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꽃에 물들다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김현경 그림 / 베이직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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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을 보는 순간 어머님 생각을 했다. 어머님이 평소에 좋아하는 꽃들이었다. 능소화, 모란, 나리, 맨드라미, 나팔꽃 등등. 우리 시골집 담장 화단에서 피고 지는 반가운 꽃들이다. 책장 한장 한장을 넘기면서 예쁜 꽃과 귀여운 동물 그림만 보아도 기분이 좋았다.

요즘 어머님이 영어 회화 공부를 그만두셨다고 했다. 복지관에 함께 다니시던 친구분이 쓰러졌다. 그래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아가씨들이 컬러링북을 사다드렸더니 재법 그림을 예쁘게 완성하셨다. [시니어 컬러링북]에는 예쁜 꽃 그림 도안뿐아니라 그림 아래에 좋은 글귀를 넣어서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주었다. 필사 할 수 있는 칸이 있었다. 따로 공책이 없어도 따라 쓸수 있기 수월하게 구성해 놓았다. 컬러링북을 받고 좋아하실 어머님을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났다.

지난 주말에 이웃동네에 사는 조카가 놀러왔다. 거실 탁자 위에 있는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을 보고 엄청 탐을 냈다. "너 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어. 눈독들이지 마라!" 라고 농담을 했더니 , 시니어만 색칠하는 게 아니다. 주니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책이다. 라며 자신은 자주 컬러링 북을 사와서 색칠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책을 펼치더니 색연필을 꽂아 놓은 나무 필통을 찾아와서 쓱쓱쓱 색칠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차를 끓이고, 고구마를 굽는 동안 조카는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예쁜 꽃그림을 완성해 나갔다.

색칠하는 조카를 보면서 문득 '이제 같이 늙어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카라고는 하지만 나와는 열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정말 친구 같이 지내고 있다. 내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쉰에 접어드는 조카가 늘 어리다고만 생각했다. 피아노 강사 알바를 하는 조카는 아무래도 예술 쪽 감성이 남다른 것 같다. 밑그림이 그려진 데다 색칠만 했는데도 완성한 그림이 정말 예뻤다.

"이모 이 컬러링북 엄마도 하나 사드려야 겠다."

그림을 완성한 조카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큰언니도 컬러링북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큰언니가 노인이란 생각을 미쳐하지 못했다. 70대 중반인데도 말이다. 모녀가 나란히 앉아서 컬러링북에 색칠을 같이 하며 수다 떨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어머니 것과 함께 언니에게도 한권 사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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