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밀의 땅 로어랜드 ㅣ 로어랜드 시리즈
제니 맥라클란 지음, 도현승 옮김 / 위니더북 / 2021년 6월
평점 :
아이들의 상상은 무한하다. 어떤 기발한 세계를 창조하여 놀든 그 생각이 엄청 독특하다.
아이가 태어나 세살정도 되면 말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 놀면서 자신이 상상한 것들을 말로 풀어낸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를 보면 아들 둘은 바퀴 달린 물건에 꽂혀서 온갖 종류의 차들을 수집하곤 했다. 더이상 장난감을 사주지 않게 되자 도화지에 평면도를 그려서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여서 만들어 놀았다. 그렇게 만든 버스나 비행기들은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제법 학년이 높았을때까지 책장에 전시해 두었었다.
[로어랜드]는 아서와 로즈 쌍둥이 남매가 자신들이 어릴때 상상하며 놀았던 세상으로 마법 처럼 빨려들어가 펼치는 모험이다.
우리집에도 쓰지않는 접이식 침대가 있다. 아직 쓸만하지만 시트가 낡고 사용할 사람도 없서 창고에 처박혀있는 상태다.
다락방에 처박힌 낡은 접이식 침대가 상상의 나라 [로어랜드]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니!
어른들은 도저히 생각해내지 못할것이다. 참으로 기발하다. 더구나 할아버지가 그곳으로 빨려들어가는 장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은 '이게 가능해?' 였다. [큰손 할머니의 만두만들기]라는 그림책을 볼때의 충격과 같았다. 엄청나게 많은 밀가루 반죽을 밀고 밀었더니 방을 지나 온 동네를 지나 고개를 넘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신이나는 상상인 것이다.
[로어랜드]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른의 내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해 낼 수 없는 신나는 세계.
더구나 아서는 겁많고, 소심하고, 마음약하다. 반대로 쌍둥이 남매 로즈는 대범하고, 활기차고 도전적이다. 보통의 이야기에서는 둘의 성격을 반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인 로즈가 갸냘프고, 소심하게. 둘은 이미 유아기의 상상의 세계에서 빠져나와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으로 들어가려는 중이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며 상상일뿐이라고 자신들을 일깨우기까지 한다.
주인공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독자들은 더 빠져들어 진짜라고 생각하며 읽게 되는 것이었다.
자신들이 가지고 놀던 것들이 로어랜드에서는 멋진 말이 되고, 용이되고, 악의 무리가 되어 흥미를 더해 주었다.
아이들은 [로어랜드]를 읽는 동안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 시킬 수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한단계 성장하는 것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이책은 초등학생들에게 읽히면 엄청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