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
사와베 유지 지음, 김소영 옮김 / 아름다운날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책을 든다는 것은 삶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함일 것이다. 어떤이는 허용을 위해 지적 유희를 누리려고 철학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철학이란 "삶이 정말 무엇인지"를 알고자함이다. 왜 우리는 존재하고, 왜 우리는 살고 있으며, 어떤 것이 가장 좋은 삶이며, 어떤 것이 참 진리인지를 알고픈 욕망이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철학자다"라는 말을 하는데 삶의 고민이 있고 그것을 깊이 숙고하는 사람이라면 철학자인 것이다. 우리는 삶에서 의문을 그냥 흘려보내거나, 타인의 의지대로 삶을 흘러가게 내버려두기도 하지만 기어코 삶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경우도 있다. 아래는 한 책에 나오는 글귀이다.

이렇게 계속 살아도 괜찮은 걸까?

내가 원한 것이 진짜 이것이었나?

그럼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뭐지?

-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추가적으로 더 그 책의 내용을 가져오면 "행복한 자는 질문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 문제가 있는 자들만이 질문을 한다. 어찌 보면 마땅한 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이런 질문을 통해 우리는 성장한다. 방향을 정하고 길을 찾아야만 또 나아갈 수 있다. 인생의 의미나 재미 역시 스스로 찾아야 하고 누가 정해줄 수 없는 문제. 우리는 모두 자기 생의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 옥스퍼드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조니 톰슨이라는 교수는 삶에서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가지는 사람은 자기라는 세계의 철학자라고 말한다. 자기라는 그 철학자는 다른 철학자의 생각을 바탕으로 또 다시 자기라는 철학을 만들어 갈 것이다. 물론 선배 철학자들을 통해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어떤 사상은 큰 전환점을 줄 것이다. 그러나 결국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 가야할 것이며 우리는 그 누구에 의해서도 끌려가서는 아니 될 것이다.

어쩌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기 위해, 내 사고의 수정점과 결정성을 굳히려고 철학책을 드는거 같다. 저자의 말대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제까지 보던 창문 밖 세계의 풍경이 조금은 달라 보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골치 아프게 철학을 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본 서평책은 나에게 있어 친철한 철학이며 정말 인생에 도움이 되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끌린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서양 철학자 32명의 사상을 한데 모아 놓아 두었다. 저자가 친절하게도 그 모든 철학자에 대해 연구한 후 자신의 말로 쉽게 정리하여 주는 책이다. 물론 철학자에 대한 모든 사상이 설명되고 있지 않다. 다만 가장 핵심되는 부분을 가장 이해하기 쉽게 그림 자료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한 번쯤 들어보았던 내용이 명쾌하게 정리가 되면서 그 철학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부분을 습득하게 된다.

첫 번째 철학자인 탈레스(기원전 624-546년경)에 대해 설명한 부분부터 쉽게 이해가 되니 아주 편한 마음으로 에세이를 읽듯 읽어나가면 된다. 그는 '세계의 근원을 생각한 최초의 철학자'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하기를(저서 형이상학에서) '철학의 아버지는 탈레스'라고 하였다. 당시까지 모든 철학은 신화에 의존하여 세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하였다. 즉 그때까지 그리스인들은 '이 세계는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의문을 갖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리스 신화로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는 말을 통해 "신을 제외하고 이 세계를 설명하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세계 최초의 철학이 되었다고 한다.

그가 신을 제외하고 이런 생각을 품은 배경은 이러하다고 한다. 지리적인 맥락에서 설명되어지는데 이는 탈레스가 살던 밀레토스는 그리스인들이 바다를 건너 와서 정착한 땅으로, 흔히 식민지였다. 원래 그리스에 속하지 않는 곳이기에 그리스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기풍이 자유로웠고 그래서 일단 그리스 신들을 제쳐두고 자유롭게 생각에 잠길 수 있었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문화만이 유일하지 않으며 절대적이지도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어느 문화권에서든 그리스 신화를 믿는 줄 알았는데, 사실 신은 나라나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러자 신을 믿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고, 나라나 지역과 상관없이 통용되는 진리는 과연 무엇일까하는 자연스런 물음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물일까?

