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우주로 흐른다 - 문명을 이끈 수학과 과학에 관한 21가지 이야기
송용진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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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수학 이야기를 읽었다.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 제목도 참신하다. 이 책을 읽고 우주의 비밀 하나 쯤은 찾아내고 말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읽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확 빠져들지는 못했다. 일곱번째 이야기- 우주와 소통하기 위한 언어-까지는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 풀어놓았다. 솔직히 수학을 깊이 공부하지 못한 나는 매우 지루했다. 작가의 글 버릇이 두세 문장으로 나누었으면 좋았을 문장을 긴 문장 하나로 쓰고 있어서 더 그랬다. 예를 들자면 이러하다.

- 수학이나 논리학, 컴퓨터언어와 구조와 같은 학문을 형식과학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별도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실험적 연구가 뒤따르지 않는 분야를 과학이라고 불러도 되는지에 대해서 통일된 의견은 없는 듯하다.-p57 

 수학자가 글쓰기까지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내 욕심일 수도 있겠다. 

 다행히 여덟번째 챕터부터 엄청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유명한 과학자들이 수학을 이용해 우주를 읽어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때]를 작년 연초에 읽었다.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는 [아인쉬타인인 괴텔과 함께 걸을때]보다 수학에 대한 내용이 많고, 더 자세하다. 단순히 서양과 동양을 비교한 것이 아니라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300척의 배로 유럽 원정을 갔던 정화의 중국이 유럽보다 훨씬 앞선 과학기술이 있었음에도 유럽에 뒤쳐진 원인과  일본이 과학이 빨리 발전하게 된 이유의 설명은 꽤 설득력이있었다.

확실히 이 책은 뒤로 갈수록 흥미로웠다. 

IT업계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다. 꽤 유용한 앱을 많이 만들었다. 최근에는 반려견 감정인식기를 개발해서 세상에 내 놓기도 했다. 그 친구가  새삼 요즘  수학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특히 IT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수학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일본의 수리자본주의의 보고서에서 "4차 산업의 힘은 수학에서 나온다" 라고 했다는 것과 같은 생각인 것이다. 

 이책이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나 칼 세이건의[코스모스]보다는 덜 흥미로울 수 있지만 수학이 우주의 언어라는 것은 충분히 알려준 좋은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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