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해방자 시몬 볼리바르

시몬 볼리바르 - 남미의 해방자, 다섯 국가의 아버지, 비운의 혁명가
기예르모 안토니오 셔웰 지음, 이만휘 옮김 / 행북 / 2025년 11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남미 역사에 대해서 잘 몰랐다. <총균세>,<불평등의 창조> 를 읽고서 남미 원주민이 어떻게 유럽인들에게 점령당하고 몰살되었는가만 조금 알았을 뿐이었다.

남미에 있는 여러 나라들은 처음부터 나라가 아니었을 것이며, 스페인이 지배하던 식민 도시였을 것이다. 남미에서 태어나고, 그 땅에서 조상 대대로 살았던 원주민들은 스페인에서 온 통치세력들에게 이루말할수 없는 차별과 착취와 멸시를 받았다고 한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는 세월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남미에는 다양한 종류의 혼혈이 존재하게 된다. 일확천금을 노린 서구인들이 문화 수준이 높은 원주민(인디오)들과 결합하여 태어난 메스티조, 흑인과 원주민 간에 탄생한 삼보(Zambo), 유럽계인과 흑인 사이에 물라토 등이 있다. 혼혈이 아니지만 남미에서 태어난 유럽계 백인들도 스페인 본국 출신들로부터의 차별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 대부분 계층적으로 부르주아이며 유럽계 백인(크리오요)인데도말이다.

시몬 볼리바르도 유럽계 백인인 크리오요다.

그는 스페인 귀족 가문 출신이고,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다. 하지만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외삼촌, 누나 집에서 생활하다가 사관학교에 가게 된다. 그는 다행히도 유학 등을 통해서 좋은 교육을 받았고, 훌륭한 스승을 만난다. 그러면서 유럽에 만연해 있던 계몽주의 사상을 접하게 되어 조국 독립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된다.

학업을 마치고 남미로 돌아온 그는 자연스럽게 독립운동의 선봉에 서게 된다.

그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과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 다섯 국가의 독립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의 여정은 매우 험난했고, 결국 쓸쓸한 최후를 맞게 된다.

그는 미국을 매우 동경했던 것 같다. 남미도 미국처럼 연방정부로 만들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독립운동에 동참했던 참모들 개개의 욕심으로 미국 같은 연방정부는 탄생하지 못했고, 여러개의 독립국이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들과 많이 비교해 보았다. 특히 상해 임시정부에서 독립을 위해 투신했던 분들과 항일 무장 투쟁을 했던 독립군들이 뇌리를 스쳤다. 특히 김좌진, 홍범도, 등. 그들의 최후도 별로 좋지 않았다. 김좌진 장군은 독립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바람에 그래도 좀 나았지만, 홍범도 장군은 독립된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았다가 최근에 와서야 재조명 되고 있는 정도다. 우리도 좌우 충돌이 없었으면 분단되지 않았을까? 지배층들이 권력욕 때문에 분단을 자초한 건 아닐까? 아무튼 권력을 잡으면 권좌에 오르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기 어려운 것 같다.

이 책에서 시몬 볼리바르에게 매료되었던 것은 그도 체게바라처럼 엄청난 독서가였다는 사실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남미의 독립역사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