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드러내기보다는 그것을 숨기고 어리석은 척하기가 더 어렵다는 뜻입니다. - 185쪽
나라에 도가 있으면 빈천이 수치요, 나라에 도가 없으면 부귀가 수치다. -『태백』 - 185쪽
나라에 도가 없으면 벼슬하지 않고, 슬기를 드러내지 않으며, 재능을 감추고 물러나 몸을 숨기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 186쪽
세상에 영합하는 사람들만 있다면 세상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법이지요. 그나마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것은 세상을 우리에게 맞추려는 우직한 노력 때문입니다. - 187쪽
요즈음 시국을 보면 이 글이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가 없는 나라에 영합하는 사람들, 그들의 부귀는 수치입니다.
예전부터 군자는 나라에 도가 없을 때 벼슬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품에 말아서 감추었습니다.
한편, 정치가들이 무조건 법과 원칙에 의해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은 "정치"의 참뜻을 모르는 것입니다.
법과 원칙은 도덕의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법과 원칙이 현실과 충돌했을 때 어느 것이 대의를 위한 것인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민심을 살피고, 타협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협치입니다.
우린 이런 일들을 하라고 정치가들을 뽑아준 것입니다.
정치란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며 경제나 국방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논어에서는 천명하고
있습니다.
백성이 곧 식(食)이고 병(兵)이었습니다.
즉, 국민의 세금이고, 국방력의 요체였습니다.
국민의 신뢰가 있으면 국민으로부터 경제도 나오고 병력도 나오는 법이지요.
국민의 신뢰가 부국강병의 결정적 요체인 점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는 걸 정치가들은 반드시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