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풍경 컬러링북 - 수채화로 그리는, 2024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선정
이향우 지음 / 인문산책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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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옥마을에서 흔히 볼수 있는 기와집에서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한옥이나 궁궐을 보면 고향 생각이 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가 태어난 집이 고대 광실 대궐같아서 그런 건 아니다.

그냥 한옥 마을에 가면 고향에 온 것 같이 마음이 푸근해진다.

[궁궐 풍경 컬러링북]을 보는 순간 깊은 정감을 느꼈다. 내가 좋아하는 풍경을 그림으로 그려볼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커졌다. 그림이 맑고 깨끗한 느낌이 드는 수채화라서 더 좋았다.



궁궐 그림이다보니 그 곳에 살았던 왕과 왕비가 먼저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사계절의 궁궐 풍경이 차례 차례 소개 되었다.

가을,



어느 곳을 그린 그림인지 그림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하고 어떻게 색칠해야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여름,



색칠 포인트에서는 실제 사진을 보여주면서 그림에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격려한다.

겨울,



책에서 제시한 대로만 따라 그려보아도 그림 실력이 늘 것 같다. 그림을 직접 그려보지 않고, 책장을 넘기기만 해도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궁궐 풍경 컬러링북]을 보고 그림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마을과 집을 머리 속으로 떠올려 보았다. 그림으로 그린다면 우리집 한채가 아니라 마을 전체를 그려야할 것 같다.

우리집은 디귿 자 모양의 집이었다. 안채를 중심으로 오른 쪽에는 외양간과 돼지 우리가 있었고, 왼쪽에 사랑채가 있었다. 외양간 옆의 커다란 감나무, 마당 끝 화단에 있던 개암나무도 생각난다. 어린 마음에 마루와 마당이 엄청 넓고 컸다. 내가 여섯살이 되었을때, 자식들을 도시에서 교육시켜야겠다는 아버지의 일념으로 이사했다. 대학생이 되어서야 다시 고향 마을 내가 태어난 집을 가 보았다. 우리집은 내 기억보다 훨씬 작았다. 넓은 대청도 아니었고, 방들도 왜 그리 작은지. 여섯살 기준으로 엄청 크고 넓었던 것이다.

내가 태어난 마을 이름이 배마을이다. 집집마다 배나무가 있었다. 아이 주먹만한 맛없고 작은 배가 열리는 돌배나무였다. 지금 생각하니 마을이름도 무척 정겹다. 봄이면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마을이었다. 하얀 배꽃, 백의민족, 돌아가실때까지 군자임을 내세우던 아버지.

[궁궐 풍경 컬러링북]에서 내 유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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