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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 불안과 고통에 대처하는 철학의 지혜
존 셀라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복복서가 / 2022년 2월
평점 :
내가 에피쿠로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쾌락주의자 라는 것이었다. 쾌락이라고 하면 어떤 쾌락인지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무지했다.
[에피쿠로스의 네가지 처방]을 읽고 그가 주장하는 쾌락주의가 단지 육체적 쾌락이 아니며 정신적 쾌락에 더 관심이 많았다는 것도 알았다. 인간의 이상적인 삶은 육체적 욕구의 충족보다 고통을 피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즉 정신적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상태에 이르기 위해 매진하는 것 '아타락시아=근심없음= 평정에 이르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동양 철학의 중용과 일정부분 통하는 것 같다. 내 생각이 다소 억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중용을 떠올렸다.
중용이란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도리에 맞는 것이 ‘중(中)’이며, 평상적이고 불변적인 것이 ‘용(庸)’이다. -퍼옴
이렇게 써놓고 보니 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내 머리에 번뜩 떠오른 생각은 중용과 통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우리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아주 적으며 구하기도 쉽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욕심을 버리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중용과 통하는 것 같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다면 배고픔의 고통으로 불행할 것이다. 그렇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재물이 있고 욕심을 버리는 삶이 중용의 삶이 아니겠는가.
신을 두려워하지 마라.
죽음을 염려하지 마라.
좋은 것은 구하기 어렵지 않으며,
끔찍한 일은 견디기 어렵지 않다.
-p77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삶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정을 찾으라는 충고다.
에피쿠로스가 원자론자였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내가 얼마나 무식했는지! 참 부끄럽다.원자론은 말 그대로 세상 만물의 근원에 관한 자연 주의자 에피쿠로스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우정이 우리의 물질적, 정신적 행복에 중대한 역할을 한다는 우정에 관한 그의 생각이 나를 감동케 했다.
즉, 어려울때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믿음이 불안을 줄여주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과 시간을 보낸다는 단순한 기쁨.
우정이 마음의 평정을 얻는데 가장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