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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삐걱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방으로 들어온 남편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엄청 신경을 건드렸다.


간신히 눈을 비벼 뜨고 시간을 보니 새벽 4시.  

"어디 아파?"  

지난 밤 미열이 있는 것 같다고 평소보다 더 일찍 자러 들어간 남편의

돌발적인 행동에 걱정스레 물어보니 Master Bathroom 쪽, 

남편의 Walking Closet 에서 

"아니." 라는 꽉 잠긴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워낙 꿀잠을 자는 시간대라 비몽사몽 다시 잠이 들었는데

샤워하는 물줄기소리, 머리 말리는 소리 등등

평소라면 남편 본인이 잠을 자는 방에 딸린 욕실에서나 할 

생활의 소음들이 꼭두새벽부터 한 동안 지속되더니

방문 여는 소리와 함께 마치 꿈결처럼 들려오는 남편의 목소리.  


"어머니께서 오늘 새벽 3시 반경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와서

나만 먼저 일단 가 본다.  

너는 오늘 Emergency 있어서 일 가야하니까 

도착하고 나면 내가 나중에 연락할께."


"응, 알았어...뭐라고?"  잠결에 습관처럼 대답하고 나니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갑작스런 충격이 뇌리를 강타.  

벌떡 일어나서 후다닥 아래층으로 내려가 봤지만 

남편의 차는 이미 떠나버렸다.  


잠은 벌써 달아났고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하늘은 

아직 한 점의 희끄무레함조차 없는 밤의 장막. 

어둠을 헤치고 먼 거리를 운전하며 가고 있을 

남편의 심정이 어떨지 전혀 헤아릴 수 조차 없었다. 


계속 연락이 없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일단 내가 해야 할 일, Emergency Client 를 먼저 해결하고 

나머지 자질구레한 다른 일정은 다 취소했지만.

  

역시 편안하고 완벽한 휴가란 건 존재할 수 없는 거라서

이 한 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할 Errands 뒤치닥거리를 

황망하고 심난한 와중에도 거의 무의식적으로 해치우며

계속 전화기를 들여다 봤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래저래 오후엔 정신없이 바빠서 전화확인을 못 했는데

'12월 28일, 우리 결혼 25주년 기념일이다.  

오후에 출발해서 집에 돌아갈께.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집에 도착하면 그 때 얘기하자.'

카톡이 와 있었다.  벌써 오후 5시 반.  


오늘만! 일 확실히 정리해서 1월 3일까지 

오피스 다시 안 나오려고 부지런 떨었더니 

시간이 벌써 이만큼이나 지나가버렸다.  

바깥은 이미 어두컴컴하고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착잡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니 

남편 차고쪽 문이 열린 게 보였다.

남편도 이제 막 집에 도착했나보다.  

그에겐 너무나 힘들고 길었을 하루.  

그렇지않아도 깊숙이 들어가 있는 눈이 

푹 꺼져 시커멓게 그늘져있고

새빨게진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올라 차있었다.  

운전하는 내내 울면서 왔겠지.  


어떠한 위로의 말도 제대로 건네지 못 한 채 

그저 한 번 꽉 껴안아주고는

주섬주섬 저녁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제대로 못 먹었겠지.

  

목이 메어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남편이

조금은 진정되기를 기다리며 밥 한 숟갈을 뜨는데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어머니는 돌아가셨는데 애통하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살아있는 나는 이렇게  배가 고프고, 

그래도 살겠다고 이렇게 "꾸역꾸역" 밥을 먹는구나.  

맞은 편에서도 여전히 끅끅거리지만

그래도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쳐가며

천천히 또 그리고 "꾸역꾸역" 밥을 먹는 남편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1-1-22 (Sat) 11:56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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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2-01-02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 사람은 살아야하고, 어찌 됐든 세상은 또 굴러갑니다. 기운 내시기 바래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새파랑 2022-01-02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Jeremy님 많이 놀라시고 힘드시겠네요 ㅜㅜ 서로 잘 위로해 주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2-01-02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이 놀라고 슬프셨겠습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사람의 살고 죽음은 역시 사람의 영역은 아닌 것 같아요.
죽음도 삶의 한 과정이라고 하잖아요.
지금은 경황이 없으시겠지만 힘내시고 남편분 잘 위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길태 2022-01-02 2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Jeremy 님,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남편의 슬픔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많이 위로해 주세요.ㅠㅠ

단발머리 2022-01-02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살아 남은 사람들이 결국 살아간다는 사실이 슬프고 그러네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어려운 시간 잘 흘려보내시길 바래요.

