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곡속장에서 본 인간관계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나 들어보신 구절일껍니다.
선왕이 부들부들 떨면서 제물로 끌려가는 소를 보고 차마 볼수 없어
양으로 바꾸라고 하는 일화입니다.
예전에 읽은 도올선생의 <맹자>에서
이 일화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신영복 교수님께서 해설한 문장이 참 좋으네요.
˝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절망적인 것이 인간관계의 황폐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인간관계의 지속적 질서가 바로 사회의 본질이지요.
지속성이 있어야 만남이 있고, 만남이 일회적이지 않고 지속적일때 부끄러움이 라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입니다.
지속적 관계가 전제될 때 비로소 서로 양보하게 되고 스스로 삼가게 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남에게 모질게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에서는 어떠한 사회적 가치도 세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곡속장을 통하여 반성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맹자는 제선왕이 소를 양으로 바꾸라고 한 사실을 통해 제선왕에게서 보민의 덕을 보았던 것입니다.˝-242쪽
소는 보았으나 양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관심과 냉담한 도시 문화에서
우리 개개인은 서로에게 보지 못한 양인 것입니다.
서로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고, 알지 못하기 때문에 죽어도, 죽여도 무관심한데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곡속장을 도올 선생은 어떻게
해설을 이끌어갔는지 찾아봐야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