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 - 해양생물학자의 경이로운 심해 생물 탐사기
에디스 위더 지음, 김보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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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만났다. 말그대로 아무도 본적 없던 바닷 속 깊은 곳에 사는 해양 발광생물에 관한 내용이였다.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는 해양학자이면서 해양 생물학자이기도 한 에디스 위더 박사가 자신의 삶과 함께 엮어낸 책이다. 어린시절과 해양생물학에 몸담게 된 동기까지 생생하게 이 책에 담아냈다. 해양발광생물에 관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삶 전체에 관한 에세이를 읽은 느낌이다.

나는 바다 도시 부산에 살고 있다. 하지만 바다에 대해서 거의 무지하다고 할 만큼 아는 게 없다. 더우기 심해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부산에 살다 보니 바다를 보는 일이 매우 많다. 그렇지만 바다에는 조망하러 가지, 탐험하러 가지는 않았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여름이면 매주 해수욕을 하러 가거나 가끔 바닷가에서 야영을 하기도 했지다. 그때는 어디까지나 얕은 바다에서 물놀이하는 게 전부였다.

그리고 바다에 관한 경험이라고는 바다 관련 소재의 책을 통해서 조금 느껴본게 전부였다. 예전에 읽었던 [모비딕]이나 [라이프 오브 파이]등의 소설과 여러 종류의 표류기등.

나는 바다가 무섭다. 초등학교시절 여름 방학때 가족과 함께 광안리 해수욕장에 갔다가 파도에 휩쓸려서 물에 빠졌다. 사촌 오빠가 바로 건져 올렸다. 그러나 그 때의 공포가 트라우마가 되어 물을 엄청 무서워하게 되었다. 지금은 수영도 조금 할 줄 알지만 발이 닿지 않는 깊이의 물속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튜브를 타고서도 말이다. 그러니 나에게 바다는 특히 깊은 바다는 공포 스러운 곳이라고 각인 되어있다.

[아무도 본적 없는 바다]는 심해에 살고 있는해양 發光생물에 대한 연구와 탐험에 대해 이야기가 주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바다가 800m까지 깊숙한 곳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 깊은 바닷속에도 생물들이 산다고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그들이 빛을 발하거나 복잡한 형태로 변신하거나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했으리라고는 짐작도 하지 않았다.

이 책의 저자 에디스 위더는 해양 생물학자로써 바다 깊은 곳을 탐험하고 발광생물을 연구하기도 했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바닷속 탐사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고 실험하는데 직접참여하기도 했다. EITS(Eye In The Sea)라는 장비다. 이 장비는 수중생물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생물의 발광을 촬영할 수 있다. 그녀는 미 해군의 기밀 프로 젝트에 수행에 도움을 주고, 해양학자로서의 경험을 TED강연, TV에 나가 심해 바닷속 발광생물을 알렸다.

그러면서 작가는 바다를 탐험할수록 바다의 환경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구를 사항한다면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내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p339

라고 하면서 세상사람들에게 해양 환경운동에 참여하기를 독려한다.

이 책은 바닷 속에 대해 정말 무지했던 나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 주었으며, [아무도 본적 없던 바다]는 올 여름의 끝자락에 크나큰 선물이었다. 지금 책읽기 동아리에서 환경 관련 책을 읽고 있다. [아무도 본 적 없던 바다]를 책읽기 동아리 친구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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