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읽는 기술 - 문학의 줄기를 잡다
박경서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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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작을 읽은 기술]을 읽고 정말 오랜만에 내가 좀더 똑똑해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뭔가 뿌듯하고 즐거웠다. 

 이 책에서 명작이라고 가져온 책중 소설은 대부분 40년에서 35년전 고등학생이거나 대학에 다닐때 이미 읽었던 책이라 좀 우쭐했다.  

 그 뒤 여러 독서모임에서 다시 읽어서 서너번 읽었던 책도 다수 있다.  [위대한 캐츠비], [그리스인 조르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은 비교적 최근에 또 읽었다. [위대한 개츠비]와 [그리스인 조르바]는 새로 읽어도 참 괜찮다고 느꼈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40년 전에는 너무나 재미있고, 아름다웠는데 다시 읽었을 때는 별로였다. 

[명작을 읽는 기술]에서는 작가의 말대로 문학의 뿌리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서 시작해 플라톤의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의 미메시스를 이해시켜주고, 문학사조 전반을 훑어 내려가면서 문학 작품을 파해쳐 주었다. 작품하나하나에 담긴 철학이나 사상을 얘기할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이래서 명작은 꾸준히 읽히는구나!", "이렇게 깊은 뜻이!" 라고 외치고 싶었다.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닐때 친구들 사이에서는 할리퀸 문고가 유행이었다. 나도 친구들이 읽는 책을 빼앗아 읽어 봤다. 그런데 너무나 이야기가 뻔해서 끌리지 않았다.

 우리집은 부자는 아니었지만 형제들이 많다보니 비교적 책이 많았다. 나는 글을 깨치고 난 뒤부터 놀이처럼 늘 책을 읽었다. 처음 동화를 읽을때는 글밥이 많은 것보다 그림이 예쁜 책들을 찾아서 읽다가 4,5학년 무렵부터 내용에 빠져 들었던 것 같다. 

 [명작을 읽는 기술]에 나온 소설 중 토마스 하디의 [테스]와 톨스토이의 [부활]과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글씨]는 내머리 속에서 내용이 중첩되면서 꽤 비슷한 서사라고 기억되어 있었는데 이책의 [테스]부분을 읽고 나니 세 작품이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폭풍의 언덕]은 영국인들이 가장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라고 꼽는다는데 내게는 무섭고 섬짓했다는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뒤 [백년의 고독]을 읽으면서 이상하게 [폭퐁의 언덕]이 떠올랐다.[ 백년의 고독]의 뭔가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이 두 소설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내게는 히스클리프가 인간이 아니라 뱀파이어 정도라고 인식되었는지도 모르겠다.    

 40여년전 나는 무슨 마음으로 명작들을 읽었을까? 지금 생각해니 유명 작가의 전작을 읽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명작을 많이 읽게 되었다. 그 시절에 외국 작가의 전작이 완전하게 번역되어서 출판되지 못했을 것이고, 아마도 일본에 소개된 책들 중 일부를 가져와 재 번역하거나, 영문판을 번역했으리라. 그래도 이 책에서는 하나도 소개 되지 않았지만, 헤르만 헷세등, 독일 작가들이나 러시아 작가들의 책은 꽤 많이 읽었다.  초라하기는 하지만 그때의 독서가 내 인생에 많은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명작을 읽는 기술]에 소개된 책들이 다 대단한 작품이었구나 생각하니 어깨가 으쓱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아직 읽어내지 못한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은 다시 도전해 보아야겠다

이 책에서는 영미문학 위주의  일부 작품만 다루고 있다.

 [명작을 읽는 기술, 러시아편][명작을 읽는 기술, 한국편]도 출판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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