거북이독서 2022-01-02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편분 잘 위로해주시고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Jeremy 2022-01-03 14: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상냥한 위로의 말씀을 남겨주신 서재친구분 모두께 감사드립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던 일이라 경황이 없었지만
이제 장례식 날짜와 절차 모두 정해졌고
마지막 가신 순간, 고통이 없으셨다는 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평안한 새해를 맞으시고
올 한 해 행복하시길 빌어봅니다.

희선 2022-01-04 0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작스러운 소식이어서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놀라고 시간이 가고 마음 아프셨겠네요 남편분 마음도 많이 아프시겠습니다 어머님 명복을 빕니다


희선

하나의책장 2022-01-0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Jeremy님도, Jeremy님의 남편분도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라며 어머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2022-01-14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 올렸던 페이퍼 기러기 vs Devotions #1 에 썼듯이 

Mary Oliver 메리 올리버의 2권의 시선집을 읽고 


  New and Selected Poems, Volume One, Opens in a new tab


Devotions: The Selected Poems of Mary Oliver, Opens in a new tab


그 중 유명하고 널리 회자되는 시 몇 편을 뽑아 

이것저것 적어 놓은 나의 Google Doc 을 쭉 훑어보니 

어제 영어로만 적어 올린 

<기러기>  Wild Geese

<여름날> The Summer Day 

<여행> The Journey 

에 대하여 시 분석뿐만 아니라 서툴고 무척이나 Amateurish 하게

한국어 해석도 뜨문뜨문 적어 놓은 걸 발견했다.  


이 3편의 시 말고도 

<죽음이 찾아오면> When Death Comes

<블랙워터 숲에서> In Blackwater Woods


엄마와 딸이 집 모게지를 갚아보려고 

가족의 전통과 유산의 상징인 나무를 베서

팔아야 할까 말까 갈등하는 시라서 

우리 엄마한테도 읽어 준 적이 있는 

<검은호두나무> The Black Walnut Tree 

에는 내 한국어 발해석이 꽤나 달려 있었다.  


아직 이 시집 <기러기 > 를 받아보신 분이 

알라딘에 많이 없는 것 같으니까

이 중에서도 내가 제법 시처럼 운율을 억지로 맞춘 

<죽음이 찾아오면>  When Death Comes 를 

전문가가 번역한 시가 널리널리 퍼지기 전에 

틈새 시장을 노려 공략해본다.  


죽음에 대한 메리 올리버의 명상 Meditation 으로 

누구에게나 언제 어떻게 찾아 올지 모르는 죽음을 통해

실제로는 삶을 사는 자세에 대한 

그녀의 고찰과 조언이라고나 할까?


후회와 회한과 실망과 두려움으로 가득 찬 삶을 살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세상을 품에 안은 

그런 주체적인 삶을 살았다면 

죽음이란 궁극적으로 새로운 호기심과 진기함으로 가득 찬

 "cottage of darkness"  로 걸어들어 가는 것.  

아마도 "lion of courage" 였던 우리의 육신 body 이 누울 Coffin 관.

그리고 결국엔 대지에 귀중한 것, 

"something precious to the earth" , 으로서 

대지의 일부분, 흙으로 돌아가는 것.  


이 정도로 사족같은 설명을 달기로 하고

오래 전 적어놓은 부족한 영시 해석이지만 

읽고 나서 흉보기 없기!



When Death Comes

by Mary Oliver


죽음이 찾아오면

Translated by Jeremy


When death comes 

like the hungry bear in autumn; 

when death comes and takes all the bright coins from his purse

가을날 굶주린 곰처럼 

죽음이 찾아오면; 

죽음이 찾아와 그의 지갑에서 반짝이는 동전을 꺼내 


to buy me, and snaps the purse shut; 

when death comes 

like the measle-pox;

나를 산 뒤, 그 지갑을 찰칵 닫아버리면; 

마치 홍역과도 같이 

죽음이 찾아오면; 


when death comes 

like an iceberg between the shoulder blades,

견갑골 사이의 빙산과도 같이 

죽음이 찾아오면, 


I want to step through the door full of curiosity, wondering: 

what is it going to be like, that cottage of darkness?

저 어둠의 작은 집은 과연 어떤 것일까?  궁금해하며

진기함으로 가득찬 문 안으로 내 발걸음을 옮기리라.


And therefore I look upon everything 

as a brotherhood and a sisterhood, 

and I look upon time as no more than an idea, 

and I consider eternity as another possibility,

그러므로 모든 것들을 

형제와 자매로 여길 것이며

시간은 더 이상 관념 그 이상이 아님을

영원은 또 다른 가능성임을 받아들이리라.  


and I think of each life as a flower, as common 

as a field daisy, and as singular,

그리고 각 자의 삶은 한 송이 꽃처럼 

평범하면서도 상이한 들판의 데이지와도 같음을,  


and each name a comfortable music in the mouth, 

tending, as all music does, toward silence,

그리고 각 자의 이름은 입 안의 편안한 음악, 모든 음악이 그러하듯이 정적을 향하는 것임을,


and each body a lion of courage, and something 

precious to the earth.