이 물음이 의외로 유치하지만 당시 수준으로는 놀라운 생각이다. 탈레스는 뛰어난 과학자인데 항상 자연을 유심히 관찰한 가운데 어떤 사실을 발견 했다. 그건 동물이건 식물이건 씨앗이건 살아 있는 것에는 열과 습기가 있지만 식물이 시들거나 동물이 죽으면 바짝 마르게 된다. 습기는 물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숨쉬는 모든 생명에는 물이 있다고 그는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그 생각을 바탕으로 '이 세계는 모두 물로 이루어져 있다'라는 명제를 끌어낸 것이다. 또한 대지는 물 위에 떠 있다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로 물을 특별하게 생각했다. 그의 철학은 자연 고학에서 출발했다고 하여 '자연 철학'이라고 불린다. 그의 철학을 계승한 철학자들이 있으니 그들은 늘 똑같이 '만물이 근원은 무엇인가?'의 물음을 가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자인 아낙시만드로스는 '무한한 것'이라고 했고,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라고 답했다. 또한 헤라클레이토스는 '불', 데모크리토스는 '원자', 피타고라스는 '숫자'라고 답했다 한다.

아! 일단 이렇게 살펴보니 너무 쉽게 그 철학자의 사상이 이해가 되고 정리가 된다.

뒤이어 나오는 소크라테스 부분도 재미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명제를 쉽게 정리를 해주닌 더욱더 소크라테스의 철학 사상이 더 이해가 갔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소크라테스 보다 당시 유명한 소피스트 중에 '프로타고라스'의 말이 더 마음에 다가 온다. 그 이유는 당시까지 철학은 만물에 대한 고찰로 이루어졌지만 프로타고라스를 통해 '인간'이 무엇임을 파헤치게 된다. 즉 철학에서 생각하는 대상을 '세계'에서 '인간'으로 전환시킴으로서 '상대주의'가 싹트게 된다.

이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는 말이 '사물에 대한 생각이나 견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을 가져오게 했고 책에서는 그의 철학으로 인해 철학이 정체되었다고 하는데 글쎄다. 그의 생각으로 인해 오히려 칸트나, 니체, 사르트르와 같은 인물이 태어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비트겐슈타인 같은 경우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 주장 또한 정답이 아니지만 말이다.

이렇듯 이 책은 철학의 시초부터 해서 근대 사상을 만든 철학자들 불러오고, 근대 사상을 뒤흔든 철학자로 나아가 현대 사상을 이끈 철학자들로 마무리 된다. 물론 처음엔 이 책이 쉬웠지만 갈수록 깊이 사고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복잡한 세계를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철학의 바다 위에서 잠시 헤엄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는 '스스로 비판에 비판을 거듭해 잘 가꾸어진 사상 체계'가 서양 철학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라고 말하는데 그의 말을 곱씹으며 이 책을 대해야겠다.

이 책의 한 문장

어떠한 사물에 대해 생각할 때 인간이라는 기준이 나타난 것이 근대다. 푸코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이란 최근의 발명"인 셈이다. p308

주체(자신)란 자유로운 듯 자유롭지 않다. 이미 자신 안에 권력을 행사하는 자아가 들어가 있어서 또 다른 자아를 지배하고 제어하는 것이다. p311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천 년 유대인 글쓰기 비법 -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을 한 번에 기르는
장대은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듬은 관중들이 춤을 출 수 있게 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 나는 내 독자들이 나의 글과 춤을 추기를 바란다.”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책 읽기는 행복이다. 왜 책을 읽는가 할 때 책 ''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도 좋지만 책을 읽게되면 마음의 양식과 지혜가 생긴다. 지식 너머의 세계가 바로 책에 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여건이 허락이 되면 미국 소설가인 '토니 모리슨'이 말했듯이 "당신이 읽고 싶은 글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 한다."는 그 말을 실행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어떻게 쓰는지 그 비법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무엇이든 비법이 있는 것이다. 최근 읽은 책 가운데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라는 책이 있다. 하루키의 글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의 글쓰기 비법도 보게 되어서 구도를 잡았으나 여전히 나의 글쓰기는 초보 수준이다. 다행이라면 서평을 쓰면서 점점 글쓰기가 무엇인지를 아주 조금 알아가고 있다.

 

이 책은 유대인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사고력, 논리력, 표현력이 왜 뛰어난지를 소개하고 있다.

 

유대인의 뛰어남은 이제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교육, 문학, 창업과 경영, 농업, 과학, 예술 등 인간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유대인이 있고 그것도 두각을 나타낸다. 말하자면 노벨상 수상자의 23퍼센트가 유대인이다. 또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 4명 중 1, 미국 100대 기업 중 40퍼센트가 유대인의 소유이다. 세계 인구의 0.2% 밖에 안 되지만 지금 세계 억만장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이렇게 그들이 뛰어난 원인이 무언가 할 때 그건 바로 '글쓰기'라고 저자는 정의한다. 무려 2천 년 동안 대대로 갈고닦은 유대인의 비법이 이 책 한 권에 소개되고 있으며,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유대인은 글을 쓰고

글은 유대인을 만든다.

