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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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읽다보면
작품해설이 도움이 많이 될 때가 있다.

허나 리뷰를 쓸때는
독이 되기도 한다.

무식하면 무식한대로
자신의 느낀 바를 솔직하게 적는 게
감상문이지 않은가.

간혹 해설이라는 권위가
자유롭고 개성 있는(때론 설익은) 나만의 생각을
싸구려 짝퉁 명품 찍어내듯이,
감칠맛나는 해석의 명문장에 혹해
내 생각인양 은근슬쩍 끼워 넣는 유혹을
떨칠 수 없게 만드니

이런 짜깁기 리뷰가
어찌 생명력 있는 글이 되겠는가 말이다.
하여,
이 점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있어 보이는 글`을 쓰지 않기로
또 한번 다짐하며 짧은 감상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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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노벨문학상 수상작은
주인공 슈호프의 단조로운 수용소내 일상만큼이나
여전히 나에겐 핵노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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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26 14: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에 이 소설을 읽고 노잼을 느낀 이후로 다시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해가 2010년입니다... ㅎㅎㅎ 예전에 읽은 소설을 다시 읽으면 해설에 의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해설에서 본 장면이 아닌 그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면을 발견할 때 그 느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

북프리쿠키 2016-09-26 15:34   좋아요 0 | URL
앗~싸이러스님도 노잼이셨다니
솔직히 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양고전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작품을 보는 눈이 바닥인지라~조심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재미만을 놓고 책을 읽는 건 아니지만 제 깜냥이 어느 정도 될때쯤이면
재미없는 고전이 제 인생의 책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늘 공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09-27 0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이 써놓은 리뷰를 보면서,,,
토론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혼자만의 독서가 가지는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 같아 북풀 리뷰를 꼼꼼히 자주 읽어 봅니다ㅋㅋ
명색이 리뷰인데도 줄거리만 있거나,, 돈받고 써놓은 듯한 책 소개, 광고같은 리뷰들이 가끔 눈쌀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는 데ㅋ 재미없다는 리뷰가 더 좋은 걸요ㅋㅋㅋㅋ
여름 산보다 가을 산이 이뻐보이는 건 다채로운 색깔때문이겠죠ㅋ 무지개도 여러 색이 있어 이쁘듯이요ㅋㅋ
저 역시 이 책이 재미없었다는 데에 공감합니다ㅋㅋㅋㅋ

북프리쿠키 2016-09-27 10:35   좋아요 0 | URL
마르케스님의 의견에 깊이 공감해요^^;;
힘있는 글, 외골수 글, 편안한 글, 유머있는 글 등
어느 글하나 소중하지 않은 리뷰가 없는 거 같아요..
이 다채로운 색깔이 이뻐보이는 것도
색깔이 가진 본연의 ˝색감˝때문이겠죠? ㅎㅎ

세실 2016-09-27 0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있어 보이는 리뷰....짜깁기 리뷰.....반성합니다.
비오는 화요일 운치 있죠?

북프리쿠키 2016-09-27 09:30   좋아요 0 | URL
세실님 반가워요ㅎㅎ 세실님 글 참 좋아합니다. 늘 배우고 가는 걸요^^;
비오는 날은 굳이 `화창한 얼굴표정` 짓지 않아도 되서 좋아요..차분하게 가라앉는 느낌이 좋아요ㅎㅎㅎ

yureka01 2016-09-27 1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마 어느 독자이든, 작가의 명성과 아우라에 기죽어서,
그 명성으로 막상 책을 읽었을때,
자신이랑 책이 안맞을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감히 재미없다거나 나랑 별로 안맞는다고 공개했을때 돌아오는 질타때문에
스스로 검열하게 되죠..

뭐든 솔찍한게 좋죠...재미없는 건 없는거고 아닌건 아닌거니까요...

특히 외국번역책은 생각이 좀 다른 경우도 있어서요..

북프리쿠키 2016-09-27 18:09   좋아요 2 | URL
재미있게 본 영화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해 줬는데 `혹평`을 해대쌌는 상황 또한 난감하기 짝이 없습디다ㅎ어느 정도의 자기검열 또한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 2016-09-28 14:40   좋아요 2 | URL
저도 책의 명성에 눈치보는 1인입니다ㅠ

하지만 yureka님의 말씀대로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프리쿠키 2016-09-28 16:05   좋아요 0 | URL
고양이라디오님~저도 그래요ㅠ
우리 정말 솔직하고 자유롭게 쓰자구요ㅎㅎㅎ

북프리쿠키 2016-09-27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집어주시네요!!
저 또한 다수의 의견에,
나와 생각이 달라도
암묵적, 소극적 동의로 인생을 안전하게만 살아왔네요.

나홀로 외딴섬에 살수 없는 현실이니
리뷰만이라도 꾸밈없이 용기있게 쓰고 싶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yureka01 2016-09-28 15: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랑 맞지 않아도 분란이 싫어서 아무래도 소극적, 암묵적 묵인하는 경우가 없다고는 볼수 없으니까요. 만약에 누가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혹평을 하면 그 책과 자신의 심리를 동일시해서 책에 혹평을 마치 자신에게 비판하는 걸로 들리거든요...그럴때 싸움 나기도 하거든요. 얼마든지 내가 지지하는 책이 누군가에게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염두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게 괜히 동일시 투사시켰다간 서로가 비난전 생기게 됩니다..그러니 스스로 자기 검열이 자신을 속이는 결과를 낳는 ㅎㅎㅎ

북프리쿠키 2016-09-28 19:31   좋아요 2 | URL
취향의 다름을 표현하는 방식도 세심히 신경써야겠어요.
대개 취향의 다름은 인정하지만
표현은 서툰 경우가 많으니까요~
유레카님 말씀처럼 좋아하는 책 일 뿐이지 `내 책`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