음수로 기억한다. 후반부에 히카루와 하루코의 초능력이 발휘되는 장면이 나오지만 일단 초반에는 아레이와 Q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전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방탈출 게임이라서 더 재미있게 다가왔다. 내가 어릴때 보았던 만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삐삐'가 떠올랐다. 폴과 삐삐는 마왕의 소굴인 이상한 나라로 가서 모험을 한다. 잡혀있는 니나를 구해내야하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의 방정식1]도 읽기시작하면 쉽게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다음이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하다. 다만 조금 미흡한 점이라면 사건의 발단이 많이 아쉽다. 고양이 카오스는 "황천귀를 찾아서 어둠의 세계로 보내지 않으면 이 땅은 카다란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말하자면 미래통합학교에 모인 4명의 아이와 한마리 고양이는 이 땅을 구하기 위해서 조직된 것이다. 그런데 뭔가 간절함이 없다. '이상한 나라의 삐삐' 처럼 폴이 마왕의 소굴로 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같은 게 없다는 거다. 2권, 3권 넘어가면서 절실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1권에서 말하는 재앙이라는 게 너무 막연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다음편을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