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아저씨 책고래마을 53
한담희 지음 / 책고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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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희 작가님의 그림책이 나왔다. 제목이 [별 아저씨]다.

처음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낯설었다. 어느 외국 작가님의 그림책인가 했다. 그런데 작가님이 한국 사람이었다.



그림을 보면 별아저씨도, 별 씨앗이 든 유리병도 이국적이었다. 아이들은 나의 이런 시선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집에도 저런 유리병 많아요."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물론 그림 속의 아저씨가 백인남성으로 보이는 것은 나만의 편견일지도 모른다. 요즘 젊은이들의 체형이 서구적으로 변하고 있으니 별 아저씨도 글로벌하게 마땅히 저런 모습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요즘 젊은 부부의 가정에는 저런 인테리어 소품들이 흔할 수도 있다. 별 아저씨가 사는 곳도 우리나라는 아닐테니 작가가 의도했을 수도 있겠다. 내 마음 같아서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더 깊이 공감하도록 좀더 한국 아빠의 모습으로 그려주었으면 좋았으련만 나를 위한 책이 아니지 않은가!



아무튼 별 아저씨는 별 씨앗을 챙겨서 별밭으로 간다.



별 아저씨가 은하수를 건너서 더 넓은 밤하늘의 별밭에 도착한 것 같다. 역시 아저씨는 어쩌면 달일지도 모르는 둥근 별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별 씨앗을 심었다. 별에게 햇볕 한줌과 별빛 한줌, 은하수를 듬뿍 뿌려주었다.



별 밭에 심은 별 씨앗에게는 운석이 쏟아지는 시련이 닥쳐온다. 하지만 잘 이겨내고 반짝이는 별꽃을 활짝 피운다.



별 아저씨는 새로 탄생한 별꽃들이 온 세상의 밤하늘을 반짝반짝 빛낼수 있게 미션을 준다.

한담희 작가님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었다. 그림이 참 멋있었다. 어두운 밤하늘이 배경이라 내용이 어둡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림을 보고 또 보았더니, 정말 밤하늘을 들여다보고 있는 기분이 되었다. 마치 명상을 하는 듯,마음이 고요해지고 차분해졌다. 아이들 잠자리 동화로 함께 읽으면 참 좋겠다. 이 그림책을 읽고, 아이들과 천문대 나들이를 해 봐도 좋을 것이다. 천문대에서 1박을 하면서 별을 관찰해 본다면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좋은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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