그리고  각 자의 육신은 용기의 사자, 또한 

대지에 귀중한 것임을 생각하리라. 


When it's over, I want to say: all my life 

I was a bride married to amazement. 

I was the bridegroom, taking the world into my arms.

생이 끝나는 때, 나는 말하리라:  일생동안 

나는 경이로움과 결혼한 신부였노라고.  

나는 세상을 팔 안에 감싸안은 신랑이었노라고.  


When it's over, I don't want to wonder 

if I have made of my life something particular, and real.

생이 끝나는 때, 과연 

내 삶이 특별하고 참된 것이었는지 의심하지 않으리라.


I don't want to find myself sighing and frightened, 

or full of argument.

한숨쉬며 두려움에 떨거나 

논쟁으로 가득 찬 나 자신을 마주하지 않으리라.  


I don't want to end up simply having visited this world.

그저 이 세상에 잠깐 방문한 채로 생을 마치지 않으리라.  


Mary Oliver

(p. 10  New and Selected Poems


11-29-21 (M) 11:38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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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1-30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리 올리버가 55세에 쓴 시군요.
2019년 구름 따라 가기 무려 29년 전에 죽음을 생각하고 저리 좋은 시를 쓰다니 역시 참 사랑스러운 시인입니다. 이제 정말 죽음에 대한 명상과 구체적 실천을 매일 해야겠어요. 실천이라면 좀 이상하지만 자각이랄까 뭐 주변에 고령의 어른들이나 고령이 아니어도 세상을 뜨는 경우도 있고 남의 일이 아니지요.
님의 영한 번역시도 참 좋습니다
즐거이 감상하고 입에 올려 읽었어요.

Jeremy 2021-11-30 21:08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의 댓글을 읽고 좀 더 개인적인 일을 얘기하자면,

너무나 갑작스럽게 딱 이 맘 때쯤 병원에 입원하셨다
결국 그 해의 마지막 날 돌아가신 아빠의 10주년 기일이 다가오는데
하필 아빠의 장례식 날짜가 엄마.아빠의 결혼 기념일과 일치해서
엄마가 더 슬퍼하셨답니다.

장례식 이후 멀리 홀로 계신 엄마를 생각하며
일년 내내 편지와 카드를 보내드렸는데
소소한 일상의 얘기와 더불어
여러 책에서 읽은 위로가 될 만한 구절들과
치유의 힘이 있는 메리 올리버의 싯구절을
한국어로 해석해서 인용하곤 했습니다.

죽음과 신부와 신랑의 은유가 나오는 <죽음이 찾아오면> 이나
가족의 유산과 유지를 지키려는 엄마와 딸에 대한 <검은호두나무>는
거의 기도하는 마음으로 엄마를 생각하며
시 전체를 직역해서 보내드린거라
서툴러도 제겐 특별해서 한 번 적어 보았습니다.

즐거이 감상하시고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1-11-30 21:35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참 애틋한 10년이네요.
날짜라는 게 우연이지만 어떨 땐 뭔가의 자명하고 명시적인 암시 같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아버지의 명복과 혼자 계신 어머니의 건강을 바랍니다. 신랑 신부에 대한 싯구 특히나 참 좋아요. 님에겐 그래서 더 특별한 ^^
올리버의 글귀는 어쩜 저리 사랑스러운지.
저도 지금 고령의 아빠가 급작스레 입원 중이라 마음이 그래요 ㅠ 또 잘 이겨내고 나오시면 진짜 남은 날 자주 뵙고 맛난 거 해드리고 그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Jeremy 2021-12-01 07:03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아버님의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바래봅니다.
점점 기력이 약해지셔서 눈도 잘 안 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리는 고령의 부모님을 뵐 때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시인과 같은 초연하고 관조적인 자세를 가지긴 어렵지만
이런 시들이 마음에 위안과 격려는 되는 것 같습니다.

2021-11-30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1 0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1-12-01 0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음은 누구한테나 다가오는데 그걸 생각하는 때는 적은 듯합니다 사람이 살다 자기 삶을 끝까지 사는 것만으로도 괜찮을 텐데, 살면서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생각에 빠지기도 하네요

한해 마지막 달 십이월이에요 Jeremy 님이 있는 곳은 아직 십일월이겠군요 곧 십이월이 오겠지요 십이월 잘 맞이하세요


희선

Jeremy 2021-12-01 17:39   좋아요 2 | URL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살면서 잘 한게 하나도 없다고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고, 그러므로 자기 연민에 빠져서
주변의 여전히, 언제나, 아름답게 존재하는 많은 것들을 놓치지 말라는게
<기러기> 란 시를 통한 메리 올리버의
따스한 advice 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희선님도 추운 겨울, 건강에 유의하시고
훈훈한 연말 맞으시길 바랍니다.
 

