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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 김종만 사계절 동화, 문화나눔 2011 우수문학도서 ㅣ 살아 있는 글읽기 1
김종만 지음, 이병원 그림 / 고인돌 / 2011년 3월
평점 :
이 책에서는 과거의 사계절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아이들은 거의 만나볼 수 없는, 추억 속의 우리 나라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이런 경험들을 해보지 못한듯하다.
아마 어린 시절에는 해봤을 것도 같지만, 나의 기억 속에는 없다.
나의 기억력이 유아기까지는 가지 못하나보다.
초등 입학 전에 분명히 할머니와 아주 아주 시골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더 정감이 가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으니 말이다.
옛날에는 정말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다 놀잇감이었다.
요즘처럼 비싼 돈을 주고 장난감을 구입하지 않아도 주변에 있는 그 많은 것들을 다 가지고 놀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특히 철마다 변하는 놀잇감이니 질리지도 않을것 같다.
책을 읽어보니 각 계절마다 놀이들이 많이 있었다.
봄에는 봄대로, 여름에는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책에 쓰여져 있는 사투리들이 참 정겨웠다.
봄에는 녹기 시작하는 얼음판에서 고무다리를 탄단다.
고무다리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 접해 보았다.
글로 읽어보면 참 위험할 것 같은데 책 속의 아이들은 신나게 타는 모습이다.
아마 놀이공원에서 위험한 스릴을 즐기는 기분과 같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물오른 소나무 어린가지인, 송키를 벗겨 먹는 것이 무엇보다 맛있다고 한다.
아마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우리 큰아이처럼 '웩!'하는 소리를 낼지도 모르겠다.
먹을거리가 궁하던 시절의 이야기니 이해하기 힘들것이다.
특히 벼베기가 끝난 논에서 하는 미꾸라지, 붕어, 피라미, 버들붕어 등을 잡은 놀이는 정말 재미있어 보였다.
요즘에는 아마 이런 풍경은 없을 것이다.
순수하고 깨끗했던 자연만큼이나 순수했던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원없이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어른들이 했던 농사일에 같이 묻어서 아이들이 놀수도 있었던 시절.
따스했던 인심과 정겨운 이웃들의 모습을 볼 수 있던 책.
이제는 거의 볼 수 없는 모습들이라 그런지 더 그립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