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감 도토리 어린이 도감 1
도토리 지음, 임경빈.김준호.김용심 글, 이제호.손경희 그림, 임경빈 감수 / 보리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찌나 무거운지...

아이들 데리고 근처 공원에 나가면서 들고 갔거든요.

그림 펼치고 근처 나무 보고 하다가 아들이 제안을 하더군요.

책을 펼쳐서 나무 이름과 생김새를 보고 직접 공원의 나뭇잎 따오기를 하자구요.

담쟁이, 향나무, 플라타너스, 버드나무, 소나무...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책을 펼쳐주고

아이들은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신나게 달려갔다가 증거물을 하나씩 들고 오더라구요.

엄청 신나하고 신기해 하구요.

저의 지식과 안목의 부족함을 탓하며 집에서 미리 예습하고 담에 다시 한 번 나가기를 다짐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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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의 산책 - 자폐아 이야기
로리 리어스 지음, 이상희 옮김, 카렌 리츠 그림 / 큰북작은북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다.

사실은 그림이 맘에 들어서 눈길이 갔고 담으로 자폐아 이야기여서 선택을 했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통합교육을 하는 어린이집이라서 자폐아를 많이 봐온 까닭이다.

뭐, 업무상 만난 아이들도 있고....

이안은 감각이 우리랑 조금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크게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 부분이다.

그 아이는 우리보다 좀 더 크고 강렬한 자극을 원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대단한 어조나 설득적인 말투로 내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그냥, 천천히 읽기만 하고도 나도 조금은, 이해의 눈으로 자폐아를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동정하고 도와주어야 하는 장애인으로서의 자폐아가 아니라

사랑하고 이해해야할 같이 더불어 사는 친구,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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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즈케 왕국
마이클 모퍼고 글.그림, 김난령 옮김 / 풀빛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범상치 않은 가족이 있다. 배타기를 좋아하는 이 가족은 어느 날 아빠엄마의 실직을 계기로 퇴직금으로 배를 사서 세계 일주를 하게 된다.(특이하게도 선장은 엄마이다.) 어느 밤, 조종실의 키를 혼자 잡고 있던 소년은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게 되고 낯선 이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하게 된다. 바야흐로 무인도 표류기가 시작된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에 대한 책이라면 벌써 여러 가지가 출판되었다. ‘로빈슨 크루소’나 ‘십오 소년 표류기’는 고전이고, 서바이벌 만화 시리즈도 있고, 무인도는 아니지만 '마지막 거인' 같은 책도 있고... 그런데 아직도 할 이야기들이 남았나 보다. 켄즈케 왕국이라는 특이한 제목을 보고는 전혀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다. 첫 장을 펼치고는 또 표류기네... 했다.