 

위의 말은 유대인을 정의하는데 있어 이것보다 더 강렬한 말을 없을 것이다. 유대인들의 책의 민족이며 문맹률이 제로다. 책의 민족, 쓰기의 민족이기 때문이다. 홍익히 교수가 쓴 <유대인 이야기>에서 유대인은 문자를 읽고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던 시대에 이미 글을 읽고 쓰는 독보적인 민족이었다고 한다. "중세 후기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전혀 몰랐다. 이들을 위해 돈을 받고 관공서 문서 등을 읽어 주거나 대필해 주는 작업이 있었다. [...] 이 시기 유대인들이 상업을 석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글을 읽고 쓸 줄 알아씨 때문이다. 중세 유대 상인의 일상 업무 중에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글쓰기였다."

 

 

이렇게 유대인들은 어느 민족보다 글과 쓰기, 책과 언론의 힘을 알기에 가는 곳마다 학교와 출판사, 신문사를 설립했다. 또한 대표적인 언론사를 사들이며 전 세계 언론계의 블루칩이 되었는데 대표적으로 '파울 율리우스 로이터(Paul Julius Baron von Reuter)'라는 유대인이 있다. 그는 독일 태생 유대인인로서 '로이터(Reuter) 통신을 설립' 하였다. 영화나 TV에서 귀에 익숙하게 많이 들었는데 이게 유대인과 연관되다니 놀랍다. 이외에도 AP통신사, UPI 통신사, AFP 통신사의 사주도 모두 유대인이며, <뉴욕타임스> 같은 유명 신문사, NBC, ABC 같은 유명 방송국도 유대인의 소유라 한다.

 

 

세계적인 통신사들이 모두 유대인인 이유가 뭘까? 그 비밀은 그들이 논리적으로 글을 쓰고 말하는 표현의 능력과 언론의 힘을 중요하게 여긴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대인의 글쓰기 비법

 

그러면 유대인의 글쓰기 비법이 무엇인가? 유대인에게 있어 모든 성취 두구와 교육의 방법과 기술의 핵심은 '트리비움trivium'이다. 트리비움이란, ‘세 가지 배움삼학(三學)을 뜻하는 라틴어로, 고대 그리스부터 1천년 동안 유럽 교육의 중심을 이루었던 커리큘럼이다. 트리비움에는 3원리가 있는데 문법, 논리, 수사. 문법은 정보의 수용력을 키우는 것이며, 논리는 받아들인 정보를 조직화하고, 수사는 궁극적인 목표를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게 핵심 포인트다. 글쓰기를 말하는데 왜 트리비움을 강조하는가 할 때 트리비움은 글쓰기로 길러지기 때문이다. 유대인의 학습 도구들로 알려진 질문법, 독서법, 하브루타 등도 트리비움의 역량을 길러주는데 역할을 하지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트리비움이다.

 

 

쳅터 26을 보면 '글쓰기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3단계 글쓰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바로 'A.S.K. 키워드 글쓰기 비법'이다. 이것이 뭔고 하니 핵심 단어를 묻고, 핵심 단어로 논리를 찾고, 핵심 단어를 표현해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린다는 영어 "질문하기(Ask), 논리 찾기(Seek), 두드리기(Knock)를 의미하는 영어 머리글자를 따와 만든 것이다. 이 도구는 위대한 작가로 나아가는데 큰 발판이 될 것으로 본다.

 

 

그렇다. 질문을 먼저 잘 하는 것이다. 모든 글은 하나의 핵심 단어로 시작하는데 바른 질문이 핵심과 글감을 불러 들이게 된다. 이어서 핵심 단어를 논리 정연하게 정리하는데 이것을 개요라 부른다. 개요는 A.S.K. 공식을 사용하면 서론, 본론, 결론’ 3단계로 정리할 수 있다. 즉 서론(Ask)에 핵심 주장을 담고, 본론(Seek)에 주제에 대한 논리적 설명과 예시를 더하며, 결론(Knock)에서는 요점을 정리하며 주장을 강조하면서 마무리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핵심 단어 중심으로 실감나게 표현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리면 끝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리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어려운데 그렇다면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 노트감사 노트쓰기를 추천한다. 감정 노트에는 "기쁨, 슬픔, , 즐거움, 부끄러움, 후회 여섯 가지 감정 상태에 적는 것이며, 감사 노트는 그날 감사했던 바를 적는 것으로 자신을 관찰하면서 글쓰기 습관을 지속하게 되면 표현력을 증대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질문하기'가 중요함을 유발 하라리는 말하는데 그 이유는 글쓰기는 자신이 던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수많은 분야를 탐독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호모 데우스를 쓰는 과정에서 그가 던진 질문은 그를 역사와 생물학, 경제학과 심리학의 영역으로 이끌었다. 그 과정은 끝없는 읽기와 쓰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세워 가는 과정이었음을 말해 준다.

