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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 ㅣ 도넛문고 3
민경혜 지음 / 다른 / 2023년 4월
평점 :
이 소설 제목은 왜 커넥트일까? 표지 그림의 한복 입은 소녀는 누구와 이어지는 것일까?
책이 내 손에 들어온 순간 떠오른 질문이었다. 사실 제목보다 그림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고 해야 맞다. 현실의 소녀와 그림 속 단발머리 소녀의 관계를 알아내는 것!
책의 내용을 조금 들여다보자.
주인공 단아가 꾸는 꿈은 특별하다. 단아는 위기의 순간에 놓인 이들의 꿈을 꾼다. 나는 그들이 단아의 꿈속에 찾아와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거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단아가 꿈 얘기를 하면 어른들은 믿어주지 않는다. 그 꿈이 현실이 되면 신들린 아이취급하고 이상하게 보는 것이다. 단아가 왜 그런 꿈을 꾸는지 아무도 모른다. 단아의 꿈은 현실에 벌어지는 일이고 그 일이 해결되어야 단아는 잠을 잘 수 있다. 단아가 꾸어준 꿈이 인연이 되어 아버지의 폭행에서 해방된 재하가 단아를 이해하고 도와준다.
내 주위에 예지몽을 잘 꾸는 선배가 있다. 선배의 꿈에 나타나는 일은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선배는 늘 가족들이 선택의 기로에 있을때 좋은 꿈을 꾸어준다고 얘기했다. 꿈에서 예지 된 일이 좋은 일이면 그대로 따르고 나쁜 일이면 그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한다는 거였다. 꿈은 선배와 이어진 가족 구성원이거나 혈연에 한정 되어있었다. 선배가 좋은 꿈을 꾸어 주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의 사업도 번창하고 아이들도 잘 자랐다. 물론 가족 중에서도 선배의 꿈이야기를 듣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선배가 그냥 말하면 듣지 않아서 꿈을 핑계로 조언하는 건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선배의 꿈은 특별하다고 하면 신이 계시한 것 같은 착각이 드니까. ㅋㅋ
선배는 자기의 남다른 촉각을 십분 발휘해서 예술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쓴다.
그 선배의 특별한 어린시절을 보면 매우 외로웠다고 한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는 부모님은 사업이 잘 되는 만큼 자식들에게 들이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선배는 혼자일때가 많았고, 부모의 사랑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니 어린 선배는 생존에 필요한 특별한 촉각을 발달시켰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커넥트] 속 단아도 제대로 사랑 받지 못했고, 상처 받은 사람들을 통해서 자신도 구원 받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이런 해석은 나의 주관적인 것이지만.
무엇이든 결핍을 통해서 발전하는 것 같다. 그렇다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절대 결핍하면 안 되는 것이 부모의 사랑이다.
단아도 부모의 사랑이 충분했으면 꿈에 시달리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단아가 상처 받고 있는 사람들의 현실을 꿈으로 알게 되어서 그들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커넥트]는 재미있고 내용도 좋았다. 중편 정도의 분량이라 단번에 읽을 수 있었다. 상처를 가진 청소년들이 많이 읽고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