새파랑님 페이퍼를 읽고 댓글로 시작했다가 나의 불치병 재발, 

쓰다보니 글이 점점 더 길어지는 관계로 

그냥 내 페이퍼로 올린다.  

새파랑님 관련 페이퍼 링크.  (이런 것, 해 보고 싶었다.)  

https://blog.aladin.co.kr/782803100/13131016

 

새파랑님, 월동준비 책 많이 사셨네요.  

전 책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책 사는 건 더 좋아하고

다른 분들이 사신 책, 구경하는 것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제가 읽었거나 가지고 있는 책도 꽤나 되고 

읽지 않은 책, 없는 책도, 간혹 섞여 있네요.  

 

새파랑님 책 구매목록에서 그냥 딱, 한 책만 찝어서 얘기하자면 

13. <기러기 : 메리 올리버>

제가 소설가들만큼 시인들과는 친하지 않지만

영어로 시를 읽을 때  제게 그나마  좌절감을 주지 않는 몇 되지 않는 시인, 

Mary Oliver 의 시집은 그래도 책 제목, 이나마 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 기러기>  "Wild Geese란 시는 알지만 

이런 제목의 <메리 올리버 시집> 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의아해 하다가 

(이건 도대체 어떤 시들을 모아놓은 거야? 했다가) 

책 링크 따라서 <알라딘 책 소개글> 을 읽어보니 

그야말로 오래 전에 나왔던

" New and Selected Poems" (1992)  by Mary Oliver 를 

역시나, 가장 유명한 시 중의 하나인 "Wild Geese" 로 

아예 책 제목을 바꿔서 낸 것이더군요.  


  New and Selected Poems, Volume One, Opens in a new tab

 

기왕 이렇게 멋있게 “메리 올리버의 시선집” 을 낼 거라면 

메리 올리버가 직접 골라서 미국에서는 2017년 10월에 출판된, 

 

그러므로  <기러기> 라는 제목으로 최근에 한국에서 번역.출간된,  

그러나 실제로는 매우 오래 된 이 시집, 

"New and Selected Poems" 에 포함되어있는 1992년까지의 

메리 올리버의  여러 시집에서 발췌된 "시" (1963-1992) 뿐만 아니라, 

 

그 후 2015년에 이르기까지 (1963-2015) 

평생동안 출간한 시집들을 총망라해서 그녀가  직접 골라낸 “시” 가 수록되어  

대단한 인기와 호평을 받은 “Devotions” (2017) 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Devotions: The Selected Poems of Mary Oliver, Opens in a new tab

 

저는 시집은 멋진 “표지”  전혀  상관없이 

그저 “시” 만 잔뜩 들어있는 그런 책을 좋아합니다.  

시집은 Paperback 으로 사기도 어정쩡하고 Hardcover 는 여전히 불편해서 

그냥 Kindle Version 으로 사는 편인데 

Mary Oliver 의 시는 읽기 쉬우면서도 심오하고 아름다운 게  

정말 Daily Devotions 같아서, 두 권 모두 가지고 있긴 합니다.   

 

(제가 전에 John Donne “No man is an island”  에 대해 쓰며

이 것은 시가 아니라 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 중 

Meditation XVII (명상 17) 이며 

댓글로 Prayers/Devotions 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답니다. 

https://blog.aladin.co.kr/788030104/12722534) 

 

검색해보니 메리 올리버의 시선집의 최종결자, 

“Devotions” 는 PDF 로 download 받을 수 있는 게 보여서

그리고 제가 직접 시험 삼아 download 받아보니 아무런 문제가 없고 

제 Kindle Version 과 비교해 봐도 차이가 없어서  Link 걸어 봅니다. 

https://www.docdroid.net/FekUA0P/devotions-pdf#page=2

 

<기러기 : 메리 올리버> 새 책 받으시면 한국어로 읽으신 뒤, 

해당하는 시를 이 책 “Devotions” PDF 에서 찾아 

영어로도 대조.비교해 볼 수 있게 download,  한 번 받아 보세요.  

 

물론, 이 책 <기러기 : 메리 올리버> 에 실린 시 전체가 

"Devotions” 시집에 다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널리 알려진 유명한 “시” 는 거의 중복된답니다. 

그래서 메리 올리버가 평생 쓴 시의 최종결자

이 책의 인기가 미국에선 그렇게나 좋았나 봅니다.  

아마도  이 책 "Devotions” 한 권만 가지고 있으면 

메리 올리버 시 완전 정복!이라는 그런 성취감?


