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있는 누구나 진짜 먹는 일에 진심일 수 밖에 없다. 스스로 생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어디서나 쉽게 먹거리를 구할 수 있으니 별로 심각하지 않다. 물론 세상이 공평하지가 않아서 지구의 절반이 굶주린다고 하지 않는가!
다행히도 나는 우리나라가 가난을 거의 물리친 후에 태어나 耳順에 가깝게 살았지만 먹을 게 없어서 굶거나 배를 곯아 본 적이 없다. 내 또래 친구 중에는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남들보다 넘치게 풍족하지 않았지만, 나는 좋은 부모 만난 행운아였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는 농업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사실 크게 기대하고 읽은 건 아니고, 조만간 퇴직을 하고 낙향하게 되면 크게 농사를 지을 생각은 없지만 텃밭 정도는 일구어 볼 심산이라서 도움을 받을 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정말 내용이 알찼다. 내가 진짜 모르던 농업경제 이야기였다. 글로벌 식량산업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고, 현대 선물 거래가 농업에서 유래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프리카는 왜 아직도 굶주리는지를 보고는 가슴이 아팠다.
우리나라의 농업 발전사를 상세히 알게 되었고, 자랑스러웠다.
투뿔소, 돼지, 닭, 우리나라 딸기등.
식량이 큰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내용부터 다시 불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글로벌 식량 산업이야기, 생명 공학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농업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자는 목소리까지. 정말 깨알같이 좋은 내용이었다.
아무 관심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농업의 역사와 발전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농업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 2022년 기준 32%에 불과하고, 쌀을 제외하면 19.3% 밖에 되지 않는 다고 한다. 현재 중국, 일본, 멕시코와 함께 곡물을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단다. 기후 위기로 인해서 앞으로의 농업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