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그림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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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추리소설을 엄청 좋아한다. [이상한 그림]은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재미 있었다. 시작도 좋았다. 첫그림을 보면서 그림에 대한 해설을 보기 전에 나도 해석해 보았다. 잘 하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맞았다. 그 뒤에 나오는 그림부터는 도무지 짐작하지 못하여 책에 몰입해서 추리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집 막내가 어릴때 발달이 늦었다. 그러다보니 이것 저것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면 어디라도 달려가서 수업을 받았다. 그중에 미술 치료도 있었다.우리 아이가 그림을 잘 그렸고, 그리기를 엄청 좋아했다. 엄마와 함께하는 미술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아이와 함께 미술활동을 하면서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능력을 찾아내기도 하고, 감추고 있는 마음도 열어보이는 기회로 삼기도 했다. 아이의 내면 뿐아니라 엄마인 나의 마음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아이가공룡의 이빨을 날까롭게 그렸다. 지도하던 선생님이 그 그림을 보고 아이가 공격적이라고 했다. 정말 아이는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 등 공격적인 면을 많이 보였다. 그러니 우리 부부는 아이의 발달을 돕기 위해 미술치료는 정말 오래시켰다. 중학교 갈때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그때 우리 부부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정서를 안정시켜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면 발달은 따라 올 것같았다.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주말마다 같이 등산을 다녔다. 숲체험이 정서 안정에 최고라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이는 나무타기를 엄청 잘했고, 산 오르기를 정말 좋아했다. 고학년이 될때까지 했다. 부산 근교에 가보지 않은 산이 거의 없다. 보통 두세번씩 올라갔다. 그런 덕분인지 아이의 공격성이 확 줄고 안정되어갔다. 공격적인 면도 서서히 줄었다. 지금은 순한 어른이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마음대로 그리게 하면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발달정도를 알아볼 수도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림 그린다는 건 참 좋은 활동이다. 자연 그대로 그리기도 하지만 내면의 상상력을 끌어내어 마음껏 펼치기도 하니까 말이다. 어떤 면에서는 혼자만의 명상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이상한 그림]은 그림을 활용해서 범인을 추리한다. 정말 전체 스토리를 읽는 재미도 컸지만 그림으로 추리해보는 것도 신기하고 즐거웠다. 어린시절의 상처가 어떤 어른으로 만드는지 정말 무섭고 놀랍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랜만에 좋은 추리작가를 만난 것 같다. [이상한 집]도 바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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