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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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쉬베크 작가의 소설은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이 두번째다. 처음 읽었던 [템즈강의 작은 서점]도 재미있었다. 솔직히 두 소설의 구성이 매우 비슷하다. 물론 이야기는 완전 다르다. 하지만 나는 [템즈강의 작은 서점]과 [세상 끝 작은 독서 모임]의 이야기 짜임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추리를 가미한 것도 그렇고, 원래 사는 곳을 떠나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갑작스런 여행을 하게 되는 것도 비슷하다. 그리고 사건이 해결 되고, 결국 행복해진다는 결말도 그렇다. 그래서 이 책의 줄거리가 좀 뻔하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퍼트리샤는 30년 전 실종된 여동생의 목걸이를 소포로 받는다. 그리고 동생을 찾아서 스웨덴의 작은 마을 유셰르에 오게 된다. 이야기는 현재 유셰르에 벌어지는 사건들과 과거 퍼트리샤의 동생 매들린의 시점을 교차하면서 진행한다. 과연 퍼트리샤는 동생의 행방을 알게 될지, 그리고 30년 전 매들린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고, 그녀가 왜 실종되었는지를 밝혀 나간다.

과거의 매들린은 미국에 사는 갓 스무살이 되어 독립할 기회를 잡는다. 스웨덴 유셰르에 있는 자유교회에서 운영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에 인턴으로 일하기로한 것이다. 사실 나는 과거의 매들린을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가 훨씬 흥미 진진했다. 그러면서도 제발 매들린이 무사하기를 빌면서 읽어나갔다. 30년 전에 실종되어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 자체가 결말이 비극일 거라고 짐작하게 만든다. 하지만 극적인 생존을 은근히 바랐다.

현재의 유쉐르에서는 모나의 호텔을 중심으로 작은 독서모임이 만들어지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독서 모임은 또다른 읽을거리가 되어주었다. 어쩌면 책을 좋아하는 내가 꿈꾸는 미래가 이 소설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10년 후 쯤의 내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하고 기대하기도 했다.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좋은 친구들과 독서 토론을 하고 있겠지? 내가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러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할 것이다. 건강에 힘쓰자!

"사람은 말이지. 예순을 넘겨서 본인이 원하는 걸 마침내 할 수 있게 되고서야 진정으로 잠재력을 발휳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p214

마리안네가 모나와의 대화에서 한말이다. 솔직히 나는 이 말에 많이 공감한다. 5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학부로써의 역할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식들이 내 손에서 떠났다. 더불어 가전제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 남편과 아이들이 청소, 세탁 등을 맡아주어서 내 시간이 많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비교적 자유롭게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10년 후의 나의 미래가 [세상끝 작은 독서모임] 속 모나의 친구들처럼 다정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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