 

사피엔스에사 "내가 믿는 것이 오류일 수 있다"라는 고백과 생각이 있었기에 끝없는 질문을 던지며 양의 독서, 양의 글쓰기를 이어 갈 수 있었다p206

 

글을 잘 쓰는 방법이 어쩌면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거 같다.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이라는 책에 보면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학원비가 아니라 부모의 시간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유대인 부모는 이 절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안식일이라는 시간의 적금을 들어두며 함께 시간을 가진다. 특히 자녀가 질문이라도 하면 왜 그렇게 생각하니?”, “그건 무엇 때문일까?” 라고 다시 아이에게 질문하여 아이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게 한다. 부모와 아이가 주고 받는 대화 속에 아이는 자연스레 논리적인 사고법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책의 끝부분에 다르면 희망의 찬 글이 보이는데 그건 바로 처음부터 잘 쓸수는 없다는 것이다. 글쓰기의 고수는 끊임없이 고쳐 쓰는 것이라는 그 말이 왠지모르게 반갑다.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걸레다"고 했다. 또한 "나는 걸작을 한 쪽씩 쓸 떄마다 쓰레기 92쪽을 양산한다. 이런 쓰레기는 휴지통에 넣으려고 애쓴다"고 했다. 또한 '혼불'의 작가 최명희는 "나는 일필휘지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찰스 다윈의 말을 하나 더 붙이면 "생각나는 대로 휘갈겨 쓴 후, 절반으로 줄이고, 제대로 다듬어라"고 했다. 고치고 고치다 보면 작품으로 빚어진다니 도전할 용기가 생긴다.

 

 

그러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문장의 군살을 빼라는 38번 쳅터가 꼭 필요하다. 글쓰기에 있어중요한 글쓰기 방법은 단문 쓰기다. 단문으로 쓰기만 해도 글이 달라진다. 헝가리 출신 유대계 미 언론 재벌 조지프 퓰리처가 여기에 대해 한 마디 한다.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p217

 

이 책은 글쓰기가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를 하여, 쉽고, 분명하고, 남다르게 글을 쓸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유대인의 신앙심을 보여주며 그들의 탁월함이 종교가 큰 역할을 했음을 알린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오늘날까지 어떻게 살아남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책의 한 문장

 

유대인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학습 과정이 아니다. 세상의 지식과 정보를 정리해 공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들은 글 쓰는 일을 티쿤올람의 실천으로 여긴다. 티쿤올람은 히브리어로 세상을 좋은 곳으로 바꾼다는 뜻이다. 유대인은 자신의 창조적인 생각을 남기는 행위를 마땅히 해야 할 의무로 여긴다. P. 59

 

 

유대인은 글을 읽고 쓰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다방면에서 성취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는 종교적 차원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다. 유대인들은 디아스포라 민족으로 살아갈 때에도 글을 배우고 익히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들이 어디에서든 읽고 쓰는 유대 문화를 정착시키며 유산으로 이어온 것도 이미 2천 년 전부터 그 비밀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은 글쓰기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영역으로 두지 않았다. P. 66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솔로몬, 나는 지혜를 사랑했지만 쾌락도 좋아했다 - 삶을 가볍게 하는 3,000년의 지혜
박성만 지음 / 밥북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을 가볍게 하는 3,000년의 지혜!

솔로몬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라!

신분 상승을 위한 밧세바의 야심(뒤태)!

솔로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책이라 궁금했다. 개인적으로 솔로몬에 대한 글을 좋아한다. 그가 쓴 잠언이나 전도서 책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탁월한 지혜를 선사한다. 이 책은 기대반, 의심반으로 손에 들게 되었다. 과연 저자가 얼마나 솔로몬에 대해 탁월한 이해를 가지면서 새로운 관점을 보여줄까하는 기대 심리로 책을 열어 보게 되었다. 왜 그런 관심이 갔느냐 할 때 저자는 신학 공부만으로 솔로몬을 보지 않고, 그 신학적 바탕 위에 20여 년간 정신분석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임상 심리치료를 해오면서 이 책을 저술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신분석학과 분석심리학을 이용하여 솔로몬의 삶과 심리를 분석해 나가고 있다. 새로운 관점이며 신선하기도 하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했듯 기대하는 마음과 의심의 눈초리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전반부까지는 익히 아는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담담하게 읽어 나갔는데 61 페이지에 다다르면서 저자가 가진 정신분석학적인 심리 묘사가 나의 뇌를 자각하게 되고, 멈추게 되고, 결국 첫 번째 줄이 쳐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솔로몬이라는 한 사람을 매우 심도있게 또한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는데 소위 책이 주는 맛이 났다. 전문적인 분석심리학자 답게 정신분석학자가 어떤 사람임을 자연스럽게 긍정하며 인정하는 책이 되었다는 것이다.