메리 올리버의 시는 영어로도 읽기,  "전혀"  어렵지 않아서 

읽어보시면 아마 깜짝 놀라실 거에요.  물론 그냥 읽는 것만.  

무슨 말인지 뜻은 통하는데 어쩐지 영 어색한 번역보다  

번역된 시와 영시를 나란히 비교해서 읽으시면   

아마 시 감상하시는데도 더 도움이 되실 거구요.  


자꾸 읽다보면 결국엔 다 좋아지지만 

그래도 제가 <기러기> Wild Geese 말고도 

시의 해석 Analysis 으로 글까지 써 놓은 것도 있는, 

아마도 <기러기> 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것으로 꼽힐 다른 시 두 편은,  

The Summer Day & The Journey.  

 

번역은 제 능력 밖이고 한국책도 가진 게 없어서 

그냥 영어로 이 3편의 시를 올려봅니다.  



Wild Geese


You do not have to be good.

You do not have to walk on your knees

For a hundred miles through the desert, repenting.

You only have to let the soft animal of your body

love what it loves.

Tell me about despair, yours, and I will tell you mine.

Meanwhile the world goes on.

Meanwhile the sun and the clear pebbles of the rain

are moving across the landscapes,

over the prairies and the deep trees,

the mountains and the rivers.

Meanwhile the wild geese, high in the clean blue air,

are heading home again.

Whoever you are, no matter how lonely,

the world offers itself to your imagination,

calls to you like the wild geese, harsh and exciting --

over and over announcing your place

in the family of things.


—from Dream Work (1986) Mary Oliver

(p. 110 New and Selected Poems


<알라딘 소개글> 에서 발췌한 일부

P. 163

착하지 않아도 돼. (? 뭐든 다 잘 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어, 란 의미라고 생각.)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

너의 절망을 말해봐, 그럼 나의 절망도 말해주지.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지.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투명한 조약돌 같은 비가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가지,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너의 상상에 맡겨져 있지,

- 「기러기」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고, 살면서 잘 한게 하나도 없다고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고, 그러므로 "자기 연민" 에 빠져서

주변의 여전히, 언제나, 아름답게 존재하는

많은 것들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

결국 <기러기> Wild Geese 시를 통한

메리 올리버의 따스하기 짝이 없는 삶에 대한 조언 Advice 이기 때문에

<착하지 않아도 돼. > 라는 번역에 ? 를 달았습니다.



The Summer Day


Who made the world?

Who made the swan, and the black bear?

Who made the grasshopper?

This grasshopper, I mean—

the one who has flung herself out of the grass,

the one who is eating sugar out of my hand,

who is moving her jaws back and forth instead of up and down—

who is gazing around with her enormous and complicated eyes.

Now she lifts her pale forearms and thoroughly washes her face.

Now she snaps her wings open, and floats away.

I don't know exactly what a prayer is.

I do know how to pay attention, how to fall down

into the grass, how to kneel down in the grass,

how to be idle and blessed, how to stroll through the fields,

which is what I have been doing all day.

Tell me, what else should I have done?

Doesn't everything die at last, and too soon?

Tell me, what is it you plan to do

with your one wild and precious life? 


—from House of Light (1990) Mary Oliver 

(p. 94 New and Selected Poems


*아마도 메리 올리버의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Quote:

"what is it you plan to do

with your one wild and precious life? "



The Journey


One day you finally knew

what you had to do, and began,

though the voices around you

kept shouting

their bad advice–

though the whole house

began to tremble

and you felt the old tug

at your ankles.

“Mend my life!”

each voice cried.

But you didn’t stop.

You knew what you had to do,

though the wind pried

with its stiff fingers

at the very foundations,

though their melancholy

was terrible.

It was already late

enough, and a wild night,

and the road full of fallen

branches and stones.

But little by little,

as you left their voices behind,

the stars began to burn

through the sheets of clouds,

and there was a new voice

which you slowly

recognized as your own,

that kept you company

as you strode deeper and deeper

into the world,

determined to do

the only thing you could do–

determined to save

the only life you could save.


–from Dream Work (1986)

(p. 114 New and Selected Poems




11-28-21 (Sun) 10:12 pm PST (일요일, 이 밤의 끝을 늘여잡고.)

Revised 12-3-21 (F) 6:59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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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29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ㅋ 제 페이퍼가 이런 멋진 페이퍼를 불러 왔군요 ~!!
저는 ˝메리 올리버˝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데 왠지 읽고 싶어져서 구매했거든요ㅋ 시를 보니까 제 짧은 영어실력으로도 잘 읽히고 좋네요~!!
다른 시들도 좋은거 같아요. 이 시집으로 영어공부도 해야할거 같아요 ^^
가끔씩 시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Jeremy 2021-11-29 17:11   좋아요 1 | URL
네, 새파랑님은 저의 알라딘 뮤즈이자 영감의 원천, ㅎㅎ.
제가 걸어둔 링크로 ˝Devotions˝ 시집,
Download 받아볼 것, 다시 한 번 강추!합니다.

