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이 밀려온다 - 지금이 힘겨운 당신과 읽고 싶은 위로의 문장들
매기 스미스 지음, 안세라 옮김 / 좋은생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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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별과 상실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견뎌낸 작가가 전하는 희망의 문장들로 이루어 책이다

작가는 미국의 시인이다. 그것도 미국 시인 아카데미상(Academy of American Poets Prize) 2회 수상을 비롯해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뉴욕타임즈>, <뉴요커> 등 각종 유수 매체가 주목하는 작가이다. 그런 작가에게 아픔이 있었다. 물론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지만 말이다. 저자의 아픔은 이것이었다. 20년의 결혼 생활이 이혼으로 끝났다. 미국 사회라서 이혼이라는 단어가 쉬울 수 있지만 그러나 이혼이 주는 아픔은 누구에게나 상처로 남는 법이다. 그리고 여성만이 겪을 수 있는 그 아픔인 '유산流産'을 겪었다. 그래서 작가는 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위한 글을 썼고, 그 글을 매일 트위터에 올리게 된다. 짧지만 강렬한 회복의 의지를 담은 문장들은 힘든 시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큰 반항을 일으켰고, 읽는 자마다 삶의 위로와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은 순차적으로 읽어도 되지만 내 마음에 맞는 문장을 아무 곳에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마치 신에게 나에게 맞는 메시지를 달라고 하며 내 마음에 맞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하고 넘기다가 어느 순간 운명처럼 나에게 말을 거는 문장들이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마음에 다가 온 문장이다.

모든 일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라.

물론 그것이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삶 속에서 편안해지는 방법을 찾아라.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며 앞을 내다보는

자세를 가져라.

p53

삶이 주는 아픔은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의 마음 자세는 저자 말대로 '모든 일이 괜찮아 질거라는 믿음을 가지면' 우선 마음의 위로가 된다. 당장 봤을 때는 현실이 너무 괴롭다. 그런데 우린 그렇게 괴로운 과정을 수없이 겪으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것이 나 자신에게 괴로움을 안겨주는 돌덩이라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면 이상하게 나에게 멋진 경험이나 교훈을 안겨 주고 있었다. 그러므로 희망을 가지면 회복은 둘째 치고 삶 속에서 편안해 지기에 일단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해 너무 힘들어 하지 말자.

저자의 또 다른 위로의 문장을 보자.

모든 것은 일시적이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

당신에게 상처를 주는 것,

그 모든 것을 움켜쥐고 살려고 하지 마라.

오늘, 두 손에 움켜쥔 슬픔을 내려놓자.

아주 조금이라도.

p59

이것을 읽으며 이런 문장이 생각났다. This too shall pass away! 즉 '이 또한 지나가리라!'

어쩌면 너무 많이 말해져서 흔해진 진리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상당한 '한 문장'이다.

솔로몬에서 이 말이 나왔다고 말하기도 하고, 중세 페르시아 수피교도 시인 Persian Sufi poets 에게서 왔다고 하는데 그것이 어떠하든 상처도, 행복도 일시적임을 알고 살아간다는 것이 삶을 잘 살아가는 지혜이다.

그래서 저자는 또 다른 문장에서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은 사랑받고 있으며,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지금 이 순간 적어도 이 한 가지 사실에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당신이 진실하고 선한 존재라는 믿음을 잃지 마라.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져라." p63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을 향한 긍정적 마음은 아픈 현실을 넘어 서도록 하는 희망의 약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 희망만을 붙잡고 머물라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인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p69)

마법이 일어나 당신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어주길 기다리지 마라.

그것은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매일, 매 순간, 당신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오늘, 당신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

그 걸음이 작고 보잘것없이 느껴진다 해도.

p70

혹시 이 문장이 위로가 되고 삶의 방향성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는가? 그렇다. 이 책은 슬픔이나 괴로움으로 깨어진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며, 그 상처를 오히려 더 빛나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단련시켜 주고 있다. 가슴 아픈 일이 많아 세상이 주는 무게감에 힘들어 하는 자가 있다면 분명 이 책은 그대의 마음을 지켜줄 것이며, 지탱해 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좋은 글로 치장하지 않았다. 이 책은 저자가 힘든 시간 속에서 견뎌내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체득한 솔직한 가슴의 메세지다.

이 메시지가 자기 가슴에도 필요했기에 그는 피를 흘리며 이 책을 쓰고 있다. 그러므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삶의 불행 속에 그저 넋놓고 있거나 누굴 향해 원망 하거나, 낙심으로 자신을 포기하지 말고 이 책으로 달려와 함께 위로 받고 스스로 일어서 보자.

마지막으로 지금 힘겨운 당신에게 주어지는 문장을 담아 본다.

이 문장은 나의 가슴을 거쳐 나갔기에 나의 문장이기 하다.

그러나 누구든 이 글이 가슴을 지나간다면 '당신의 문장이기도 할 것이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눠라.

그들의 눈을 통해 당신을 바라보라.

그런 뒤, 당신도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

p101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데 누군가의 거창한 허락은 필요치 않다.

온 우주가 늘 당신에게 괜찮다는 말을 건네주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p124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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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 욕망과 권태 사이에서 당신을 구할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18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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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는 세기의 철학자가 되었고, 염세주의자였던 그는 말년에는 거의 낙천주의자처럼 보일 만큼 자신의 삶에 만족했다. 1860년 72세의 나이로 쇼펜하우어는 소파에 앉아서 평온한 모습으로 죽었다.

p36

쇼펜하우어를 일컬어 우린 그를 '염세주의자'라고 알고 있다. 그것도 유명한 '염세주의자'로 보고 있다. 그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남들에게는 자살하라고 부추겨 놓고 정작 자신은 노환으로 별세한 무책임한 염세주의자'라는 말이다. 그래서 독일 청년들은 그의 저서에 감복해 실제? 자살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이건 증명된 것이 없어 더 자료를 찾아봐야 겠다.

