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어 수업 - 매일 20분 논어 읽기, 우리 아이들 삶이 바뀐다
이도영 지음 / 비비투(VIVI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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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논어 수업] 이책을 보자마자 읽기로 마음 먹은 데는 이유가 있다. 과연 초등학교에서 논어를 어떻게 가르치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논어는 솔직히 쉬운 책이 아니다. 마음에 담을 만한 좋은 글귀가 많지만 꼭 논어에만 좋은 글귀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논어를 여러번 읽었지만 한번도 아이들 수업에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이도영 선생님의 논어 읽기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내가 처음 논어를 읽었을때 딱[초등 논어 수업]처럼 읽었기 때문이다. 물론 어른들이 하루 한단락정도의 한문 원문을 읽고 해석하고 그 문구를 다 같이 토론하면서 구절에 담긴 참 뜻을 되새김질하는 방식이었다. 매주 월요일 밤 8시에서 10시까지 두시간씩 함께 읽어서 다 읽는데는 2년이 걸렸다. 그 뒤 맹자, 대학, 중용, 주역, 도덕경, 장자를 읽다가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는 바람이 모임이 중단 되었다. 10년 가까이 함께 고전을 읽던 도반들과는 지금도 매우 끈끈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그 뒤로도 나는 향교에서 하는 명심보감 수업을 매주 듣고 있다. 명심보감 수업방식도 비슷하다. 한 단락정도를 읽고 풀이하고 이야기 나누고.

여태껏 한문 수업을 너무 어렵게 생각했나보다. 방학때마다 향교에서 어린이를 위한 한문기초 수업과 예절 교육을 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한자의 부수정도를 가르치고, 쓰는 방법, 등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뭘 크게 배우리라 기대하기보다 溫故而知新하는 마음으로 향교에서 이런 행사를 매년 하는 것이다. 한문을 익히는 방법은 소리내어 읽는 것이 기본이다. 소리 내어 읽으면 시각과 청각을 함께 쓰게 된다.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논어 구절이 몸속으로 스며든다. 소리 내어서 읽다가 이해가 잘 안 되면 알아서 천천히 읽게 되고 문득 뜻을 깨우친다. -p105

내가 다니는 향교의 명심보감은 옛날 서당에서 공부하던 방식대로 큰소리로 읽는다. 항상 처음부터 오늘 배운데까지 소리내어 읽고 시작한다. 그러니 어느새 힘들게 외우려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차곡차곳 쌓여서 외워진다. 천자문도 그랬다.

이도영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논어 수업을 꼭 따라해 봐야겠다. 천자문도 명심보감도 이 방법으로 하면 폭넓은 이해와 깊이있게 읽게 되고,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한문수업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문을 가르치는 지인들에게 이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수업에 꼭 활용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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