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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 소설
테니 넬슨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평점 :
절판
정말 오랜만에 깜찍하고 발랄하고 기발한 동화를 읽었다. 아니 10대 사춘기 청소년 소설을 읽었다고 해야하나? [인사이드 아웃1]에서는 라일리의 아동기였다면, [인사이드 아웃2]는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의 감정들을 다루었다. 불행하게도 나는 극장에 상영된 [인사이드 아웃]을보지 못했다. 아이들이 어렸다면 당연히 보았겠지만 이미 성인이 되어버렸으니 관심을 가지지않았다. 30대 신혼인 아들이 며느리와 함께 [인사이드 아웃]을 본 모양인지 극찬을 했었다. 그래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아들과 나는 취향이 달라서 그 아이가 재미있다고 하는 부분과 내가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그리고 동양인 사고의 틀에 갇혀버린 내 머리로는 서양인의 유머가 가득한 애니메이션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들은 달랐다. 곰돌이 푸, 라이온킹, 뮬란, 등을 보고 자라서 그럴까? 그 정서가 낮설지 않은 모양인지 정말 좋아했다. 요즘도 곰돌이 푸나 라이온 킹의 대사를 줄줄이 왼다.
동화로 본 [인사이드 아웃2]는 참 재미있었다. 라일리라는 소녀의 머릿속 감정들이 등장인물이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감정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기쁨, 슬픔, 소심, 까칠, 버럭, 부럽,당황, 따분, 불안. [인사이드 아웃2]의 빌런은 단연 불안이다.
솔직히 사춘기가 되면 감정이 시소를 탄다. 하루에 열두번도 더 마음이 오락가락한다. 깔깔거리고 웃다가도 금방 울고, 뻑하면 화를 낸다. 별일 아닌데도 토라지고, 우울해 한다.
[인사이드 아웃2]에서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라일리를 폭주하게 만든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사춘기는 이제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고 이때부터 미래를 걱정하기 시작한다. 앞날이 불확실하니까 잘못하면 불안이라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리게 되는 것이다.
이 동화에서는 하키 캠프에 참가하게 된 라일리가 절친 그레이스, 브리와 함께 했던 포그혼을 떠나 새로운 파이어 호크 팀원이 되기를 바라면서 감정들이 심각하게 혼란을 겪게 되는 내용이다.
이야기는 두 관점에서 전개 된다. 하키 경기를 하는 라일리와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머릿속 감정들. 감정들은 나름 라일리를 바른 길로 이끌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불안이 폭주하는 바람에 비상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 것은 다른 자아감들과 달랐다. 모양이 계속해서 변했다. 매번 모양이 만들어질 때마다 다시 또 변했다. 감정들은 흥미진진하게 자아감이 계속해서 변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이것이 바로 계속해서 진행 중인 우리 라일리다. 항상 변하고, 항상 성장하는… 무엇보다도 언제나, 라일리는 라일리 자기 자신이었다.-P152
위 내용이 이 동화가 말하고 싶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