그런데 한국에 쇼펜하우어와 닮은 교수가 있느니 마광수 교수라고 한다. 그런데 누구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지만 마교수는 연세대 교수 퇴임 후 1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자살을 하게 된다. 마교수는 소설 ‘즐거운 사라’를 쓴 후 외설 논란에 휩싸였으며, 28세에 대학 교수로 임용되며 천재로 불렸다고 한다. 이후 교수직에서 해임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지는데 동료 교수들의 '왕따' 설이 있다. 그러하여 우울증을 얻어 휴직하기도 하였다. 은퇴 후 제자들과도 멀어지며, 생활고도 오면서 그는 퇴임 소감에서 얼핏 비치기를 '하늘이 원망스럽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마교수의 평소 생각일 것이다. 그는 말하기를 "인생의 의미는 '무'이다.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은 얼마 안 있어 정신병자가 되거나 자살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며, "생의 고통을 남보다 짧게 겪고 죽는 것이기에 요절하는 삶은 행복한 삶이다."라고 말을 하였다는 것이다.(마광수 인생론 멘토를 읽다 / 책읽는 귀족) 그의 죽음 속에 평소 절친한 우정을 이어온 배우 김수미는 마광수 교수 빈소에서 “나도 죽어버리겠다”며 오열해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고 하는데 글쎄다... 마교수나 김수미교수나 안타까울 따름이다.

쇼펜하우어는 그는 정말 염세주의자인가? 저자(박찬국)가 말하듯 "염세주의 철학자답게 악의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우리 인생과 세계의 어두운 면을 집요하게 드러냈다"고 말하지만 그를 사실 제대로 알고 보면 그는 염세주의자가 아닌 '행복주의자'임을 알게 된다.

인문학자이며 철학자이기도 한 철학자 이동용은 국내 독보적인 쇼펜하우어 연구자로서 그의 저서(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쇼펜하우어가 노년에 집필한 《인생론》을 중심으로 책이 써졌다)에서 이렇게 쇼펜하우어를 말한다.

"염세주의 철학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세상을 바꿔보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진정한 발전은 문제를 인식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지성이 문제다. 순수하지 않은 지성은 그것의 원인이 되는 의지에 구속되어 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이런 의지를 거부한다. 의지로부터 분리되면 될수록 지성은 순수한 면모를 갖춰나간다." - 97p

그렇다. 한 사람에 대해 잘못 알게 되면 우리는 그 안경으로 바라보고, 그의 작품 전체를 오해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또 다시 철학자 이동영의 책에서 이 말을 빌려와 본다.

쇼펜하우어는 "내적인 재보 중에서도 행복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명랑한 마음이다"라고 말한다. 명랑한 마음이 행복의 관건이다. 다른 모든 것을 잃어도 명랑한 마음만 있으면 모든 것은 즐거운 상황으로 변한다. 그래서 마음 속에 명랑함이 들어오면 그것을 소중하게 다뤄 고이 간직해야 한다. 명랑함이 다시 나가지 않도록 온 정성을 쏟아 보듬어야 한다. 명랑함을 잃으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삶이 불행에 빠지면 살기 싫어지는 법이다. 삶은 그 순간 위기에 처한다. - 145p

아뿔싸... 쇼펜하우어는 극단적인 염세주의자가 아닌 염세적인 세상에서 세상을 어떻게 진정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말하며 행복론을 추구하는 철학자였다. 처음 부분에 언급했듯이 그는 말년에 낙천주의자로서 평안히 72세의 나이까지 살다가 운명했다.

이 책은 이런 궁금증과 함께 그가 인생의 본질을 관통하는 메세지를 어떻게 풀어나갔는가에 대한 지적 관심 속에서 들려진 책이다. 특히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지친 현대인들이 있다면 쇼펜하우어의 소중한 통찰을 담고 있는 국내 최고의 실존철학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찬국 교수를 통해서 보는 쇼펜하우어의 메세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사는 게 고통이다”라고 생각하며, 인생의 의미를 잃고 헤매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인생과 화해를 하는 방법을 배우고 삶을 바라보는 신선한 통찰을 얻게 되리라 본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죽었습니다


왜 삶은 고통인가!

어떻게 고통에서 벗어날 것인가!

쇼펜하우어는 건조한 문체를 사용하는 다른 철학자와 다르게 촌철살인과 같은 핵심을 찌르는 문장과 비유를 잘 사용하는 자이다. 예를 들어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에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는 말도 그렇고 인간들 간의 관계를 "고슴도치의 관계"로 비유하는 것도 남다르다. 고슴도치 관계란 '가까운 관계일수록 서로 상처 주기 쉽다는 것이며 이건 인간관계의 본질적인 측면을' 해학적으로 드러내는 탁월한 비유이다.

이와 같이 소펜하우어는 본질에 본질을 파고들어 무엇이 고통이며, 그 원인이 무엇임을 밝히는데 탁월하다. 사람들은 항상 고통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며 남탓을 하는 경향이 일쑤인데 그러나 대부분의 고통은 '우리 자신에게서 비롯된다'고 선을 그어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고통의 원인을 쇼펜하우어는 '욕망'이라는 단어를 가져와 설명한다. 이 부분을 주목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고통과 악이 존재하는 원인에 대해 일차적으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사물이 욕망의 존재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궁극적으로 우주의 근원이 맹목적인 욕망의 성격을 띈다"는 것이다.

