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기관차 힘센다리 키다리 그림책 18
코카제 사치 글, 아이자와 미미코 그림, 김정화 옮김 / 키다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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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집에 도착한 책을 보고 제일 먼저 막내가 환호한다.

"기차다, 기차."

기차를 제일 좋아하는 막내의 눈에 쏘옥 들었나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기차 그림인지라 계속 넘겨 보면서 기차라고 종알거린다.

힘센다리는 증기 기관차이다.

힘이 세고, 연기를 뿜어내는 굴뚝이 있다.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는 힘센다리는 다른 증기기관차들과 함께 열심히 일을 했다.

승객들을 실어 나르는 특급 열차 빠른다리도 그 중의 하나였다.

평화롭던 마을에 전쟁이 터졌고 빠른다리는 군인을, 힘센다리는 전쟁무기를 실어 나르게 되었다.

어느날 하늘에서 폭탄이 비처럼 쏟아지고 안타까운 힘센다리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빠른다리는 쓰러져 꼼짝하지 못한다.

폐허가 된 마을에서 다시 달리는 힘센다리를 본 사람들은 희망찬 얼굴이 된다.

다시 마을이 세워지고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 어렸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힘센다리를 보고 추억을 이야기한다.

어느 날 차고에 새로운 디젤기관차가 들어오고, 신형 특급열차가 다가오고.

이제는 증기기관차가 설 자리가 없다.

그렇게 많은 일을 했고 여러 사람들에게 기쁨과 추억을 안겨 주었던 힘센다리는 볼 수 없게 되는 것인가......

전쟁을 겪는 그 참담함을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었다.

빠른다리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이 되었던 힘센다리.

책 속에 나온 힘센다리 <9633>은 일본 교토시 시모교구에 있는 우메코지 증기기관차관에 보존되어 있다고 하니 직접 가본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증기기관차나 디젤기관차......이런 것들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은 엄마의 얇은 지식으로 조금은 알게 된 듯 하고.

과거 우리 나라에도 1950년대까지 증기기관차가 다녔다고 한다.

철도박물관에 가면 기관차의 실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증기기관차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우리 아이들도 이 곳에 몇 번 가보았고 '미카'라는 그 기차를 직접 타보았다.

그 기차가 증기관차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아이들은 그 때의 경험을 되새겨보면서 신기해 하기도 한다.

처음 갔을 때 기차가 출발할까봐 두려움에 떨던 이 아이들이 벌써 초등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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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나푸루 1 - 리나와 함께 떠나는 영어 파닉스 원정대
쵸로링 글, 유성민 그림 / 가나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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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참 학습만화가 많이도 나온다.

거의 나오지 않은 영역이 없을 정도이다.

이번에 나온 책은 영어 파닉스에 관한 책이다.

영어는 종류도 다양하게 나온다.

단어, 문법, 이제는 파닉스다.

아무래도 만화라는 분야가 아이들에게 친숙하다 보니 흥미를 이끌어내는 데 만화만한 것이 없는 것 같기는 하다.

다른 책들은 보라 보라 해도 안보지만 만화는 틈만 나면 들고 앉아서 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곳의 장소는 소리 숲.

세상의 모든 소리를 만들어 내는 파닉스 요정들과 파닉스 수호자인 호랑이족의 후예 파이가 사는 곳이다.

어느 날, 소리 숲에서 파닉스 요정들이 모두 사라졌다.

파닉스 요정들이 소리를 뿜어내지 않으면 단어가 사라지고, 사물도 사라지고, 언어도 사라지고, 결국 세상이 엉망이 되고 만다고 한다.

파닉스 요정들에게 왕따 당하던 'H'는 인간 세상에서 그의 존재를 알아 준 푸루의 충성스러운 심복이 되어 다른 파닉스들을 푸루에게로 인도하는 거

곰족의 후예인 푸루는 파닉스 요정들과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파이는 과연 그 일을 막고 소리 숲을 원래대로 복귀시켜놓을 수 있을까?

