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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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소설[페스트]를 다시 읽었다. 카뮈의 [이방인]을 읽을 때처럼 매우 허무하고, 뭔가 절망스럽기도 하여 잘 읽히지 않았다.  사실 지난 달에 다 읽었지만 이제 서야 몇 자의 감상을 남기고 있다. 


7월 한달 내내 참 바쁘고 생각할 일이 많았다. 한 인간이 평생을 살면서 자주 경험할 수 없는 일들을 최근에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분양 받은 집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첫 아이가 장성 해서 가정을 이루려니, 이것 저것 신경 쓸 일이 많기도 했다. 분양 받은 집은 지난 토요일에 잔금을 치고, 현관 열쇠를 인도 받았다. 아직 살고 있는 집 전세가 나가지 않아 당장 이사를 할 수 없지만 마음은 한결 홀가분하다. 큰 아이 결혼이 다소 변동이  있었지만 예정한 날짜에 진행될 것 같다. 

이제야 [페스트]를 읽은 것에 대한 감상을 조금 남길 여유가 생겼다. 


[페스트]는 프랑스의 작은 도시 오랑에 페스트가 퍼지면서 도시와 시민이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격리되고 외부와의 연결도 단절된다. 결국 시를 폐쇄하게 된다.


취재를 하러 왔다가 오랑에 격리되고 마는 기자, 성당에 온 사람들에게 신이 페스트라는 전염병으로 신앙심이 약해진 인간을 벌 주는 것이라고 역설하는 신부, 묵묵히 환자들을 돕는 도덕적인 사람들, 전염병으로 인한 혼란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사악한 무리 등, 페스트가 창궐하는 가운데 각기 다른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나중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전염병 창궐이 시민 모두가 힘을 합해야 물리칠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 사람들이 봉사대를 만들어 페스트와 맞서게 되고, 그들이 힘쓴 뒤에야 점염병이 점점 물러나게 된다.

의사 리외는 페스트가 완전히 물러간 게 아니며 잠자코 웅크리고 있다가 언젠가 사람들이 방심하게 되면 다시 도시를 죽음의 공포에 몰아 넣게 될 거라고 경고며 소설이 끝난다.


리외의 경고가 코로나로 되살아 난 게 아닐까?

[페스트]를 읽는 내내 지금의 코로나 상황과 똑같다고 생각했다. 페스트는 쥐가 옮기는 병이고 코로나는 바이러스 성이라는 게 다를 뿐 전염병이라는 건 같다.

코로나가 퍼진 지난 2년 반 동안 전 세계의 엄청난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다.

페스트가 퍼졌던 오랑시에서 처럼 폐쇄되어 생이별하는 가족이나 연인들이 있고, 엄청난 사람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서도 마스크, 소독제 등 어떤 이는 돈 방석에 앉기도 했다.

시 당국이 보이는 모습도 지금과 매우 비슷했다.


코로나가 아직 물러가지 않은 중에 [페스트]를 읽게 되어 더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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