솔로몬에 대해 생소한 사람은 이 책의 근간이 되는 성경을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좀 더 깊이 있는 안목으로 보려면 솔로몬에 대한 저작들(잠언, 전도서, 그 외 생애에 대한 구약 성경 기록들)을 여러번 읽기를 권한다. 그렇지 않고 기독교인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솔로몬에 대한 새로운 심리 이해를 보게 될 것이며, 한 인간이 가진 다양한 심리적 군상들과 함께 자신에 대한 자화상도 보게 될 것으로 본다.

저자는 말한다. “한 사람의 사상은 그의 삶과 분리할 수 없다. 솔로몬의 지혜는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렸으면서도, 그것의 헛됨으로 몸부림쳐야 했던 고독한 한 인간으로부터 나왔다. 지혜는 절대 일반화할 수 없다. 이 책은 각자가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것이고, 거기서부터 각자만의 고유한 지혜에 이르는 길로 안내할 것”이라고 저술의 목적을 알려 준다.

그렇다. 솔로몬은 지혜를 사랑했지만 과하도록 쾌락도 즐겼다. 이렇게 즐긴 쾌락이 어떻게 지혜와 상호작용하고 그 둘의 접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적용하여 삶의 지혜와 활력을 얻어야 하는지 우리에게 알려 준다. 자신의 치부를 1인칭 고백으로 내 뱉고 있는데 처음엔 적응이 안 되었으나 오히려 이게 이 책의 묘미가 되었다. 그래서 위대한 왕이 아닌 인간 자체의 솔로몬을 자신인 듯 만나게 되고, 그 고백과 해석을 통해 지혜에 이르는 자기만의 고유한 길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

쳅터마다 저자의 정신분석학적인 심리에 대한 설명들이 귀를 쫑깃하게 하여 읽는 자신이 해부되며 해체되는 느낌도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 말대로 '자기 안에서 삶의 지혜를 발굴하는 시대가 도래' 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책은 결국 '자신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삶의 가치관이 전환되는 시대에 이 책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웠던 철학자인 그를 심리적 이해 속에서 만나 보면 좋겠다.

먼저 솔로몬의 출생 비화를 새롭게 보자.

한 사람의 출생은 모든 필연과 인연이 만들어낸

그만의 종합예술이다. 당신의 출생을 기뻐하라.

솔로몬의 아버지 다윗은 왕국이 안정기에 들어선 어느 날 한 여성의 뒤태를 보게 된다. 멀리서 보는 여성의 나체는 앞태보다도 뒤태가 더 남성을 유혹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가하며 내 심리를 들여다 볼 때 없잖아 그런면이 있음도 인정하게 된다.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가 알고 있는 이때의 상황은 다윗의 욕정으로 밧세바와 정을 통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관점에서는 수직으로 신분 상승을 노린 밧세바의 정치적 야심이라고 말한다. 특히 모성의 자애로움보다도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뛰어난 여성은 출세욕도 그만큼 강하다고 하는데 밧세바는 일개 군인의 아내로 일생을 사는 것에 만족할 수 없었고, 다윗 왕의 산책 장소인 옥상의 가시거리에 가까운 욕실에서 매혹적인 모습으로 딱 그 시간에 목욕을 하였다. 타이밍이 어떻게 그렇게 일치할 수 있는가? 궁녀들은 그것이 어머니의 계략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그녀들은 부러움 반, 질투심 반으로 밧세바에 대해 험담하는 것을 즐겼다.

여기서 밧세바의 심리 상태를 본다. 바로 다윗을 유혹한 가장 큰 이유는 '신분 상승의 욕구'였다.

