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필사력 - 연봉을 2배로 만드는
이광호 지음 / 라온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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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필사력]을 쓰신 이광호 작가님의 실천력에 깊이 감동했다. 이 분의 하루 일과를 보면 정말 경의롭다. 나는 도저히 실천할 수 없는 경지다. 일단 축시(3시~5시)에 기상해서 명상과 필사로 하루를 시작 한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나는 따라갈 수 없는 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의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봤다. 일단 나는 일찍 일어나지 않는다. 빠른 날은 8시정도, 늦은 날은 10시에 일어날 때도 있다. 빨리 일어난 날도 신문을 보며 뒹굴거리다가 10시가 넘어야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때가 많다. 8시에 일어나는 날은 오전에 일이 있거나 약속이 있을 때다. 아침 밥을 차리지 않으니 이 생활이 가능해진 것 같다.

오전은 통으로 게으름을 부린다. 그리고 11시쯤부터 준비해서 점심을 제대로 차려서 먹는다. 오후에 출근해서 저녁 6시 30분쯤 퇴근한다. 저녁을 먹고 나면, 독서를 하고, 영어공부를 조금하고 또 책을 보거나 글을 조금 쓰고, 새벽 1시나 2시 쯤에 잠든다. 너무 자유롭고, 느슨한 나날을 보내는 것 같다. 몇년 전부터 나는 요리만 한다. 가사일을 가족이 많이 도와준다. 그래서 더 시간이 많다. 그런데 나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지인들은 내가 매우 성실한 사람인줄 오해하고 있다. 어쩌면 느슨한 가운데서 성실하게 사는지도 모르겠다. 성당 레지오 모임도 거의 개근이다. 외식보다는 직접 장을 봐서 집밥을 해먹고, 모임이나 취미생활이라고 해봐야 책과 관계되는 일이 많다. 그러니 남들은 참 바른 생활 아줌마라고 착각한다. 돈을 잘 벌지도 못하지만 잘 쓰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내 삶을 발전적으로 바꾸고 싶은 의지도 없다. 굳이 이 나이에!

[초필사력]을 읽어보려한 이유는 요즘 필사를 시작한 지인들이 많다. 레지오 모임을 함께 하는 형님들은 해마다 성경을 필사한다. 나도 성경 필사는 해보았다. 전 권을 해보지는 않았고, 돌아가면서 한 파트씩 이어서 쓰기를 했다. 토지를 필사하는 지인은 정말 글씨도 예쁘게 쓴다. 그래서 나도 필사 노하우를 제대로 배워서 따라해 볼까하고 고민하던 중이었다. 그런 차에 이 책이 눈에 띈 것이다. 필사의 방법이나 특별한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잔뜩 기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기대하던 방향의 필사에 대한 기술적인 안내서가 아니었다.

아뿔싸! 필사에 대한 특별한 방법이라고 할만한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냥 작가가 필사하면서 메모해 두었던 글이나 책에서 보았던 내용을 잘 정리한 것이었다. 일종의 자기 개발서 같았다.

물론 이 책에 좋은 내용이 많아서 읽을만 했다. 그렇지만 내가 바라던 내용이 아니라서 끝까지 읽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열심히 책을 쓰신 작가님께 많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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