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어디까지 알고 있니? - 꽃쟁이 혁이삼촌이 들려주는 풀꽃들의 새로운 비밀
이동혁 지음 / 이비락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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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을 돌아보면 내겐 정말 소중한 일들이 많았던 시간이었다. 온 세상이 코비드-19 팬데믹의 지옥을 살아낸 기간이기도 하다. 세상 모두가 힘들었으니, 나라고 뾰족한 수가 있었겠나. 그냥 당하고, 견디고, 참으며 이겨내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학창시절 이후에 단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나 만의 시간을 즐겼다. 억지춘향으로 말이다. 나라에서 학교도, 학원도 문을 닫으라니 강제 휴가에 들어갔다. 처음엔 뭔가 불안했지만 다 당하는 일이니 즐겨보자는 마음이 발동했다. 우선 평소에 시도하기 어려운 대하소설 두편을 읽었다.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절대로 시도하지 않던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다고 거창한 운동도 아니다. 숨쉬기 운동만하던 나는 조금더 발전시켜서 걷기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우리집 바로 옆에는 생태공원! 20년 넘게 살고 있는 동네였지만 생태공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아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른 저녁을 먹고 강제로 백수가 된 딸아이와 함께 산책을 겸해서 걸었다. 그러자 생태공원에서 피고 지는 꽃들과 낙동 강변에서 자라는 동, 식물들에게 눈길이 갔다.

도시에서 자란 나는 식물이름을 거의 모른다. 여지껏 아는 식물이라고는 학교나 공원 화단에 명찰을 달고 있는 것들 뿐이었다. 코스모스, 장미, 백합, 국화, 수선화, 벚꽃, 무궁화 정도? 이보다는 조금 더 알고 있겠지만 50보 100보다.

그 즈음에 아침 산책을 함께할 동무가 생겼다. 그분은 시골 출신인데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라서 식물이름을 많이 알고 계셨다. 선생님과 아침 산책을 하면서 알게된 식물들이 참 많다. 광대나물, 미역취, 쑥부쟁이,닭의 장풀, 마름, …… .

한 2년 전부터는 맨발 걷기를 하면서 생태공원의 4계절을 오롯이 느껴 보았다. 돌아보면 지난 5년은 나의 완경기를 별 어려움 없이 넘어가게 해준 멋진 시간이었다.

[풀꽃, 어디까지 알고 있니?]를 본 순간 엄청 반가왔다. 그냥 식물 도감보다 훨씬 내용이 알찼다. 일반적인 꽃에 대한 정보 뿐만아니라 '그거 알아요?' 코너를 만들어서 더 깊이 알려주었다.

식물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도 알려준다.

 

그리고 식물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보여준다. 때론 소꼽놀이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진짜 약재로도 쓰인다.

이 책에 들인 작가의 정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 동혁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예쁜 사진으로 실물을 담아 주시고, 정말 유용한 정보도 알려주시고 재미난 이야기까지 소개해 주셔서 참으로 고맙다.

2주 뒤면 어린이 날이다. 이번 어린이 날에는 [풀꽃, 어디까지 알고 있니?]를 선물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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