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수 뽑기 대소동]은 수를 처음 배우는 아동에게 수 개념을 일깨워주는 동화이다.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때 읽어 주었던 숫자 그림책들이 생각났다. 그 그림책에는 0에 대한 내용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숫자를 어떻게 가르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숫자 그림책을 읽어주고, 생활속에서 숫자 세기를 했을 거고, 학교에 다닐때부터 아라비아 숫자를 직접 써보게 했을 것이다.
내가 수를 배울 때는 어땠을까? 대여섯 살때의 일이다. 사촌 언니와 마당에서 놀았다. 막 학교에 입학했던 사촌언니는 1000이 가장 큰 수라고 말했다. 그당시 100까지 밖에 모르던 나는 100이 크다고 빡빡 우겼다. 나중엔 어른들이 나서서 언니 말이 맞다고 판결을 내려주었다. 그때 얼마나 충격 받았는지 모른다. 나는 마당에 퍼질러 앉아서 발을 버둥대며 엉엉 울었다. 누가 뭐래도 100이 크다고!
그때부터 내가 알고 있던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도 어렴풋이 느꼈던것 같다.
[대장 수 뽑기 대소동]에서는 1에서9까지 각 수들의 역할을 설명한다. 그런데 0은 없는 존재로 취급당한다. 물론 0은 없는 게 맞다. 하지만 0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말이다.
그 중요성은 어른이 되고서야 알게 된다. 물론 어른들은 돈의 개념을 깨우치면서 끝자리에 0이 한 더 붙었느냐 덜 붙었느냐가 엄청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 책에 대한 정보는 책 뒷면에 다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