메리 올리버의 시는 쉽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심오해서
하루에 한 편씩 기도하는 기분으로 명상하는 것도 괜찮답니다.
더불어 영어 공부까지 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제가 시, ˝Wild Geese˝ <기러기> 에 대해
어렵고 복잡하게 (?) 써 놓은 글도 나중에 한 번 풀어 볼께요.

새파랑 2021-11-29 17:33   좋아요 1 | URL
다운로드 완료 했어요 ㅋ 페이지가 상당하네요~~ 영어로도 꼭 읽어야 겠어요 ^^

Jeremy 2021-11-30 13:44   좋아요 1 | URL
Good job! 480 페이지에 달하는 평생의 시 모음집.
이 책 지금, 아마존에서 Hardcover 로는 $19.05 + tax 이고
저도 Kindle 로 돈 내고 샀는데
어떻게 이런 PDF 가 돌아다니는지 모르겠어요.

주문하신 <기러기> 받으시면 이 책과 함께 수록된 시,
비교해보세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1> 을 읽고 싶은 책의 목록으로

북풀에 올리신 서재친구 새파랑님께 댓글로 달려다보니

역시나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내 페이퍼로 "오지랖" 부리며 올려본다.

 

새파랑님, 만약 기존의 영어 번역판들과 비슷한 순서로 

"이 책의 전집" 이 편집되었다면 

영어판 "Parallel Lives” by Plutarch

총 11권으로 이루어진 

Plutarch's Lives with an English Translation by Bernadotte Perrin, 

https://pdfroom.com/books/plutarchs-lives-with-an-english-translation-by-bernadotte-perrin

(이건 아직 Free eBook 보다는 PDF 전집으로 볼 수 있어서 

Download 받아 놓은 게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분명히 한국어로 번역할 때 참고했을

Aubrey Stewart and George Long 의 Version 포함,

그 어떤 Volume 1 에도


그리스 최고의 부자인 Nicias 혹은 Nikias 와 나란히 비교.대조되는

로마 최고의 갑부, 결과적으로 로마 공화정을 무너뜨리고 

로마 제국을 세우는 계기와 근간의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한 

크라서스, Marcus Licinius Crassus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제 1차 삼두동맹 (?),  the First Triumvirate, 이라 불리는 

Julius Caesar-Crassus- Pompey,  삼인방 중 하나로 

마르지 않는 화수분과도 같은 자금력을 가졌는데

그가 어떻게 그의 “부” 를 쌓고, 유지했는지, 일화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역시 잘 나가는 인기 만점,  젊은 전쟁 영웅인 Caesar 와 

막강한 돈줄인  “큰 손”의 결합은 "정치판" 의 고전적 동맹이라 할 수 있는데

크라서스가 웅변가 키케로 Cicero 와 논쟁하고 거의 원수가 되는 이야기, 

"The War of Spartacus"  라 불리는 

 The insurrection of the gladiators 노예 검투사들의 반란을 다루며

유명한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옷 보푸라기”  일화가 나오는 술라, Lucius Cornelius Sulla Felix, 

로마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라 불릴 수 있는 Civil War, 내전에서 승리하여 

공화정, Roman Republic 에서 제일 처음으로 "힘" 또는 "무력"을 통해 

권력을 쥐게 된 로마의 장군, 술라의 이야기는 

위의 크라서스편에서도 나옵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패권 전쟁이었던 

Peloponnesian War 을 사실상 종결하며  

그리스에서 Spartan Hegemony 를 이룬 리산드로스, Lysander 와 

나란히 비교.대조되는 술라의 이야기, 

역시 “Volume 1” 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라서

Translation by Aubrey Stewart and George Long 의 Version 으로는

Volume 3” 에 나오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는 건데 


알라딘에서 이 책들을 검색해보니 한국 번역본으로는 2번째 책에  

#15 & #16 과 #19 & #20 의 이야기, 로 실려 있군요.  

많은 인물들이 줄줄이 연결되어 있어서 친숙해진 이름이 계속 나올

2번째의 책이 처음 권보다 훨씬 흥미로울 것입니다.  

