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현재다
안원근 지음 / 문이당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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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1980년에서 44년이 지났다. 그해 5월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부산의 중학생이었던 나는 몰랐다. 1979년 1026이 발생하고 박정희 정권이 무너졌다. 순진한 국민은 독재자 박정희가 죽었으니 당연히 평화로운 민주 대한민국이 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않았다. 또 다른 군인이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하고 독재를 이어갔다. 그리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시간이 지속되었다.

나는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진실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동아리에서는 매주 세미나를 했고, 우리는 투사가 되어갔다. 80년 광주에서의 일을 알게 되었고, 박종철 고문사건, 권인숙 성고문 사건 등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학교에서는 시위가 끊이지않았다. 늘 전투경찰과 대치하며 체류탄 가스와 맞서야 했다. 제대로 수업이 이루어지지않았고, 졸업할 때까지 1년의 반은 거의 휴강이었다. 물론 그 안에서도 공부할 사람은 공부하고 연애할 사람은 연애를 했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광주는 현재다]는 80년 5월 광주가 권력을 찬탈한 군부에 의해 고립되자, 뜻있는 젊은 교사 서상록과 하성미는 광주 시민에게 힘을 보태고자 광주로 들어간다. 고흥의 시골 중학교 교사 서상록과 하성미는 광주 시민과 함께 투쟁하다 장렬한 최후를 맞게 되는 이야기다.

등산복 차림으로 광주에 왔던 지난해 어느 달 무등산 서석대 등산로를 앞서서 걸어가던 시민인듯 했다. 광주에 출장 왔던 어느 해 금남로를 지나는 출근 버스 안에서 어깨를 마주치며 함께 탔던 시민인듯했다. -p193

위의 글은 본문에서 따온 글이다. 금남로에서 무장 군인들과 대치하던 시민군은 절대로 인위적으로 조직된 사람들이 아니었다. 무고한 목숨들이 죽어가는 현장을 지나다가 울분을 참지못하고 우발적으로 동참하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 내용이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무고한 시민을 총을 발포하여 무력으로 제압한 군부를 용서할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찌질한 자는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놈이다.

[광주는 현재다]를 읽고 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말로 군사들을 단결 시킨 뒤 왜적을 물리쳤다고 한다. 작은 땅덩이에서 제발 호남이니, 영남이니 가르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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