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전사, 마법사, 연인 -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로버트 무어.더글러스 질레트 지음, 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을 알고 싶은 남자,

남자를 알고 싶은 여자,

영원한 소년의 부모를 위한 책!

어른이 되지 못한 남성들을 위한 심리 수업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남성성은 자기와 타인에 대한

지베욕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창조성과 자율성에 뿌리을 두고 있다.

뉴에이지 저널

 

이 책은 남성이라는 존재가 정말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남성 심리 매뉴얼'에 관한 책이다.

 

시대가 변모한 가운데 남자들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미 가정에서는 여자가 ''의 위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 서문에도 나오듯이 "예전의 강했던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간 거죠?"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인함의 상징인 남자가 사라지고 있다.

 

 

20세기 말, 남성 정체성은 진정 중대한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사회학자, 인류학자, 심층 심리 학자들을 비롯한 관찰자들은 이 현상이 광범위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사회 전체뿐 아니라 각각의 개인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이런 성 정체성의 혼란은 특히 미국과 서유럽에서 더욱 심각하며, 남성성 혹은 여성성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표현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짐을 말해 준다.

 

 

가족의 범주를 보며 이미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전통적 가족의 개념이 무너지고, 아버지는 가정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책에 의하면 사라진다는 것은 감정적 부재 혹은 실재적 부재, 혹은 두 가지 모두를 의미한다고 한다.

 

 

어떤 분의 글을 보니 이런 내용이 있었다. 며느리로서 지켜본 상황이다. "내가 우리 시부모님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이 딱 그랬어. 어딘가 꼰대 같아 보이는 시아버지와 그런 시아버지에게 항상 ', ~'하며 순종적인 시어머니의 모습."

 

근데 실제로 살아보니 반전도 이런 반전이 또 없더라!

 

고 말한다. 겉으로 볼 땐 시아버지가 모든 걸 다 결정할 것 같은데 사실 이 집 안에 진정한 일인자는 시어머니였다는 놀랍지도 않은 사실 말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언제가 부터 이러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 않나 싶다. 그것도 '쥐도 새로 모르게'라는 말을 비유로 든다면 이상한지 모르지만 어떤 권한 이행 없이 여성에게 그 전권이 넘어간 것이다.

 

 

남자인 것이 좋았고, 남성으로서 태어남을 신에게 감사할 정도로 행복해 했는데 결혼을 하면서 살아보니, 모계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모수오족처럼 남자는 그저 가족을 위한 생계용 일꾼이며, 종족보존을 위한 도구가 된 느낌이다. 너무 쎄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것 또한 아내에게 비밀이다. 물론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남성성을 잃었다기 보다는 남자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품고, 다 받아 준다는 것으로 말하면 좋겠다. 예전에 가부장적 가정이 사실 역기능 가정으로서 남자가 잘못 군림한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잘못된 권한 행사가 문제이지 남성적인 역할과 강인함으로서 가정을 지켜내는 것은 남성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남성의 억척스러움 때문에 가족은 삶의 기반을 닦아 나갔고, 가정은 안정되어 가문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물론 집 안에서의 어머니 역할은 어머어마 하다. 그러나 남성성이 가진 가족의 보호와 경제적 노력의 산물은 분명 한 가족을 넘어 이 나라를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책은 단순히 현대 가족 체계의 붕괴가 남성성의 위기를 초래했다기 보다는 다른 근본적인 두 가지 원인을 가져와 말한다. 첫 번째로 볼 것은 '성년의식', 곧 소년이 남자가 되는 입문의식의 실종을 말한다. 무슨 말인가 하니 고대사회 또는 부족사회의 전통이 유지되어 온 지역을 보면 집단의 원로가 소년 심리와 성인 남자의 심리를 구분 짓는 즉 남성으로 이끌어주는 입문의식이 존재했다. 그러나 현대의 산업 문명은 그것을 철저히 분쇄해버려 진짜 사나이로서 나아갈 길을 잃게 하였고, 단순한 껍데기뿐인 의식으로서 존재하게 했다. 그리하여 내면은 여전희 소년 심리에 지배되어 마치 내면 아이처럼 몸은 어른이며 남자지만 소년으로 살고 있다. 흔한 예로, 성별에 관계없이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자의 힘을 바르게 쓰지 못한 전형적인 모습이다. 또한 수동적이고 나약한 행동을 보이며 자신의 삶을 위해 창의적, 효율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타인의 삶과 창의성마저 위협에 빠뜨리는 무능력한 사람들이 있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페미니스트들의 주요 비판 대항의 하나인 '가부장제'이다. 가부장제는 최소 기원전 2천년부터 현재까지 서구 사회뿐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지역을 지배한 사회문화 구조이다. 그런데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하에서 남성의 지배가 여성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여성이 가진 특성이나 미덕까지 억압하고 학대했음을 말해준다.