 

Plutarch 가 말한대로 그의 평전의 Primary intention 은 

역사의 기록이 아니라 유명했던 인물들의 생애를 통해

그들의 흥망성쇠, 운명을 결정지웠던 

Characteristic virtue or vice 등을 비교, 대조하며 살펴보는 거니까

굳이 책을 순서대로 읽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로마 신화 읽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 신빙성 떨어지는 

건국 신화, TheseusRomulus 부터 시작,

서문 Preface 에다,  Plutarch 에 대한 이야기, 

그리스어에서 영어로 번역한 Aubrey Stewart  와 George Long, 

그리고 Bernadotte Perrin 까지 많은 지면을 할애했을 책 1편보다는 

 

우리가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던 역사 속의 인물들이 

여러 일화들, Anecdotes 를 통해 "성큼" 살아 있는 사람들처럼 다가오는 

두 번째와  같은 책으로 "먼저" 시작하는게

이 책 읽기가 더 수월하고 흥미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꺼번에 전집을 쭉 다 읽을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오랜시간에 걸쳐 몇 개의 이야기를 천천히, 관련된 다른 역사책 찾아 가면서,

같이 읽는 방법도 괜찮답니다.

 

그나저나 알라딘 책소개는 “책 속에서” 라는 부분에서 

책에서의 “발췌문” 을 책페이지까지 포함, 정말 “친절하게”  보여주는군요.

알라딘에서 읽을 수 있는 만화책 소개는 정말 너무 간략해서

 "복불복" 으로 실패한 만화책의 구입도 꽤나 되는데...

  

각 권의  발췌되거나 인용된 책 내용, 

비록 조각조각이라도 한국어로 읽어 보니까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한국 알라딘에서 이 멋져 보이는 책의 전집을, 

미국까지 공수하려들 때 발생할 책값 아껴서 

아직  읽지 않은 다른 책을 사는 게 낫다고 "최면" 을 걸면서

저는 그냥 읽을 수 있는 Parallel Lives, Online Sources 가지고 버팁니다.  


<책소개>  몇 개의 인용 부분은

제가 가지고 있는 "몇 명" 만 선택적으로 골라 뽑아서 편찬한 

Harvard Classics Deluxe Edition 책과 Free eBooks, PDF 뒤져서 

부분부분 비교해 봤는데, 주제넘은 말 같지만, 번역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책표지야말로 Bust, 흉상을 Profile 로 넣은 게, 멋지게 보이구요.  


그러나 이 책이야말로 너무나 오래되고 유명한 고전이라서

특정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 전집 뿐만 아니라 

이미 나온 다른 번역 출간본들도 분명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굳이 전집의 목록을 쭉 훑어보고 

저에게 재미있던 순서대로 나열해 보자면,

2권>>4권>>3권>>5권>>1권의 순서.  


어쨌든 저의 요지는 부담되는 전집을 한 권씩 읽기로 결정했다면

이왕이면 1권 제끼고 2권이나 다른 책으로 시작하는게 더 재미있다는 것!

저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의 

<책 속에서>  라는 부분들을 그냥 한 번, 쭉, 읽어보려 합니다.  


그리스나 로마식의 원래 이름과 최대한 비슷하게 부르는 게 당연하겠지만

워낙 모든 것을 Anglicize 하는 걸로 굳어진 "곳" 에 살다보니 

그리스.로마 시대의 인물 이름을 

예전 한국에서 배우고 알고 있던 식으로 "발음" 했더니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던,  그 옛날의 슬픈 일이 생각납니다.




Plutarch's Lives by Plutarch, Translated from the Greek.

With Notes And a Life of Plutarch By

Aubrey Stewart, M.A., Late Fellow of Trinity College, Cambridge;

And the Late George Long, M.A., Formerly Fellow of Trinity College, Cambridge.

In four Volumes *Plutarch's Lives, Volume 1 (of 4) by Plutarch

https://www.gutenberg.org/ebooks/14033


*Plutarch's Lives, Volume 2 (of 4) by Plutarch

https://www.gutenberg.org/ebooks/14114


*Plutarch's Lives, Volume 3 (of 4) by Plutarch

https://www.gutenberg.org/ebooks/14140


*Plutarch's Lives, Volume 4 (of 4) by Plutarch

https://www.gutenberg.org/ebooks/44315


09-21-21 (T) 10:08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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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22 15: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저 때문에(?) 이런 정성스런 페이퍼를 써주셨다니 영광이네요 😆
2권부터 읽어라는 말씀이 👀 에 들어오네요~! 저는 그리스 로마는 자세히는 모르는데 이 책 2권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

초딩 2021-09-22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보는 제가 더 감격입니다. 새파랑넴 ㅎㅎ
Jeremy 님이 계서서 든든하네요 :-)

그레이스 2021-09-22 1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페르시아전쟁과 델로스연맹, 펠로폰네소스 전쟁, 시칠리아를 두고 쟁탈전을 벌였던 시대가 훨씬 읽기 편했어요^^

희선 2021-09-23 2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것도 잘 모르지만, 그리스 로마 이야기는 더 모릅니다 이런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좋아하겠습니다 사람을 말한다는 걸 보니 사마천이 쓴 사기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이것도 읽지는 않았지만... 사마천도 사람으로 사기를 썼다고 들은 듯합니다 그런 책이 한두 권이 아닐지도, 어쩌면 지금 나오는 건 옛날에 나온 책이 있어설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아침에 일어나서 댓글경쟁이 마치 “성지 탈환전” 처럼 치열한 

서재 친구 Scott 님의 " Year of Wonder” 페이퍼 읽고 

이미 순위 경쟁에서 한참 밀렸지만 댓글로 달려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내 글로 올린다.  


