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뜨개질을 잘한다. 코바늘과 대바늘 뜨기 둘 다 잘한다. 하지만 요즘은 뜨개질을 하지 않는다. 손이 많이 아프다. 방아쇠 증후군이라고, 나 정도 나이의 중·장년 여성에게 흔한 질환이라고 한다. 여러번 치료를 해서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손으로 하는 일을 될 수 있으면 하지 말라고 했다. 덕분에 가사에서 많이 해방되었다. 청소와 세탁을 아들이 맡아주고, 설거지는 남편이 전담하고 있다.
예전에 한참 뜨개질을 많이할때 가지고 있던 뜨개질 도구들은 몽땅 친한 후배에게 줘버렸다. 보면 자꾸 하고 싶어질까봐 미련을 버리기 위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개질 관련 책들이 소개되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꼭 신청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뜨개질을 꼭 다시 하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 예쁜 손녀가 태어났다. 손녀를 위해서 예쁜 모자도 뜨고 싶고, 망토도 뜨고 싶다.
그렇지만 손이 아프니 아무래도 뜨개질을 오래하는 것은 안 된다.
[니팅쌤 고바늘 키링]을 보는 순간 유레카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