우주의 근원적인 실재가 끊임없이 결핍감에 시달라는 맹목적인 욕망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거기서 비롯되는 모든 개체도 맹목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서로 투쟁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것이 '왜 세계에 악이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쇼펜하우어가 제시한 답이다.

p39

한 마디로 그는 인간을 ‘욕망의 존재’라고 규명했다. 서양의 전통 철학은 인간을 이성적 동물이라고 정의했지만 쇼펜하우어는 반기를 들며 '인간을 욕망의 존재'로 정의한다. 흔히 이성을 통해 욕망을 얼마든지 제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성은 욕망을 통제하는 주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원되는 욕망의 노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욕망이 왕이라면 이성은 외무부 장관"이라는 말이다. 욕망은 삶에 목표를 부여하고 이성은 그 목표를 실현하는 방법으 모색하는 것이다.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욕망을 또 이렇게 비유하는데 "절름발이를 어깨에 메고 가는 힘센 장님"이라고 말한다. 장님은 어딘가에 가고 싶어하지만 그것에 갈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다. 즉 절름발이는 이성을 가리키고, 장님은 욕망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해관계 때문에 다른 사람과 다툴 때 상대방을 논리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함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때는 "상대방의 이성이 아니라 이익이나 욕망에 호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이런 식으로 타협하면 당신도 이익을 볼 수 있다라는 식으로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성이 욕망에 대해서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욕망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그의 통찰력은 참으로 뛰어나다 하겠다.

심지어 쇼펜하우어는 철학이나 신학처럼 욕망과는 무관하고 순수하게 이성에 의해서만 행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학문도 결국은 욕망의 산물이라고 본다.

따라서 욕망이 신속하게 충족되는 상태가 되면 행복이 되고, 늦게 충족이 되거나 충족되지 않은 상태가 고통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욕망이 충족되더라도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극히 짧은 순간에 그치며 사라진다. 자신이 만족하는 욕망에 다다르면 아이러니 하게도 그 행복감은 곧 사라지기 시작한다. 책은 짜장면을 비유로 드는데 먹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다가 먹게 될 때 그 잠깐의 행복한 포만감은 곧 사라져 버리는 것을 우리 또한 목도한다. 따라서 영속적인 만족은 없고, 욕망이 충족되지 못하는 고통의 시간은 긴 반면에 행복의 시간은 짧은 것이 보통인 것이다.

"욕망은 행복에 의지하지 안고 항상 끊임없이 저절로 용솟음치며, 그에 따른 결핍과 고통은 우리의 의식을 강하게 사로잡는다."

방금 위에 언급했듯이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한 가지 일이라도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것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와 명예를 갖춘 사람도 자신이 가진 부와 명예는 별로 의식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아직 충족되지 못한 욕망과 그에 따른 결핍감과 고통은 강하게 의식한다. 즉 유쾌한 시간일수록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급속도로사라져버리지만, 불행한 시간일수록 우리의 의식을 짓누르며 느리게 가는 것이다. 이렇게 행복보다는 고통을 강하게 의식하기 때문에 우리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고통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능한 한 제거하려고 애써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은 사람이 아무런 문제 없이 삶이 지속되면 가장 무서운 것이 찾아오는데 그건 바로 "권태"이다. 동물들은 성욕이나 식욕과 같은 본능적인 욕망이 충족되면 평화롭게 살아가고 불만이 없는데 인간은 충족된 상태 속에서 시간이 아무런 자극도 없이 무미건조하게 흘러가면 지겨움과 공허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 '킬링타임용 자극'을 즉 시간을 죽이는 자극을 찾아 나선다. 그래서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잔인하고 부도덕한 행동을 불사한다. 무고한 짐승을 사냥하고, 도박과 오락을 탐내며, 섹스중독이나 마약중독, 알콜중옥에 빠지는 이유가 바로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심지어 전쟁을 일으키는 심리 이면에도 권태가 존재할 수 있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유럽의 많은 사람이 마침내 지긋지긋한 권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고 환호했다는 것이다.(p50) 많으 정부가 사람들의 권태를 달래기 위해 유흥을 제공했는데 민중은 이렇게 빵문 아니라 서커스도 필요한 것이다.

여행, 호화로운 파티, 화려한 의상, 보석, 진주, 무희, 곡예사, 가면 등등의 이면에는 권태의 심연이 입을 벌리고 있다는 말이 현재 인간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말로 들리는 것은 뭘까?

따라서 "권태는 도박과 싸움 등 온갖 악덕의 온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적당한 고통과 고난이 필요하다. 인간이 무언가를 소원하자마자 즉시 충족되는 상태는 오히려 지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여기에 대해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곡식이 저절로 잘 자라고, 비둘기들이 평화롭게 하늘을 날고 또한 모든 남자가 손쉽게 애인을 얻어 잠자리를 함께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은 얼마 안 가 권태를 느껴 죽어버린든다 스스로 목을 졸라 죽어버릴 것이다. 아니면 싸움과 살해를 일삼으면서 지금보다 더 고토으로 가득찬 세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이 세계가 가장 알맞는 곳이며 우리의 생활방식이 가장 적합한 것이다.

[...]

만약 현실에서도 모든 욕망을 순조롭게 다 채우고 항상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면, 세익스피어나 괴테는 시를 쓰지 않았을 것디다. 플라톤도 철학을 탐구하지 않았을 것이며, 칸트도 순수이성비판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사상의 세계에서 만족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일단 현실에서 절망과 고통을 맛본 후의 일인 것이다.

p52-53

이렇게 인간은 물질이 풍족하며 권태에 시달리고, 그렇지 않으면 결핍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쇼펜하우어는 '귀족의 고통은 권태이고, 민중의 고통은 궁핍'이라고 말했다. 즉 권태는 상류층에 가해지는 채찍이고, 궁핍은 민중에게 가해지는 채찍이다. 바로 이러한 것에서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에서 오가는 시계추다"고 말한 것이다.