충분히 이런 그림이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이 되고 있어 성경이라는 사실적 진리를 정신분석학에 기대어 봐도 좋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말이다. 솔로몬의 탄생 비화 후 솔로몬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이어 받게 된다. 현대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신생아는 엄마의 정서 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그것이 성격의 기초가 된다'고 한다. 솔로몬이 엄마에게 받은 우울한 성향은 솔로몬이 깨달은 '헛됨의 지혜'의 모판이라는 판단이 충분이 이해 되어 진다. 아무튼 솔로몬의 탄생 비화는 어머니 밧세바를 죄책감으로 나아가게 했고, 또한 다윗과의 첫 정분에서 얻은 자식의 죽음과 남편 우리야의 죽음을 통해 솔로몬은 엄마에게서 자애로움 보다는 슬픔의 눈빛을 받게 되었다. 그것을 지켜본 아이 솔로몬의 감정은 한 마디로 '헛되다'였다. 솔로몬이 쓴 전도서의 핵심 주제가 '헛되다'인것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닌 엄마의 슬픈 눈동자로 인한 것으로서 헛됨의 지혜를 본능적으로 알고 그 지혜를 솔로몬은 내어 놓게 된다.

또한 솔로몬은 혈육의 애정보다는 왕자의 품위를 중요시한 어머니로 인해 항상 엄마와의 거리가 2m로 지내게 된다. 남남이 아닌 모자로서의 이런 관계는 어린 솔로몬에게 애착 관계를 만들게 했으며, 솔로몬은 형들을 누르고 총명한 왕자로서 어머니에게 인정 받고자 한다. 또한 아버지 다윗의 아픈 시절 얘기를 통해 아버지의 바램대로 '평화(솔로몬)'라는 이름을 가지고자 했으나 오히려 어린 시절의 이름이 히브리어로 '헤벨' 즉 '공허'라고 불려지면 어떨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한다.

자! 이제 다윗의 시대가 가고 솔로몬 자신의 시대가 와서 그는 특별한 종교 의례를 행하게 된다. 이는 왕의 정통성을 보여주는 행위이다. 그러나 그가 제물로 바쳐진 송아지의 눈에서 유년기에 어머니의 슬픈 눈동자를 보게 된다. 그 순간 어머니의 죄책감을 감지하게 되고 또한 자신의 욕망을 위해 짐승을 희생시키는 감정이 교차되며 자신을 보게 된다. 그래서 말하기를 "내가 깨달은 진정한 번제의 의미는 '너 자신을 알라'였다고 말한다. 즉 이 말은 자신의 욕망적 성취를 이루기 위한 종교 의례가 한낮 이기적 욕망의 형태였음을 알게 되면서 그는 실존적으로 하나님을 찾기 시작한다. 자신은 아버지와는 다른 무엇을 찾았다. 아버지와 같은 단순한 신앙을 가지기에는 아는 것이 너무 많았기에 '내 크기의 신앙'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하나님의 선물이나 축복이 아닌 하나님 자체를 찾아 나서며 그는 영적 순례의 화두인 '허무'를 강력하게 만나게 된다.

세상은 여전히 같은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고(전도서 1:9), 결국은 바람을 잡으려다 실패한 인생이 되어 온 곳으로 돌아갈 자신(전도서 1:14)을 보게 된다. 산당에서 제사 드리는 그 자신은 자주 우울하게 되고, 슬픈 눈동자가 자신을 향해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시간이 흐르니 우울 또한 지나갔는데 이런 우울증에 대한 최고의 처방이 시간임을 알게 되며 큰 깨달음에 이른다. 아래의 글은 정신분석학적으로 본 우울증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다.(p208-209 참조)

하나님이 인간에게 우울증을 주시는 것은 지나간 것들을 정화하기 위함이다. 승리 직후에 우울함이 단골로 찾아오는 것은 승리의 흥분에 도취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p61

이 책은 이렇게 화두를 던지면서 심리 상태를 파헤친다. 그리고 그가 깨달은 삶의 지혜를 독자에게 던져주며 자신만의 지혜를 찾아가도록 선사한다. 솔로몬 그는 고뇌하는 한 인간이었다. 그에게 주어진 삶의 고민은 한 인간이 무엇을 본질적으로 사색하며 나아가야 하는 지를 일깨워 준다. 가장 지혜로운 자이며 쾌락도 좋아한 그의 인생에서 '나'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이 있는 동안에 제3부 신앙편 - 미우라 아야꼬 영혼의 기록
미우라 아야꼬 지음, 최봉식 옮김 / 지성문화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좋은 책이다. 그래서 카톨릭 출판사에서도 ‘빛속에서’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이 책은 기독교 입문서로 강력 추천이다. 그런데 별점 하나 뺀것은 내용인 별다섯개인데 디자인은 별 하나를 주고 싶다. 좋은 그릇에 담아서 출판한다면 귀한 책이 될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투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기분 좋은 대화가 일상이 되면 달라지는 마음 대화법
김현정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대화의 핵심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가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말투는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는 것임을 나는 배우지 않고도 안다. 그건 바로 인간에게 직감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기는 직감적으로 자기를 대하는 자가 나쁜 사람인지 좋은 사람인지 안다는 말을 어른들로부터 들었다. 맞는 얘기다. 말투를 통해 이 사람을 상대해야 할지 아니면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될지를 인간은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나는 말투를 통해 그 사람의 전반적인 것을 스캔한다. 그리고 대부분 스캐한 것은 거의가 대동소이하게 들어 맞다.

