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추억에 물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힐링 배경 음악 제공 QR코드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김현경 그림 / 베이직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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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언니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신청했다. 우리집 맏이인 언니는 아래로 줄줄이 동생들을 일곱이나 두었다. 그러니 늘 엄마를 도와 집안부엌 살림을 책임 지다가 시집을 갔다. 이 컬러링 북은 70대 중반의 노년을 보내고 있는 언니가 지난날을 추억하기에 딱 좋다. 언니의 이야기니까!

산업화로 도시로 도시로 인구가 밀려들던 때에 우리아버지도 자식 교육을 내세워 시골 살이를 정리하고 직장이 있던 부산으로 가족 모두를 불러 들였다. 표지 그림은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70년대 초 도시의 학교는 너무나 붐볐다. 입학식날 운동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담임선생님 앞에 줄서서 기다리던 코흘리게 꼬마와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아이의 입학식을 바라보시는 어머니. 나는 딱 저 모습으로 입학했다. 그때까지 쪽머리에 비녀를 꽂았던 어머니! 너무 그립다.

담임선생님이 출석을 불렀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너무 부끄러워서!

 

이런 모습은 나의 어린시절 모습이다. 공기놀이 고무줄놀이가 일상이었고, 명절때면 뻥튀기로 튀밥을 튀겨 강정이며 유과를 얼우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모습들은 다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이다. 집에서 물을 대워 큰 고무 대야에서 목욕을 했다. 우리집에 TV가 생긴 것은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그 전에는 옆집에 가서 보거나 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그림에서 처럼 온 가족이 TV앞에 앉아 두리반 상을 받았다. TV 위에 있는 못난이 인형까지 정말 예전 모습 그대로다.

 

이 그림은 내가 어릴때까지는 이랬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통학을 하던 80년초에는 안내양이 없어지고 토큰과 회수권으로 버스를 탔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한 뒤로는 미팅을 했다. 맞선이 점점 없어지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언니는 그림에서처럼 맞선을 봐서 결혼했다.

90년대 초에 마이카 붐으로 우리 가족에게도 차가 생겼다. 대우자동차에서 만든 르망이 우리 가족의 첫 차가 되어 주었다.

이 컬러링 북으로 색칠을 하면 즐거운 기억속으로 행복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예쁜 색연필 세트를 함께 사서 언니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어머님께도 꼭 사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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