정말 인생은 체워지지 않은 욕망으로 인해 느끼는 고통과, 욕망의 충족 이후에 들어서는 권태 사이를 오락가락하다가 죽음으로 끝나는 것에 불고한 인생이란 말인가? 어린 아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동일하게 욕망의 끌려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즉 욕망의 대상이 장난감이나 인형에서 좋은 대학이나 직장, 큰 부, 큰 집, 매혹적인 이성, 명예, 높은 직위 등으로 바뀔 뿐 욕망과 권태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모든 즐거움은 반드시 권태로 전환되기 떄문에 죽어서 천국에 가도 좋은 것은 없다. 천국에서는 행복이 아닐라 권태가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천국의 인간을 권태에 시달리게 하지 않으려며 신은 끊임없이 새로운 놀이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신에게 새로운 천국을 달라고 졸라댈 것이다."

p55

그러면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욕망의 존재인 우리가 욕망을 충족되어도 문제가 생기고, 욕망이 충족되지 못하면 괴로워하는데 결국 쇼펜하우어는 우리에게 고통이 삶의 본질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담담히 세상을 살아가야 함을 말한다. 특히 어떤 사건을 받아들이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데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말에 따라 "인간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어떤 사건이 아니고 그 사건에 관한 생각"임을 알고, 이미 지나간 과거의 실패나 실수 혹은 정신적 상처 때문에 힘들어 하지 말고 고통의 현실을 직시하며 주어진 삶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욕망에 대한 근절'이 삶의 고뇌에서 탈출하게 되는 비결임을 우리에게 알려주며 끝을 맺는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 욕망 자체가 고통이다. 고통은 욕망 자체에서 오는 것이지 욕망의 대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 우라는 욕망의 대상이 우리의 욕망을 만족시켜줄 것처럼 믿고 있지만, 사실은 그 욕망을 끊을 때만 참된 만족을 얻는 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욕망을 끊음으로써만 우리는 뇌(괴로원 하는 생각)의 세계에서 해탈할 수가 있다. p227

이 책 1부에선 ‘사는 게 고통이다’ 것을 여러가지 부분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면 2부에선 ‘고통의 늪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즉 욕망을 극복하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읽으면서 줄칠 것도 많고, 생각해 볼 내용도 많다. 이 책 한 권이 인생에 대한 총체적은 것을 다 다루어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자 박찬국 교수는 쇼펜하우어를 통한 '인간 고통에 대한 해방'을 잘 다뤄주고 있다.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으며 그가 다룬 '욕망'을 보면서 아마도 쇼펜하우어가 유대 비밀의 지혜서인 카발라를 본 것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이 책 카발라에 따르면 인류의 성분이 즉 우리의 실체와 우리 본질의 핵심이 "욕망"이라고 정의한다. "욕망은 우리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책 한 부분을 인용하자면 "인간은 어떠한 내적 욕구가 동하지 않고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이다."

더 깊게 우주의 비밀과 삶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내 영혼의 빛"이라는 책을 추천한다.(내 영혼의 빛, 2003 나무의 숲 p31-34) 삶의 고통에 관한 문제 앞에 가장 지적인 방법으로 내 인생과 화해를 하도록 해주는 쇼펜하우어을 통한 박찬국 교수의 글은 분명 명강의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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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 내가 좋아하는 것들 4
황수연 지음 / 스토리닷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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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적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마음에 '플란다스의 개'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똑같이 그리려고 애를 썼는데 그때의 모습으로는 나는 만족했다. 그리고 나는 화가에 대한 꿈을 꾸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림은 잘 그리고 싶지만 실력이 따라 주지 못했고, 그렇게까지 취미가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 또한 고흐나 고갱처럼 은퇴 후에, 고즈넉한 시간에 내가 표현하고 싶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보리라는 다짐을 가끔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뜬금없이 무언가를 그리고 싶고, 화가가 되고자 하는 작은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

가수 솔비가 가끔 TV에 등장하며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준 적이 있다. 아마추어 수준으로 봤을 때 꽤 찮게 표현하며 예술적 재능이 보인다. 헤르만 헤세를 알게 되면서 그의 작품이 글이 아닌 그림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 그림 시집(출: 에피파니)'이 그것이다.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나는, 추상적 지혜의 세계가 내 원시적인 창조의 기쁨을 막는 것을, 나 스스로 용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헤세의 그림을 보면 그의 내면 세계가 보인다. 헤세의 작품세계 안에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지나며 낭만주의에서 점차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는데 당시 헤세는 전쟁을 반대하여 조국과 국민들의 비난을 받고, 부친과 아내, 자식이 병에 걸리는 등 힘겨운 나날을 보냈었다.

그즈음 정신치료를 위한 그림을 그리며 자아의 추구와 성찰적 삶에 눈떴고, 화가로의 영역까지 분야를 넓혀 나갔다고 하는데 그림은 이렇게 정신적 추구를 위한 갈증이며, 내면화의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손에든건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리라. 나 또한 언젠가는 시간이라는 무한정의 시간이 주어질 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드로잉' 하고 싶다. 저자처럼 "무슨 마음이었을까. 여느 날들처럼 아침 시간을 보내고 테이블에 앉아 늘 가지고 다니던 손바닥만 한 노트와 펜을 꺼내서 갑자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처럼 나 또한 그럴 때가 오리라 생각되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물론 화가처럼 잘 그리고 싶은 마음도, 다 그린 뒤에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마음도 없이 그릴테지만 내 아내에게나 자녀들에게는 내 작품 세계를 보여주리라 생각된다.

나의 행동은 정말 순수하게, 아무 계산도 없는 '그리는 행위' 그 자체였다.