 

 

말투에는 상호교감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는지 아니면 끝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상대의 말이 불편스럽다면 분명 상대방은 나를 무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관계를 맺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해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런 모든 사람들이 말투를 연습함으로 좋은 관계, 참된 관계를 유지해 가면 좋겠다 생각하여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문장은 이것이다.

 

"좋은 대화의 핵심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가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이 내포되었으며 진정성 있는 대화로 나아가자는 신호이다. 때론 상대와 이야기하다 보면 피곤이 밀려올때나 상대가 계속 자신의 말만 함으로 대화가 지루해 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도 마음 중심이 상대를 향해 존중의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둘의 관계는 계속해서 이어지리라 본다.

 

 

책에 나오는 대목이다.

 

"대화는 쌍방향이다. 핑퐁 게임처럼 주고받는 것이다. 간혹 말의 주도권을 쥐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려 하는 사람이 있다. 말로써 힘을 과시하고 심리적 서열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들은 비난하고 비평하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조언과 위로조차 결국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는 말을 사용하고는 한다. 잘못된 말 습관이다. 그러나 경청을 통해 상대와 깊은 대화를 하는 사람은 상대의 말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자신이 무조건적으로 옳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상대에게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다. 절대로 사람을 잃지 않는다.

 

p 17-18

 

그렇다. 좋은 대화를 통해 우린 가장 큰 자산인 사람을 얻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말투는 첫째, 남을 배려하는 말투이다. 둘째, 상대를 인정하는 말투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말의 기술이 왜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말하면서 말이 갖는 효용성에 대해 아주 좋은 예를 들어 설명해 준다.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말하는데 "교언영색 선의인(巧言令色 鮮矣仁)"이라고 한다. 즉 남에게 잘 보이려고 그럴듯하게 꾸며대서 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이 중에는 어진 이가 없다는 것이다. 말과 행동이 다른 이는 오직 겉모습만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속은 진실함이 없으니, 이런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옳은 말이다. 최근 노자의 이 말을 알게 되었다. 신언불미 미언불신(信言不美 美言不信)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그 뜻은 아래와 같다.

 

 

"믿음직스러운 말은 아름답지 않고, 번지르르한 말은 믿음직스럽지 않다.

 

선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지혜로운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지혜롭지 않다."

 

 

그리고 말은 가치관을 반영한다고 한다. 밝고 긍정적인 사람은 말의 톤이 밝다. 그러면서 한국 노랫말 연구회에서 가수 100명을 대상으로 '가수의 삶과 히트곡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것을 가져와 설명해 주는데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91명의 가수가 어찌된 일인지 자신의 히트곡과 같은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요절한 가수는 하나같이 죽음과 연관된 노래를 불렀고, 행복하게 오래 산 가수는 즐거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가수 윤심덕은 <사의 찬미>를 부르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며, "나는 간다. 너를 두고 간다"라는 노랫말을 열창한 가수 김정호는 20대 중반에 암으로 요절했다. <서른 즈음에>를 불렀던 가수 김광석은 서른 즈음에 세상을 떠났고, 우울한 노래를 주로 불렀던 가수 유재하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또한 재미있다고 표현하기가 그런데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을 친다"라는 노랫말의 <세상의 요지경>을 부른 가수 신신애는 사기로 많은 것을 잃었다고 한다.

 

 

말이란 이렇게 운명까지 바꾸어 놓는 비밀스러운 힘이 내재되어 있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좋은 말이 필요함을 말하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상대와의 대화에서 어떻게 말하는 것이 인간관계를 잘하는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Part 1은 말투가 왜 중요한 지를 설명해 주는 부분이며 Part 2-6까지는 관계를 만드는 기적의 대화법이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실제 대화 예시를 통해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말투 때문에 친구를 잃거나, 직장에서 무언가 모르게 신뢰를 못 얻고 있다면 이 말투 예시를 통해 언어의 묘미를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된 말투를 통해 당신은 분명 새로운 인간관계를 얻게 될 것이며 직장에서도 인정 받고, 선후배 사이에서도 믿음직한 사람으로 자리 잡게 되리라 확신한다.

