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쉽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중의 한 가지이기도 하다. 엄청나게 느린 거북이에게 진 토끼는 과연 그 심정이 어땠을까? 다시 한 번 경주에 도전하는 토끼와 거북이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동물 방송 앵커 말잘해 여우의 목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된다. 이 책을 읽어 주는 엄마 또한 앵커가 되어야 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때 그때의 분위기에 맞게 억양을 높였다 낮추었다 하면서 엄마도 신이 났다. 물론 듣는 아이들도 신이 났다. 열정적인 말잘해 앵커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면서 같이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듣는다.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아이들은 과연 두 번째 경주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면서 둘의 경주에 푹 빠져 들었다. 아이들은 우선 그림에 흥미를 보였다. 익살스런 삽화와 동화의 내용이 너무 잘 어울렸다. 자주 등껍질을 벗고 등장하는 거북이의 모습에 눈길 한 번 주고, 목이 기다란 토끼의 모습에 눈길 한 번 주고, 말잘해 여우의 생동감 넘치는 얼굴에 눈길 한 번 주고. 먼저 양쪽 선수 소개가 있다. '날쌘 토끼' 해리는 81승 1패. '느림보 거북이' 에디는 1승. 두 번째 경주를 준비하는 토끼와 거북이의 모습이다. 이기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토끼의 모습과 여유자적한 거북이의 모습이 대비적으로 보여진다. 드디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시작되었다. "땅!" 날쌔게 달려 나가는 토끼와 달리 출발선에서 출발조차 하지 못하는 거북이의 모습이 보인다. 이기고야 말겠다는 의지에 가득찬 토끼의 눈초리가 보이지 않은가. 둘의 경주를 지켜보는 흥분한 말잘해 앵커의 모습이 보인다. 결국 종이를 찢고 튀어나오고야 말았다. 아이들이 이 모습을 보고 얼마나 웃던지...... 끝을 본 아이들의 한 마디는 "재밌다. 엄마, 또 읽어주세요."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말잘해 앵커의 모습에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동화들도 이렇게 뒷이야기를 한 번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날 것 같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평범한 말로 끝나는 동화들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활동을 아이들과 한 번 해봐야겠다. 끝이라고 생각한 것이 항상 끝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