리나에게 붙잡혀서 하는 파이의 행동으로 봐서는 전-혀 불가능해 보이기는 하지만....

1권에서는 'H'와 'S'를 만날 수 있다.

따로 떨어졌을 때의 소리와 같이 있을 때의 소리를 알려 준다.

중간 중간 영어 단어들이 나오고 , 책의 끝부분에는 이제껏 나온 것들에 대해 정리해준다.

책을 처음 봤을 때는 그림이 좀 아이들 취향과 거리가 살짝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아이는 별 말이 없다.

배경색이 참 은은한 만화책이다.

그다지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확 튀지도 않고, 눈이 피로하지도 않을 색이다.

우리 아들에게 어떤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냐고 물었더니 역시나 아이들의 흥미가 드러난다.

파이의 호랑이 꼬리인 쵸로링을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변신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었단다.

만화 내용 속에 파닉스가 들어 있어서 아마 이 책을 읽고 나면 파닉스가 무엇인가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본 아이의 반응 중의 하나가 지나가면서 보이는 간판 중에서 'S'를 찾는 것이다.

이제 알파벳만 겨우 익힌 아이이니 이 정도가 최대한의 관심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관심을 보이면 그래도 된것이리라 생각해본다.

영어 공부를 시키지 못해서 조바심 내고 있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풀어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하며 아이와 함께  펼쳐 본다.

아이가 이 책으로 영어에 흥미를 갖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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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 김종만 사계절 동화, 문화나눔 2011 우수문학도서 살아 있는 글읽기 1
김종만 지음, 이병원 그림 / 고인돌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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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과거의 사계절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아이들은 거의 만나볼 수 없는, 추억 속의 우리 나라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이런 경험들을 해보지 못한듯하다.

아마 어린 시절에는 해봤을 것도 같지만, 나의 기억 속에는 없다.

나의 기억력이 유아기까지는 가지 못하나보다.

초등 입학 전에 분명히 할머니와 아주 아주 시골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더 정감이 가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으니 말이다.

옛날에는 정말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다 놀잇감이었다.

요즘처럼 비싼 돈을 주고 장난감을 구입하지 않아도 주변에 있는 그 많은 것들을 다 가지고 놀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특히 철마다 변하는 놀잇감이니 질리지도 않을것 같다.

책을 읽어보니 각 계절마다 놀이들이 많이 있었다.

봄에는 봄대로, 여름에는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책에 쓰여져 있는 사투리들이 참 정겨웠다.

봄에는 녹기 시작하는 얼음판에서 고무다리를 탄단다.

고무다리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 접해 보았다.

글로 읽어보면 참 위험할 것 같은데 책 속의 아이들은 신나게 타는 모습이다.

아마 놀이공원에서 위험한 스릴을 즐기는 기분과 같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물오른 소나무 어린가지인, 송키를 벗겨 먹는 것이 무엇보다 맛있다고 한다.

아마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우리 큰아이처럼 '웩!'하는 소리를 낼지도 모르겠다.

먹을거리가 궁하던 시절의 이야기니 이해하기 힘들것이다.

특히 벼베기가 끝난 논에서 하는 미꾸라지, 붕어, 피라미, 버들붕어 등을 잡은 놀이는 정말 재미있어 보였다.

요즘에는 아마 이런 풍경은 없을 것이다.

순수하고 깨끗했던 자연만큼이나 순수했던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원없이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어른들이 했던 농사일에 같이 묻어서 아이들이 놀수도 있었던 시절.

따스했던 인심과 정겨운 이웃들의 모습을 볼 수 있던 책.

이제는 거의 볼 수 없는 모습들이라 그런지 더 그립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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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두 번째 경주 미래그림책 114
프레스턴 러트 글, 벤 레드리히 그림, 이도영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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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쉽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중의 한 가지이기도 하다.

엄청나게 느린 거북이에게 진 토끼는 과연 그 심정이 어땠을까?

다시 한 번 경주에 도전하는 토끼와 거북이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동물 방송 앵커 말잘해 여우의 목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된다.