그저 '그리고 싶다'는 단순하고 본능적이며 군더더기 없는 마음이 나를 이끌었을 것이다.

그래.. 화가가 되어 가수 조영남처럼 시끄럽게 난리를 치는 그림 보다는 그저 단순한 행위로서, 내 자아의 표현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 책의 저자인 황수연 작가에 대한 프로필(현재 네팔에 거주 중)이 없어 어떤 내면 세계가 있는지 짐작은 가지 않지만, 책을 통해 저자의 마음을 보며 그림에 대한 단상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아쉬운 점을 미리 말하지만 엽서로 준 그림을 보며 마음이 왠지 모르게 좋았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그림들이 실려있지 않다. 너무 아쉬운 대목이라 짚어보고 간다.

왜냐하면 저자의 첫 번째 책인 '나의 히말라야에게'라는 책을 보니 그림과 함께 글이 실려져 있다.

괜찮은 그림들이다. 전시회를 열어도 좋은 그림이다. 그러므로 이번 책에 그런 그림들이 몇 점이라도 실렸으면 좋았겠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저자의 책: 나의 히말라야에게서 가져옴

그러나 이번 책에는 저자가 그림을 그리게 되는 과정의 어떠함에 대한 자신의 에세이로 접근하고자 함을 알게 된다. 저자의 의도에 대해 언급해 보면, “멈춰 있는 듯 보여도 다음날 아침 새 봉오리가 맺혀 있는 꽃처럼 오늘도 애쓰는 우리 모두는 꽃을 피워 가는 중일 것입니다. 저와 같은 길을 가려는 사람들, 오늘도 홀로 나름의 창작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들을 응원합니다.”라고 전하고 있다.

그렇다. ‘오늘은 또 어떤 그림을 그려 볼까’ 하는 설레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 세계를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왜 그리고 있는지? 왜 그려야만 하는 지를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에 욕심이 들어가는 순간이 있다. 즉 그림을 수단으로 삼아 내 가치를 인정받아 단순히 보여주고자 하는 그림에서 관심 중독으로 변하는 퇴색을 거쳐, 변질된 그림으로 전락할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그림을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에 대해 어느 작가의 인터뷰를 이 책에 싣고 있는데 이러하다.

저에게 그림은 수단이 아닌, 태어날 때부터 함께 한 삶의 목적 그 자체입니다. 만약 그림이 수단이 되면 지속성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도 그림을 수단으로 하지 말고 목적으로 삼으라고 강조합니다. 22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림을 순수하게 목적으로 시작했다가 수단으로 바꾸는 미술 학도를 99.9% 가깝게 목격했습니다. 결국, 그들 모두 중도에 포기하고 사라졌습니다.

-킬드런(kildren) 작가 네이버 디자인 인터뷰 중

저자는 이 글을 통해 "그림을 통해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 돈을 벌고 싶었던 마음, 그림을 수단 삼아 나의 존재 가치를 증명 받고 싶던 모든 마음이 부끄러워졌다고 고백한다. 또한 처음에는 그리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그저 그리는 행위를 위한 그림을 그렸던 것 같은데 그것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갈구하면서 그림에 대한 순수적 향취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이렇게 사람이란 자기 자신으로 남기 보다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관심 받으려고 자기 것이 아닌 남의 눈으로 사는 경우가 있는 거 같다. 그림 또한 마찬가지며, 글쓰기나 서평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사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바를 남기는 것이다. 서평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은 지키면서 내가 생각하는 서평을 쓰는 것 또한 원초적 서평에 다가 가는 것이리라 생각된다.

저자가 고민했던 그 고민을 분명 어느 누구 또한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런면에서 솔직한 저자의 감정과 서툰 글쓰기는 즉 순수함과 때묻지 않는 글쓰기는 오히려 읽는 독자들에게 마음을 울리며 공감이 되는 글로 다가 오고 있다.

그림을 그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 무슨 예술을 한답시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부끄러운 글이 되지는 않을까, 이런 염려들을 순간순간 이겨내야 했다.

모두에게 떳떳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한 구절이라도, 한 명이라도 제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랐다....(저자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글의 표현을 바꿨다) p188

매일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소소한 과정의 솔직 담백한 얘기는 글을 통해 읽는 독자들에게 동질감과 함께 무엇이 중요한 가치를 알려주는 소중한 책이 되었다. 저자의 맺음말 전의 끝 말이 마음에 남아 고이 서평의 끝을 장식해 본다.

'내 그림아, 짐 지워서 미안해.

그저 거기 있어 줘.

아무것도 안 되어도 괜찮아.'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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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야옹 고양이 대백과 - 특별 개정판
린정이.천첸원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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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가장 현실적으로 잘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고양이와 행복을 나눴던 사람들이 사랑하는 비밀의 책!

(서평을 거의 다 썼는데 한 번에 다 지워져 버렸다 ㅠㅠ 다시 고난의 행군을 시작하려니 막막한데 어쩌겠는가? 다시 출발해야지...그런데 너무 아쉽고 힘이 빠진다 ㅠ)

내가 키웠던 금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고양이와 함께 자랐다. 새끼 고양이가 자라나는 과정을 다 보았고, 어미묘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냥이는 우리 집 미닫이 문을 밀고 들어와 어느새 잠들어 있는 것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처럼 특히 고양이를 싫어하는 분들이 있는데 독자인 나는 고양이가 햘퀴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여전히 냥이를 사랑한다.