 

 

그렇다. 모든 사람에게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시간과 말이다.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듯이,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남에게 미움을 받을 수도 있다.

 

 

독자인 나는 여기서 두 가지 대화를 주목해 본다. 먼저 p71에 나오는 "진정성 있는 대화가 관계를 진전시킨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기를 '말의 기술만으로는 진심을 담아낼 수 없다'고 말한다. 즉 기술 보다 중요한 것은 '말에 담겨 있는 진심'이다. 대화를 해도 마음이 느껴지는 않는 대화가 있다. 혹시나 이 책을 통해 말의 기술을 배우려 한다면 그는 대화의 기본 자세를 모르고 그 대화를 통해 상대를 결국 이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진심'이란 단어는 대화가 서툴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시어도어 젤딘의대화에 대하여를 보면

 

진정한 대화란 지적인 호기심을 갖고, 서로를 존중하는 대화에 몰입하는 것'이라 말한다.

 

또 하나의 대화 방식은 p88에 나오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면 사람을 얻는다"라는 부분이다. 세상에는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그러므로 대화의 대전제는 '공통된 상식은 없다'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원망하지 않게 된다. 즉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우선시하고 타인의 생각이 다르면 바꾸려는 속성을 가지는데 역지사지 하는 마음으로 내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 상대를 바라보아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심리학 용어로 '라포르'라고 하는데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바로 라포르가 형성된 순간이라고 한다. 이 라포르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이 아니다. 처한 상황 속에서 상대의 입장이 온전히 이해될 때 라포르가 형성되어 진다. '장사의 신'으로 불리는 라쿠 코포레이션의 '우노 타카시' 사장은 예의 있으면서 상대를 편안하게 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업무 능력이 조금 부족해도 소통과 공감 능력이 뛰어나 고객의 마음을 센스 있게 알아채는 직원을 우선시 한다는 것이다.

 

 

오늘 식당에 아내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는데 반찬이 맛있었다. 그런데 직원이 그걸 눈치채고 반찬을 더 '갖다 드릴까'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솔직히 갈치 조림은 맛이 부족했다. 갈치도 싱싱하고, 그 내용도 부실하지 않는데 맛을 내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그 여직원이 그 식당을 살려주고 있었다. 사장이 그걸 알고 보너스도 가끔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에 보면 그러한 상황에 대한 예시가 나온다. 땡볕이 내리 쬐는 날, 당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에 손님이 급히 들어와 사이다를 찾는다. 그런데 사이다가 다 팔려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직원 1: 어쩌죠? 지금 사이다가 다 떨어지고 없네요. 죄송합니다.

 

직원 2: 지금은 없네요. 새로 주문해 놓을 테니 내일 다시 오세요.

 

직원 3: 사이다는 다 팔리고 없어서 죄송합니다. 대신 갈증 해소에 좋은 이온 음료가 있는데 어떠세요?

 

 

내가 손님이라면 어떤 직원의 말이 마음에 와 닿을 것인가?

 

이렇게 상대와의 대화는 '상대의 작은 떨림까지 섬세하게 포작할 수 있어야 한다. 소리로 표현되지 않는 언어도 있다는 것이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일평생하며 산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 삶을 더 행복하게, 건강하게, 상처주거나 받지 않고 잘 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 한 권은 꼭 읽고 인생을 살면 좋겠다 생각된다. 사실 학교에서도 이러한 교육이 필요한데 학교는 전혀 이런데 관심이 없다. 그저 직장인을 만들어 내는 공장처럼 학교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지나친 말인가?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예담 출판사 2009)에 보면 중요한 글이 나온다. 오늘날 교육계에 있는 분들이 이런 부분을 꼭 참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부란 그저 천자문을 줄줄 외우고, 적절한 때에 논어, 맹자를 인용해 잘났음을 과시하거나, 과거에 급제해 평생을 고생 없이 사는, 그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그 깨달음대로 평생을 살아나가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사실, 그것이 바로 선생이 태극도설을 통해 배순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었다. (p. 44~45)

 

 

"아침저녁으로 책읽기에 몰두하고, 경전을 제대로 해석해낸다 해서 과연 공부를 잘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네.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일세. 그 인이 어디 멀리 있던가? "(p.142)

 

이 책은 관계를 바꾸는 말은 마음에서 나온다고 언급해 준다. 제대로 된 포착이다.

 

말의 기교보다 말의 본심을 바꾸어서 제대로 된 대화를 통해 인생을 좀 더 좋은 관계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조금이라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은 당신을 정말 새롭게 바꾸어 줄 것이다.

 

 

말투... 그건 정말 연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말투는 상대를 향항 '존중'임을 이 책은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