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본 궁궐은 경복궁과 덕수궁뿐이다. 덕수궁은 대학 2년때 가보았다. 그때와 지금 덕수궁 풍경은 사뭇 다른 모습일 것이다. 요즘은 궁궐들을 일제 강점기 전으로 새롭게 복원하기도 하니, 어떻게 변했을지 감이 안 온다. 내 머릿속 그 시절 여름 덕수궁은 참 싱그러웠다. 지금의 남편과 막 사귀기 시작했을 때라서 궁궐 관람보다 사랑에 눈이 멀어 남자친구에게만 집중했을 것이다. 덕수궁은 그냥 데이트 장소 느낌으로 머릿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저작년 남편과 막내와 함께 경복궁을 관람 했다. 7월 초순이었는데 다행히 구름이 조금 낀 흐린 날이어서 아주 덥지는 않았다. 인사동을 돌아보고, 광화문을 시작으로 근정전, 교태전, 경회루,…, 청와대까지 갔다왔다.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경희궁] 이 책으로 경희궁이라는 궁궐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경복궁 정도는 알고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궁궐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서울 관광을 하게 된다면 궁궐부터 돌아보아야 할 것 같아서 경복궁을 간 것이었다.
이번에 [궁궐로 떠나는 힐링 여행:경희궁]을 읽게 되어서 우리나라 궁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다.
경희궁은 광해군이 축성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궁이 많아서 새로 건축해야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인조반정으로 광해군 자신은 경희궁에 살아보지도 못하고, 제주도로 귀양가서 생을 마감했다.
경희궁은 처음 이름은 경덕궁이었는데, 경덕이라는 이름이 인조의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의 휘호와 같아서 영조가 경희궁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경희궁] 에서는 경희궁의 역사와 함께 그곳을 거쳐간 왕들의 이야기까지 엮어서 아주 재미있게 소개해 주었다. 경희궁이 어떤 이유로 지어졌는지, 이름이 왜 바뀌었는지, 어떤 어떤 왕이 이곳에서 즉위하고 승하했는지, 어떤 전각에서 공부를 하고 집무를 보았는지, 어떤 전각에서 세자빈 간택을 했는지, 어디서 혼례를 치렀는지,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었다.
역사적 사실과 함께 궁궐의 이야기를 풀어가니 집중도 잘 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풍부한 사진과 예쁜 그림을 더해주어서 정말 궁궐로 떠난 힐링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