 

 

그 결과,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가부장제를 비판하며 남성성의 뿌리는 근본적으로 가학성이라고 결론짓고, '에로스적인 것', 즉 사랑, 친밀감, 친절은 오로지 인간의 여성적인 면에서만 볼 수 있다고 주장을 한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기를 '진정한 남성성이란 가학성과 는 거리가 먼 것이며, 가부장제는 소년 심리의 표출이며, 부분적인 남성성의 어둡고 광적인 면이지' 실제 남성성은 그러한 것이 아님을 말해 준다. 즉 강한 남성성이란 성숙한 남성을 뜻하며, 성인 남성의 심리이며, 다른 이들을 지배하고 무력하게 만들지 않는 침착되고 안정된 남성이라는 것이다.

 

 

가부장제 아래에서 남성과 여성은 서로에게 너무나 많은 비난과 상처를 주었다. 가부장제에 대한 페미니스트들의 반응이나 비판은 너무나 합리적이지 못한 모습들이 많았고, 이런 경우로 인해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남성성은 더욱더 훼손되고 있다.

 

 

그러므로 여성(남성에 대한 인식)은 물론 남성 또한 진짜 남성성이 무엇임을 알고 성숙한 원형에 이른 남자로 거듭나야함을 이 책은 말해 준다.

 

 

책은 크게 두 챕터로 나뉘어 구성이 되었다.

 

I. 소년 심리에서 성인 남성의 심리로

 

II. 남성심리 분석하기: 성인 남성의 네 가지 원형

 

 

첫 번째 쳅터를 보면 우리가 익숙한 단어들이 나온다. 오이디푸스적 아이, 마마보이, 잘난 척하는 사기꾼 등과 같은 소년 심리로서 나타나는 발달 단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원형은 성장 단계에 따라 이런 형태를 뛴다. 첫 원형은 '신성한 아이 원형'이다. '조숙한 아이와 오이디푸스적 아이'가 그 다음이며, 소년기 마지막 단계의 원형은 '영웅'이다. 물론 인간의 원형이 정형화된 순서를 따르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게도 각각의 소년 심리학의 원형이 복잡한 방식으로 각각의 성숙한 남성 원형을 발전시킨다. 소년은 남성을 탄생시키는 근원인데 "신성한 아이는 삶의 경험에 의해 변화되고 풍부해져서 ''의 원형으로 바뀌고, 조숙한 아이는 '마법사'의 원형이 되며, 오이디푸스의 아이는 '연인'이 되고, 영웅은 '전사'가 된다. 전사의 아이는 쳅터 II 를 보면 알듯이, 용기와 절제의 원형을 이루는 것으로서 진짜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쳅터 II 는 남성 심리를 분석하면서 성인 남성의 네 가지 원형인 , 전사, 마법사, 연인으로서의 남성 형태를 구분하여 성숙한 남성성의 역할을 잘 풀어주고 있다. 이러한 구분법은 칼 융의 이론을 심화시켜 가져온 것이다. 성숙한 남성을 만드는 네 가지 원형은 모든 남성들의 마음 안에 사실상 존재한다. 즉 권력을 상징하는 왕, 진취성을 상징하는 전사, 지적 탐구심을 상징하는 마법사, 관계성을 상징하는 연인이 그것이다. 책은 신화, 심리학, 고전문학, 현대의 미디어와 사회현상을 아우르는 풍부한 사례들로 각 특성을 설명해 나가는데 조금 어렵지만 읽다보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된다.

 

 

특히 이 책은 기본적으로 남성 연구서이면서 한편으론 융 심리학에 더없이 좋은 입문서라고 한다.

 

결국 이러한 탐구는 한 인간을 알아가는 좋은 안내서가 되고, 성숙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게 하리라 생각된다. 남자라는 허세 속에 머물러 있거나,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로서 남성을 그저 깔아 뭉게고 싶은 자들에게 읽혀져야 하는 소중한 "남자"의 책이다.

 

 

남성은 물론 어쩌면 여성이 더 읽고 변화된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지 모르겠다.

 

쪼다 같은 남자가 많기도 하다. 여성들은 그런 비하를 하며 남자는 애 아니면 개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진짜 강한 남성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렇다. 우리 주위엔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 단지 남자가 여성을 대우하기 때문에 찌질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여성이 진짜 강한 남성을 없애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남자는 울지 않는 다는 말이 단지 구시대적인가 할 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남자는 속으로 운다. 즉 강인함으로 속에서 태어나게 된다.

 

그런데 왜 울어도 된다고 하는가?

 

이 책의 한 문장

 

성인 남성의 심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죽음'을 거쳐야 한다. 이 죽음은 상징적인 것일 수도 있고 심리적 혹은 영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모든 성년의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심리학적 용어로는 소년의 자아가 죽어야 한다. 이전의 존재, 행동, 생각, 감각의 방식이 의식을 통해 죽고 성인으로서 거듭나는 것이다. [...] 성숙한 남성의 에너지를 따르게 되면 평온함, 공감 능력, 통찰력과 후진을 양성하고자 하는 욕구와 같은 새로운 인격을 가지게 된다. p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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