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언니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신청했다. 우리집 맏이인 언니는 아래로 줄줄이 동생들을 일곱이나 두었다. 그러니 늘 엄마를 도와 집안부엌 살림을 책임 지다가 시집을 갔다. 이 컬러링 북은 70대 중반의 노년을 보내고 있는 언니가 지난날을 추억하기에 딱 좋다. 언니의 이야기니까!
산업화로 도시로 도시로 인구가 밀려들던 때에 우리아버지도 자식 교육을 내세워 시골 살이를 정리하고 직장이 있던 부산으로 가족 모두를 불러 들였다. 표지 그림은 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70년대 초 도시의 학교는 너무나 붐볐다. 입학식날 운동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담임선생님 앞에 줄서서 기다리던 코흘리게 꼬마와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아이의 입학식을 바라보시는 어머니. 나는 딱 저 모습으로 입학했다. 그때까지 쪽머리에 비녀를 꽂았던 어머니!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