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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국 신화 2 : 세상의 처음, 대별왕과 소별왕 - 어린이를 위한 우리 인문학 ㅣ 만화 한국 신화 2
박정효 지음, 권수영 외 그림, 이경덕 기획 / 다산어린이 / 2023년 6월
평점 :
내가 어린아이었던 시절엔 만화를 보는 것을 금기시 했다. 학교에서는 만화방에 갔다고 하면 체벌을 할 정도였다. 그러니 소심하고 겁많던 나는 만화를 많이 보지 않고 자랐다. 공식적으로 만화를 보아도 되는 것은 어린이 신문에 조그맣게 연제하던 만화와 [소년중앙]이니 [어깨동무니] 하는 월간 어린이 잡지책에 나오는 만화 정도였다. 그때 활동하던 이상무 선생님이나 이현세 선생님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정말 좋아하던 여성 작가로는 엄희자님이었다. 오빠를 따라 몰래 만화방에 가서는 엄희자님의 만화만 찾아서 읽었다. 그분의 그림체가 정말 내 마음에 쏙 들었고 나를 사로잡았다. 그 뒤 거의 모든 가정에 tv가 보급되면서 일본 로봇이 주인공인 만화와 캔디캔디, 빨간머리 앤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tv만화들이 히트를 쳤다. 그러면서 만화에 대한 시각도 많이 변했다.
70년대초까지는 왜 그랬을까? 왜 만화를 천시하고 저급한 문화라고 생각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지금은 우리나라 만화, 특히 웹툰이 원작인 작품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나는 수요일 연제 웹툰과 목요일 연제 웹툰을 꾸준히 보고 있다.
이번에 새로 만난 [만화 한국 신화2- 세상의 처음, 대별왕과 소별왕]편은 우선 그림에 매료되었다. 1편에서 세상을 알기 위해 길을 떠난 단군은 2편에서 대별왕 소별왕과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직 아홉살인 단군은 호랑이 범범과 바리공주와 함께 세상의 처음을 연 대별왕, 소별왕을 만난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천지 창조 신화중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다. 그들을 만남으로써 단군은 세상이 처음 열리게 된 과정을 알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인간의 탄생을 관장하는 삼승할망을 만나러 간다고 한다. 또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질지 엄청 기대 된다.
마지막에 {이경덕의 한국 신화 특강} 이라는 제목으로 1.원전읽기, 2.한국신화 집중 탐구, 3.상징 사전, 4.이본 함께 보기, 5.한국 신화와 세계 신화, 6.문화 속 신화, 7.신화 답사 여행. 등, 엄청 알찬 내용까지 들어있어서 만화만 보지 말고 꼭 끝까지 읽어보기를 권한다. 신화하나를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지식을 확장할 수 있도록 정말 소중한 내용을 펼쳐 주었다.
요즘 아이들에게 글밥이 많은 책을 읽히기가 참 힘든다. 일단 멋진 그림이 많으면 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진다. 먼저 만화로 한국 신화를 재미있게 읽게 된다면 글밥 많은 원전을 읽히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