길을 가며 냥이를 발견할 때면 여지 없이 나는 그들과 인사를 하며 교감을 나눈다. 한 번씩 집으로 가는 길을 걸을 때면 캣카페가 있는데 거기에는 다양한 종류의 냥이가 있어 보는 즐거움이 만만치 않다. 결혼 후 아내 몰래 고양이를 가져 왔는데 아뿔싸 아내는 고양이에 대한 알레르기적 반응이 있는 여성이었다. 어릴 적 안 좋은 추억도 있고 해서 고양이를 싫어한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내 사랑하는 고양이는 고향으로 가서 부모님과 함께 잘 살고 있다. 부모님들과 나의 형제들은 고양이를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우리 집은 언제 그런 가능성을 가질지 혼자 고민해 보며, 은퇴 후에는 아파트를 벗어날 때 분명 나는 몇 마리의 반려묘와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사실 고양이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다. 그런 중에 『야옹야옹 고양이 대백과』가 특별 개정판으로 출판되었다니 너무 반가울 따름이며, 기회가 되어 읽어 보게 되었다.

탁월한 선택이었으며 이 책은 정말 애묘인들이 각 성장 단계의 고양이를 잘 키울 수 있도록 해주는 즉 고양이들이 더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출생에서부터 노년까지 고양이를 어떻게 돌보며, 고양이가 병에 걸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전문가 수의사인 린정이(林政毅), 천첸원(陳千雯)는 탁월한 수의사로서 고양이의 습성부터 신체기관, 입양, 식단, 질병 등에 관한 고양이에 관한 총 지식을 망라하며 반려묘가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고 있다. 정말 이 책 한 권이면 고양이를 키우는 데 절대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며 상비약처럼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는, 현실적인 지침서로서 이 책밖에 없다고 자부할 정도로 이 책은 최고의 고양이 백과사전임은 틀림 없다.

고양이 붐이 일 정도로 고양이에 관한 도서가 전무하던 시대, 이 책은 고양이 집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살펴보면 그것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무한정 펼쳐져 있고,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다.

PART 1 에서 이미 감동을 받는다. 여기에는 '고양이 기본 탈출 나는 애묘인이다'에 대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는 반성하게 되었고, 부끄러웠다.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고 그들을 사랑하고 있었다. 관심이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고양이는 밤에도 또렸하게 볼 수 있을까?"이다.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되는데 이 책은 어두운 공간에 있으면 사람처럼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고 한다. 다만 고양이의 눈은 주변의 미세한 빛을 잘 끌어모을 수 있는데 즉 고양이의 망막 뒤에는 거울과 같은 구조의 '터피텀(tapetum)'이라는 반사판이 있다. 이 반사판으로 인해 즉 빛을 받아들이는 세포(간상세포와 원추세포)가 다시 자극을 받아 빛의 작용이 상승해 야간 시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동공이 확장되는 이유는 더 많은 빛을 모으기 위함인데 이는 사람의 눈이 받아들이는 빛의 6분의 1만으로도 사람보다 훨씬 또렷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밤중에 종종 고양이 눈을 보면 종종 금색이나 녹색빛이 나는데 이는 터피텀의 반사작용 때문이며 사람은 터피텀이 없음을 밤에 빛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고양이의 청력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주파수는 2만 Hz이다. 개는 3만 8천 Hz인데 그에 비해 고양이는 무려 5만에서 6만 Hz 이상의 고음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쥐가 내는 2만 Hz 이상의 초음파를 20m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소리가 들려오는 위치 또한 오차 범위가 0.5도라고 하니 왜 쥐를 잡는데 선조들은 고양이를 활용했는지를 알 수 있다.

고양이를 키웠을 때 한 번은 자녀들이 '깻잎'을 사온적이 있다. 고양이가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깻잎이 아닌 '캣닢'을 말하는 것이었다.(우리나라에서 개박하라고 불리는 꽃과 잎을 건조시켜 가루 형태로 만든 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캣닢'임) 책에서는 이 캣닢을 '개박하'라고 칭한다. 왜 고양이는 이 개박하에 크게 반응하며 좋아하는 가를 살펴보니 아뿔사 이 개박하는 매우 성적인 식물이라고 한다. 즉 개박하에 함유된 특정 지방이 발정한 암컷 고양이가 분비하는 오줌 속 물질과 비슷한 화학구조를 갖고 있는데 그래서 일반 수컷 고양이가 암컷이나 중성화된 수컷보다 개박하를 좋아하는 것이다. 알찬 정보이며 이것만 알더라도 전문가가 된 기분이다.

그리고 고양이의 의사 표시 부분에서 나의 착각을 바로 잡는 기회가 되었다. 그건 고양이가 몸을 비비는 모습을 보며 흔히 애교를 부린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실제로 자신의 냄새를 남기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에구구 속은 기분인가? 그러나 그런 행동이나 뒹구는 행동을 보면 일단 기분은 좋다. 어떤 냥이는 곁을 주지 않는데 개냥이처럼 행동하는 냥이를 보면 더 귀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책을 보다 보면 PART 1 E 부분에서 "고양이 품종에 따라 잘 걸리는 질환"에 대해 매우 도표로 잘 정리가 되어 있다.(p 28-30) 이 책에서는 이런 정보가 흔하다. PART 2에서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 고양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나오는데 이 부분 또한 반드시 반려묘를 키우고자 하는데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된다.(p 66-69) 아는 분이 길 잃은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면서 불쌍하여 사람이 먹는 우유를 주었는데 아뿔싸 얼마 후 그 냥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그 이유를 그 사람도 나도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고양이는 유당 분해 효소가 적어(유당불내증) 사람용 우유를 먹으면 설사와 함께 탈수 증세로 위험해 진다. 혹은 구토를 하기도 하는데 이만큼 고양이에겐 독이었는데 그걸 몰랐다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ㅠㅠ

이 책은 이러한 기본적인 정보를 매우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필요한 정보를 그림 자료와 더불어 흔히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야옹야옹 고양이 대백과』과 다 알려주고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반수의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문적인데 쉽게 이해되도록 책을 잘 만들어 주었다.

