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일각돌고래라면 -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편견에 대하여
저스틴 그레그 지음, 김아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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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왜 제목이 '니체가 일각 돌고래라면이지?' 하고 의문을 가졌다. 그 대답은 바로 몇페이지 넘기지 않고 나로 나온다.

"니체가 일각돌고래로 태어 났더라면, 어쩌면 세계2차 세계대전이나 홀로코스트같은 무서운 사건을 치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비록 니체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가 어느 정도 보탬이 되었던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p26

니체의 사상을 잘못 해석한 무리들이 그의 초인사상을 오독하여 국가 사회주의운동의 지적 조상으로 내세워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을 선전하는데 써먹었다. 사실 니체는 친절하고 온화한 성품이었다고 한다. 특히나 그는 반 유대주의를 경멸했고, 반 유대주의자들을 추방해야한다고 충고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익히 알고 있듯이 니체가 정신병을 앓다고 죽고 난 뒤, 그의 여동생이 최고의 지성을 소유했던 자기 오빠의 저술을 니치당에 동조하는 선민사상에 이용하고, 600만명 이상의 유대인을 죽음으로 이끈 인간들의 사고를 정당화하는데 이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최고의 지성인 니체가 차라리 동물 중에서 그래도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고 할 수 있는 일각고래였다면 사람을 대량학살할 명분이 될 수도 있을 저술을 남기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용당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동물은 자신의 지능을 대량 살상무기를 만드는데 사용하지 않을 것이니까!

그래서 작가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뒤에서 잘 서술하고 있듯이, 인간의 지성이나 두뇌, 인지능력의 발달이 오히려 세상을 위해서 좋은 쪽으로 발전했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 편하려고 개발한 수많은 발명품들이 지구의 온도를 데우고, 동식물을 멸종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동족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것에도 모자라서 이 지구 전체를 날려버릴 수도 있는 핵무기를 서로 많이 가지려고 경쟁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다른 여러 동물보다 지능이 높은데 그래서 어쩌라고? 인류가 멸망하고 난 뒤에 지능이라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작가 저스틴 그래그는 각 장을 시작할때 니체의 말을 먼저 제시한다. 솔직히 나는 각 장을 읽을 때마다 니체의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시작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과학은 이제 철학자의 미래 과제를 위한 길을 닦아야한다. 이 과제를 잘 이해하려면 철학자들은 가치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가치의 위계를 결정해야한다." -p279

'이게 무슨 말이야?'

그리고 각 장을 읽고 나면 완전 설득당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 바룀대로 나는 모든 동물이 의식을 가졌다는 주장에 설득 당했다. 그리고 행복하고 건강한 동물이 최고의 새끼를 낳고, 진화가 관심을 갖는 것은 그것 뿐이라는 말에 완전 공감한다.

이 책에서 작가가 제시하는 니체의 철학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동물도 우리가 탐구할 만한 감각질로 가득 찬 마음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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