이 책을 읽어 주는 엄마 또한 앵커가 되어야 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때 그때의 분위기에 맞게 억양을 높였다 낮추었다 하면서 엄마도 신이 났다.

물론 듣는 아이들도 신이 났다.

열정적인 말잘해 앵커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면서 같이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듣는다.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아이들은 과연 두 번째 경주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면서 둘의 경주에 푹 빠져 들었다.

아이들은 우선 그림에 흥미를 보였다.

익살스런 삽화와 동화의 내용이 너무 잘 어울렸다.

자주 등껍질을 벗고 등장하는 거북이의 모습에 눈길 한 번 주고,

목이 기다란 토끼의 모습에 눈길 한 번 주고,

말잘해 여우의 생동감 넘치는 얼굴에 눈길 한 번 주고.



먼저 양쪽 선수 소개가 있다.


'날쌘 토끼' 해리는 81승 1패.

'느림보 거북이' 에디는 1승.



두 번째 경주를 준비하는 토끼와 거북이의 모습이다.


이기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토끼의 모습과 여유자적한 거북이의 모습이 대비적으로 보여진다.



드디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시작되었다.


"땅!"

날쌔게 달려 나가는 토끼와 달리 출발선에서 출발조차 하지 못하는 거북이의 모습이 보인다.

이기고야 말겠다는 의지에 가득찬 토끼의 눈초리가 보이지 않은가.



둘의 경주를 지켜보는 흥분한 말잘해 앵커의 모습이 보인다.


결국 종이를 찢고 튀어나오고야 말았다.

아이들이 이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던지......

끝을 본 아이들의 한 마디는 "재밌다.  엄마, 또 읽어주세요."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말잘해 앵커의 모습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동화들도 이렇게 뒷이야기를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날 것 같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평범한 말로 끝나는 동화들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활동을 아이들과 한 번 해봐야겠다.

끝이라고 생각한 것이 항상 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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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수네 집에 놀러 갈래? 킨더 어린이 도서관 6
주원규 지음, 이나성 그림 / 킨더랜드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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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수.  이름에서 풍기듯이 까만 피부를 가진 아이다.

깜수네 집에 놀러갈 아이들은 누굴까?
민철, 태용, 성주는 사생 대회 준비로 날도 좋은 토요일에 그림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 3학년인데 벌써부터 토요일에 놀지도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나있다.

결국 태용이와 성주는 몰래 놀러 가기로 하고 할 수없이 민철이도 같이 가게된다.

해방감에 들떠서 가진 돈으로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PC방에서 불량한 형들과 만나게 되고 위험에 처한다.

그 때 딱 나타난 같은 반 친구인 깜수.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한국말이 서툴고 외모까지 특이한 감수의 모습에 아이들은 쉽사리 말을 붙이지 못했다.

그런 깜수의 도움을 받고 깜수의 철거 예정 지역에 있는 깜수의 집으로 따라가는 아이들은 무섭기만 하다.

깜수의 집에서 아이들은 무얼 보고 무얼 느꼈을까.

요즘은 우리 주변에 다문화가정이 많이 보인다.

전에 살던 집, 바로 옆집에도 있었다.

그 집에 있던 아이들은 외모상으로는 특이한 점이 없었는데, 한 아이가 말투가 좀 특이하기는 했다.

우리 아이들은 색다른 말투를 가진 그 형을 만나면 재미있어 했다.

처음에는 혹여 그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별 차이를 느낄 수가 없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큰아이의 같은 반에 있던 아이도 다문화가정이지만 별 거리감은 없었다.

아이들은 아직 순수하다.

또 그만큼 낯선 것에 호기심을 느끼고 다가서기도 한다.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이젠 많이 익숙해지는 분위기이다.

작가의 말처럼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사회에서 잘 언급되지 않길 바래봅니다.

자신과 좀 다른 사람을 보았을 때 편견을 갖지 않고 대할 수 있는 아이들, 선입관없이 대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리하여 다문화가정의 사람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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