고양이를 입양하기 전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어떤 고양이가 건강한지, 엄마 잃은 새끼 고양이에게는 분유를 어떻게 먹여야 할지에 대해 일반적인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뒤적거리기도 하는데 그러기 보다는 이 책을 사는데 돈과 시간을 들였으면 한다.

정말 이 책 한 권이면 고양이를 키우는 데 절대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며, 상비약처럼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면서 책 소개에서도 말하듯이 "애묘인들의 현실적인 지침서는 이 책밖에 없을 것이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고양이가 아픈데... 고양이가 비만이 있는데... 또한 중성화 수술이 필요한 때가 오는데 언제가 적절한지에 대해서 매우 실용적으로 이 책은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펜데믹 시대에 고양이에 대한 전염병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그 바이러스성 전염병 중에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나온다. 아니 이런 증세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다. 새끼 고양이의 조기 사망을 유발하는 전염병은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 헤르페스바이러스, 칼라시바이러스, 레트로바이러스가 포함된다고 한다. 그런데 초유를 제때 먹지 못하면 아무리 예방접종을 해도 이행항체의 보호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니 반드시 반려인들은 기억하고 새끼를 가진 고양이를 섬세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고자 하며, 키우고 있다면 반드시 서재에 이 책은 꽂혀 있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하는 바이다. 이제 고양이는 예전처럼 쥐를 잡기 위한 동물이 아닌 생활의 반려대상 혹은 가족이 되었다. 그래서 점점 전문화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인터넷 정보로 키울 것인가?

더 나은 케어를 위해, 최고로 행복하게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이 책은 자신 있게 자기를 증명해 주는 책이다. 서평으로 쓰는 책이지만 이 책은 내 곁의 수의사로 남아 있게 될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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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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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알고 싶은 남자,

남자를 알고 싶은 여자,

영원한 소년의 부모를 위한 책!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남성성은 자기와 타인에 대한

지베욕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창조성과 자율성에 뿌리을 두고 있다.

뉴에이지 저널

 

이 책은 남성이라는 존재가 정말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남성 심리 매뉴얼'에 관한 책이다.

 

시대가 변모한 가운데 남자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미 가정에서는 여자가 ''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 서문에도 나오듯이 "예전의 강했던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간 거죠?"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인함의 상징인 남자가 사라지고 있다.

 

 

20세기 말, 남성 정체성은 진정 중대한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사회학자, 인류학자, 심층 심리 학자들을 비롯한 관찰자들은 이 현상이 광범위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사회 전체뿐 아니라 각각의 개인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런 성 정체성의 혼란은 특히 미국과 서유럽에서 더욱 심각하며, 남성성 혹은 여성성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짐을 말해 준다.

 

 

가족의 범주를 보며 이미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전통적 가족의 개념이 무너지고, 아버지는 가정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책에 의하면 사라진다는 것은 감정적 부재 혹은 실재적 부재, 혹은 두 가지 모두를 의미한다고 한다.

 

 

어떤 분의 글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다. 며느리로서 지켜본 상황이다. "내가 우리 시부모님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이 딱 그랬어. 어딘가 꼰대 같아 보이는 시아버지와 그런 시아버지에게 항상 ', ~'하며 순종적인 시어머니의 모습."

 

근데 실제로 살아보니 반전도 이런 반전이 또 없더라!

 

고 말한다. 겉으로 볼 땐 시아버지가 모든 걸 다 결정할 것 같은데 사실 이 집 안에 진정한 일인자는 시어머니였다는 놀랍지도 않은 사실 말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언제가 부터 이러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 않나 싶다. 그것도 '쥐도 새로 모르게'라는 말을 비유로 든다면 이상한지 모르지만 어떤 권한 이행 없이 여성에게 그 전권이 넘어간 것이다.

 

 

남자인 것이 좋았고, 남성으로서 태어남을 신에게 감사할 정도로 행복해 했는데 결혼을 하면서 살아보니, 모계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모수오족처럼 남자는 그저 가족을 위한 생계용 일꾼이며, 종족보존을 위한 도구가 된 느낌이다. 너무 쎄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 또한 아내에게 비밀이다. 물론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남성성을 잃었다기 보다는 남자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품고, 다 받아 준다는 것으로 말하면 좋겠다. 예전에 가부장적 가정이 사실 역기능 가정으로서 남자가 잘못 군림한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잘못된 권한 행사가 문제이지 남성적인 역할과 강인함으로서 가정을 지켜내는 것은 남성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남성의 억척스러움 때문에 가족은 삶의 기반을 닦아 나갔고, 가정은 안정되어 가문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집 안에서의 어머니 역할은 어머어마 하다. 그러나 남성성이 가진 가족의 보호와 경제적 노력의 산물은 분명 한 가족을 넘어 이 나라를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책은 단순히 현대 가족 체계의 붕괴가 남성성의 위기를 초래했다기 보다는 다른 근본적인 두 가지 원인을 가져와 말한다. 첫 번째로 볼 것은 '성년의식', 곧 소년이 남자가 되는 입문의식의 실종을 말한다. 무슨 말인가 하니 고대사회 또는 부족사회의 전통이 유지되어 온 지역을 보면 집단의 원로가 소년 심리와 성인 남자의 심리를 구분 짓는 즉 남성으로 이끌어주는 입문의식이 존재했다. 그러나 현대의 산업 문명은 그것을 철저히 분쇄해버려 진짜 사나이로서 나아갈 길을 잃게 하였고, 단순한 껍데기뿐인 의식으로서 존재하게 했다. 그리하여 내면은 여전희 소년 심리에 지배되어 마치 내면 아이처럼 몸은 어른이며 남자지만 소년으로 살고 있다. 흔한 예로, 성별에 관계없이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의 힘을 바르게 쓰지 못한 전형적인 모습이다. 또한 수동적이고 나약한 행동을 보이며 자신의 삶을 위해 창의적, 효율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타인의 삶과 창의성마저 위협에 빠뜨리는 무능력한 사람들이 있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요 비판 대항의 하나인 '가부장제'이다. 가부장제는 최소 기원전 2천년부터 현재까지 서구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지역을 지배한 사회문화 구조이다. 그런데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하에서 남성의 지배가 여성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여성이 가진 특성이나 미덕까지 억압하고 학대했음을 말해준다.

