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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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지금은 늦봄이며, 장미의 계절 오월이다.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5월 말부터 더워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겨울엔 춥고, 봄,가을엔 상쾌한 날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여름엔 찌는 듯한 더위로 고생하고 있다. 옛날에 비해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고 겨울 다음에 바로 여름인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짧아지긴 했지만 봄, 가을엔 확실히 생활하기가 좋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들이다. 

이번에 읽은 [북극 허풍담1]은 극지방의 이야기이다. 북유럽에 속하는 그린란드가 배경이다. 이 책을 쓴 작가에 대해서도 전혀 모른다. [북극 허풍담]을 통해서 요른 릴 이라는 작가와 처음 만났다. 사실 러시아 작가 외의 북유럽 작가들의 책을 많이 접하지 못했다. 요른 릴과 같은 나라 사람인 페터 회의[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스웨던 작가 욘 A. 린드크비스트가 쓴 흡혈귀를 소재로 한 소설 [렛미잇]도 참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고 보니 유럽 작가들의 추리소설들을 대체로 많이 읽은 것 같다.

[북극 허풍담1]은 극지방에서 살아가는 사냥꾼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에는 사냥꾼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이후에 사냥꾼이라는 직업군을 본 적이 없다. 

북극은 사람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장소이다보니 가족 단위로 사는 사람들은 없다.  사냥꾼들이 머무르는 오두막엔 혼자이거나 짝을 이루어 살고 있다. 한 사람은 요리나 청소 등, 오두막 안에서 일하고 또 한 사람은 덫을 관리하고 사냥을 하는 등, 바깥 일을 담당한다. 그곳에서의 이야기들은 꽤 유쾌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함이 남아있었다. 

특히 문명(화장실)을 누릴 때에는 엄청나게 싸우다가 자연(화장실이 폭풍에 날려가버림)으로 돌아가고 나서는 오히려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원시적인 생활이 문명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운 장례식)에서 그들만의 만찬을 벌여서 죽은 얄이 생전에 즐겼던 것들을 함께 해보다가 산 사람을 장례 치를 뻔 했지만 그 또한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오스카 왕)에서는 정신이 나가버린 할보르가 닐스를 죽이고는 오스카왕을 죽였다고 창란을 일으킨 모습에서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모두 극단의 외로움이 승화 하거나 퇴락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 같았다. 

아무튼 [북극 허풍담1]을 읽고 나니 북극 허풍담 시리즈의 다음 편들이 궁금해 진다. 

찾아서 읽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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