또 표류기이긴 하지만 이건 다른 표류기이다. 이전에 보았던 어떤 책보다도 더 따뜻하고 인간적이고 명예로운 이야기이다. 이전의 무인도들은 모두 반드시 탈출해야만 하는 감옥과 같았다면 이 섬은 지키고 보살펴야 할 소중한 작은 왕국과 같다. 신중한 노인 켄즈케와 천상 어린이인 열두 살 소년의 밀고 당기는 길들이기 과정에서 생략된 말과 오랜 침묵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들려주는 듯하다. 처음부터 두 사람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면 틀림없이, 이 책은 시끄러운 책이 되었을 것이다. 가만히 내면을 들여다보며‘내가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살았구나, 이렇게 정적이고 서정적인 표류기도 다 있네.’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노인과 소년의 세대와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는 소통과 사랑은 감격스러울 지경이다. (사실 세대고 문화고 필요가 없는 공간이 무인도이기는 하다.) 새끼 거북을 돌보고 오랑우탄 가족을 지키며 소년까지 말없이 거두어 주는 노인의 사려 깊음은 말만 많은 내 모습을 부끄럽게 한다. 보여줄 사람 없어도 혼자 그리는 그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주어진 삶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떠나고 싶으나 떠나지 않고 끝내 자신의 왕국을 지키는 노인의 모습에서 보이는 영예로운 책임감이 엄숙하기까지 하다.
켄즈케의 마지막 약속을 읽으면서 내 머리가 픽션이라고 판단하기 전에 눈물이 쏟아졌다. 후기를 읽으면서, 이건 분명 사실이 아닐텐데, 사실이었나 하고 젖은 눈으로 책을 다시 들쳐보았다.  다 큰 어른이 깜빡 속을 만큼 감동적인 책이다. 정말로 켄즈케 왕국이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절대 가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 나는 시끄럽고 부산스러워 방해가 될테니. 그러나 켄즈케같은 사람은 어디선가 만나고 싶다. 내가 소년만큼 용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족인가. 몇 개의 오타를 발견했다. 혹시 내가 잘못 안 걸지도 모르지만..
171쪽 10째줄-토모타치토모다치
184쪽 6째줄-그렇지 못하게 했다그러지 못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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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쇼 선생님께 보림문학선 3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이승민 그림, 선우미정 옮김 / 보림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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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본문이 시작되려나, 이 책은 서문이 왜 이리 기나 생각했다. 하얗지 않아서 약간 바랜 듯한 그 아이보리 색 책장이 오래된 일기장을 들쳐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그 책, 처음에는 밋밋하고 재미가 없었다. 언제 재미있어지려나 하면서 심상하니 책을 넘기다가 어느새 촉촉해진 마음.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더니...


 어린 소년이 있다. 처음엔 아빠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빠는 없고 엄마만 있다. 전에는 개도 한 마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단칸방에서 엄마랑 둘이서만 산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고 어떤 행동도 튀지 않는 소년이지만, 소년의 의도와 상관없이 튀는 것은 소년의 도시락. 도시락은 어쩌면 엄마의 마음이었을까. 아무것도 남들보다 나은 게 없지만 남들보다 못하지 않게 소년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었을까. 소년의 도시락은 항상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못해 나중엔 훔쳐서라도 먹고 싶은 최고의 만찬이다. 소년이 항상 제 도시락을 챙겨 먹지 못한 것처럼 엄마의 사랑도 미처 다 챙겨 받지 못한 것 같다. 아빠의 빈자리가 클수록 엄마의 사랑도 늘 넉넉하다 느끼지는 못한 것 같다. 엄마의 사랑도 늘 열등감이라는 녀석에게 도둑맞은 건 아닐까. (자신은 미처 몰랐지만) 늘 찌푸리고 다니는 이 소년이 자아와 소통하고 성장해 가는 통로가 바로 글쓰기이다. 처음에는 편지글이었고 나중에는 일기가 되었다. 소년은 글을 쓰면서 세상과 이야기하고 자신을 들여다보고 성큼성큼 자라갔다.

 

우리 아들이 이제 3학년이 된다.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이 책을 읽으려면 5학년은 돼야할 것 같다. 글이야 다 읽겠지만 이런 잔잔한 물결 같은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챌 수는 없을 테니까. 책을 덮으면서, 아들이 빨리 자랐으면 좋겠다고 처음으로 생각해봤다. (그런데 우리 딸이 크면 읽혀주고 싶은 책은 ‘빨강머리 앤’ 10권 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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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13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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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차일드 책은

올해 일곱살 된 울 딸이 거의 줄줄 외다시피 합니다.

재밌다고 끼고 살아요.

그 중 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는 오래 전에 나왔는데도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고 안 사줬는데 이번에 사줬어요.

도서관에서도 인기0순위라 책이 너덜너덜했거든요.

이제 자기만의 반짝반짝 새책이 생겨서 너무 좋아해요.

자기도 오빠가 있는지라 찰리와 롤라를 보면 동질감을 느끼나봐요.

우리 남매가 부록으로 들어있는 찰리랑 롤라랑 식탁이랑 음식들 가지고

역할극도 하더라니까요.

편식 심한 아이들,

새로운 음식용어를 만들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딸, 이제는 하는 말이

"난 토마토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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