 

 

그 결과,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를 비판하며 남성성의 뿌리는 근본적으로 가학성이라고 결론짓고, '에로스적인 것', 즉 사랑, 친밀감, 친절은 오로지 인간의 여성적인 면에서만 볼 수 있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기를 '진정한 남성성이란 가학성과 는 거리가 먼 것이며, 가부장제는 소년 심리의 표출이며, 부분적인 남성성의 어둡고 광적인 면이지' 실제 남성성은 그러한 것이 아님을 말해 준다. 즉 강한 남성성이란 성숙한 남성을 뜻하며, 성인 남성의 심리이며, 다른 이들을 지배하고 무력하게 만들지 않는 침착되고 안정된 남성이라는 것이다.

 

 

가부장제 아래에서 남성과 여성은 서로에게 너무나 많은 비난과 상처를 주었다. 가부장제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반응이나 비판은 너무나 합리적이지 못한 모습들이 많았고, 이런 경우로 인해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남성성은 더욱더 훼손되고 있다.

 

 

그러므로 여성(남성에 대한 인식)은 물론 남성 또한 진짜 남성성이 무엇임을 알고 성숙한 원형에 이른 남자로 거듭나야함을 이 책은 말해 준다.

 

 

책은 크게 두 챕터로 나뉘어 구성이 되었다.

 

I. 소년 심리에서 성인 남성의 심리로

 

II. 남성심리 분석하기: 성인 남성의 네 가지 원형

 

 

첫 번째 쳅터를 보면 우리가 익숙한 단어들이 나온다. 오이디푸스적 아이, 마마보이, 잘난 척하는 사기꾼 등과 같은 소년 심리로서 나타나는 발달 단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원형은 성장 단계에 따라 이런 형태를 뛴다. 첫 원형은 '신성한 아이 원형'이다. '조숙한 아이와 오이디푸스적 아이'가 그 다음이며, 소년기 마지막 단계의 원형은 '영웅'이다. 물론 인간의 원형이 정형화된 순서를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게도 각각의 소년 심리학의 원형이 복잡한 방식으로 각각의 성숙한 남성 원형을 발전시킨다. 소년은 남성을 탄생시키는 근원인데 "신성한 아이는 삶의 경험에 의해 변화되고 풍부해져서 ''의 원형으로 바뀌고, 조숙한 아이는 '마법사'의 원형이 되며, 오이디푸스의 아이는 '연인'이 되고, 영웅은 '전사'가 된다. 전사의 아이는 쳅터 II 를 보면 알듯이, 용기와 절제의 원형을 이루는 것으로서 진짜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쳅터 II 는 남성 심리를 분석하면서 성인 남성의 네 가지 원형인 , 전사, 마법사, 연인으로서의 남성 형태를 구분하여 성숙한 남성성의 역할을 잘 풀어주고 있다. 이러한 구분법은 칼 융의 이론을 심화시켜 가져온 것이다. 성숙한 남성을 만드는 네 가지 원형은 모든 남성들의 마음 안에 사실상 존재한다. 즉 권력을 상징하는 왕, 진취성을 상징하는 전사, 지적 탐구심을 상징하는 마법사, 관계성을 상징하는 연인이 그것이다. 책은 신화, 심리학, 고전문학, 현대의 미디어와 사회현상을 아우르는 풍부한 사례들로 각 특성을 설명해 나가는데 조금 어렵지만 읽다보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된다.

 

 

특히 이 책은 기본적으로 남성 연구서이면서 한편으론 융 심리학에 더없이 좋은 입문서라고 한다.

 

결국 이러한 탐구는 한 인간을 알아가는 좋은 안내서가 되고,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게 하리라 생각된다. 남자라는 허세 속에 머물러 있거나,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로서 남성을 그저 깔아 뭉게고 싶은 자들에게 읽혀져야 하는 소중한 "남자"의 책이다.

 

 

남성은 물론 어쩌면 여성이 더 읽고 변화된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지 모르겠다.

 

쪼다 같은 남자가 많기도 하다. 여성들은 그런 비하를 하며 남자는 애 아니면 개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진짜 강한 남성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렇다. 우리 주위엔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 단지 남자가 여성을 대우하기 때문에 찌질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여성이 진짜 강한 남성을 없애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남자는 울지 않는 다는 말이 단지 구시대적인가 할 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남자는 속으로 운다. 즉 강인함으로 속에서 태어나게 된다.

 

그런데 왜 울어도 된다고 하는가?

 

이 책의 한 문장

 

성인 남성의 심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죽음'을 거쳐야 한다. 이 죽음은 상징적인 것일 수도 있고 심리적 혹은 영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모든 성년의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심리학적 용어로는 소년의 자아가 죽어야 한다. 이전의 존재, 행동, 생각, 감각의 방식이 의식을 통해 죽고 성인으로서 거듭나는 것이다. [...] 성숙한 남성의 에너지를 따르게 되면 평온함, 공감 능력, 통찰력과 후진을 양성하고자 하는 욕구와 같은 새로운 인격을 가지게 된다. p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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