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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걸으면 기적이 일어난다 - 땅과의 접촉으로 만병을 치유하는 건강 프로젝트
김영진 지음 / 성안당 / 2023년 9월
평점 :
우리동네 생태공원에는 강변을 따라 산책하기에 딱 좋은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물론 흙길이다. 요즘 산책로를 걷다보면 맨발로 걷는 사람이 참 많다. 나도 그 중 한사람이다. 내가 맨발 걷기를 시작한 건 순전히 ○○샘 덕분이다. 지난해 봄부터다. 몇년 전부터 산책을 같이 하던 ○○샘이 맨발로 걸어보자고해서 그냥 하게 되었다.
○○샘은 나름 공부도 하고, 유투브도 보셔서 맨발걷기의 효능에 대해서 잘 알고 계셨다. 맨발 걷기를 하기전후에 나름 준비운동과 정리운동까지 하면서 체계적으로 하셨다. 솔직히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돈 드는 일도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닌데다 일단 몸에 좋다니 솔깃했다.
비오는 날도 걸었고, 맑은 날도 걸었다. 혼자였다면 계속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함께 걷는 ○○샘이 있어서 계속 할 수 있었다.
같이 걸었던 ○○샘 은 맨발 걷기를 하고 난 뒤 비염이 좋아지고, 몸의 회복력이 좋아지셨다고 하셨다. 나는 맨발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잦은 두통이 없어지기고, 조금 높았던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금은 정상이다. 하지만 맨발걷기를 시작하기 1년 전쯤에 콜레스테롤 약을 3개월 가량 먹었다. 그래서 좋아진 것일 수도 있으니 맨발의 효과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약을 먹었을 당시부터 매일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가량을 걸었으니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일 수도 있다.
책에서는 맨발걷기에 대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뭐든 다 좋다고 한다. 아이들 자폐증까지 좋아졌다고 하니 솔직히 믿음이 확 가지는 않는다.
우리집 막내가 ADHD가 있는 고기능 지폐아라서 어릴적에 우리부부는 아이를 데리고 주말마다 등산을 했다. 자연과의 교감이 아이의 정서와 자폐증에 좋다고 책에서 읽어서 약물치료 대신 자연으로 간 것이다. 아이가 7,8세쯤부터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까지 했더니 초기에 나타났던 ADHD 증상은 사라졌다. 그때는 맨발 걷기를 몰랐다. 알았더라면 숲체험을 할때마다 맨발걷기를 했을 것이다. 나는 자연과의 교감이 아이의 정서에 엄청 좋다는 것을 그때 실감했다. ADHD는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좋아지기가 정말 힘들다고 한다. 그때 맨발 걷기를 했더라면 자폐증도 좋아졌을까? 알수 없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아이에게 권해보고 싶지만 이제 어른이라 내 말을 들을 것 같지 않다.
나는 맨발걷기를 해서 어떤 것이 좋아졌는지 검증받고 싶지 않다. 그냥 맨발이라서 좋다. 자유롭다. 몸에 뭔가를 걸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신발을 벗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맨발에 닿는 땅의 느낌이 좋다. 너무 부드러운 흙보다는 거친 모래가 더 좋다. 처음엔 발이 따끔거렸지만 지금은 굳은살이 박혀서 아프지 않다. 맑은 날보다는 비오는 날 젖은 흙을 밟는 게 더 상쾌하다.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적극적으로 맨발걷기를 권한다. 꼭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그랬을 것이다.
맨발로 걸으면 몸에 쌓인 전자파를 다 뺄수 있다고 약(?)을 팔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