문학 작품을 읽다보면 책들의 Epigraph 나 Allusion 으로 자주 나와서

피할 수가 없는사람들 중의 하나인 

Metaphysical Poet 이자 Priest, John Donne.  


많은 사람들이 John Donne시 诗 중에서

Hemingway 의 유명한 소설,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의  제목이 발췌되고

책의 Epigraph 서문 역시, John Donne 의  시 诗 중, 한 부분이라 알고있는데.  


그래서 알라딘 책 Link 따라가보니 역자인지 출판사가 제공한 것,  마저도 

헤밍웨이는 17 세기 영국 시인 존 던의 시에서 이 제목을 가져왔다.

라고 쓰여있는 걸 발견했다.  

아무리 운율이 있더라고 산문 Prose은 산문이지 시가 아닌데

이리 널리 알려진 유명한 Sermon 을 시诗라 계속 지칭하는 건, 

정정해야하지 않을까?


John Donne 의 

3 sub-sections 으로 분류되고  23 parts 로 이루어진 

“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 and several steps in my Sickness” 

(보통은 그냥 Devotions upon Emergent Occasions 라고 부름.)

라는 긴 제목으로 쓴 산문과 Sermon 집.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Meditation XVII (명상 17) 

“NUNC LENTO SONITU DICUNT, MORIERIS.” 

(Now this bell tolling softly for another, says to me, Thou must die.>>>

지금 다른 이를 위해 나즉이 울리는 만종이, 너는 죽으리라, 내게 말한다, 정도?)


4개의 Paragraphs 로 이루어진 이 Sermon 중에서도

3번째 paragraph 가 바로 이 유명한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a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or of thy friend's or of thine own were; 

any m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send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어떤 사람도 그 혼자서는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한 조각, 본토의 일부이니.

흙 한 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가면, 유럽 땅은 그만큼 줄어들기 마련이다.

한 곶[岬]이 씻겨 나가도 마찬가지고,

그대의 친구나 그대의 영토가 씻겨 나가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의 죽음도 그만큼 나를 줄어들게 한다.

나는 인류 속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알려고 사람을 보내지 마라.

그것은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니.―존 던”


-알라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책 소개에서 발췌-

(첫 문장부터 약간 이상하지만

원래 남이 해 놓은 일에 숟가락 얹어 가는 것처럼

이미 번역된 글을 다듬는 것은 훨씬 쉬운 일이니까

내 맘대로 수정하지않고 그냥 베낀다.)



스타인벡, 헤밍웨이 등 모두 엄청 좋아하는 작가라

많은 책을 가지고 있고 여러 번 읽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나의 시간 토요일 아침부터,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걸로,

한 "오지랖"  태평양처럼 부려본다.  


  







06-26-21 (Sat) 11:55 a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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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6-27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Poem은 시, Prose는 산문, sermon은 설교? 인건가요? ㅎㅎ 어려운거 같아요 ㅜㅜ 헤밍웨이는 저의 최애 작가중 1명이에요. 올려주신 페이퍼백 중 5권은 읽은거 같아요. 당연하 한국어판이지만 ㅎㅎ

Jeremy 2021-06-27 14:56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은 늘 너무 ˝겸손˝ 하시고 매사에 성의를 다 하시는 게
˝글˝ 에서 느껴져서 좋습니다.
늘 재미없고 쓸데없이 긴 글에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우리가 ˝헌신˝ 이라는 뜻으로 통상 알고있는 ˝devotion˝ 은
˝prayers or religious observances˝ >>> 기도, 기도문, 종교적인 의례나
아침.저녁으로 드리는 모든 정해진 기도문과
날마다 기도하는 의식을 뜻하기도 합니다.
제가 어떤 말들은 한국어가 어색한 건 양해해주세요.
딱 맞아떨어지는 단어를 모를 때도 있어서, 장황하게 설명.

Willa Cather 가 쓴 ˝Death Comes for the Archbishop˝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에서도
˝prayer˝ 보다는 ˝devotions˝, 이게 더 포괄적인 뜻이 있어서
책 속에 계속 사용되었고 더 옛스런 표현이지만, 아마도 한국어로는 다 ˝기도˝ 라고
그냥, 똑같이 번역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는 poem, 시가 아닌 모든 글들은 산문, prose.
존 던이 사제였으니까 설교문, 하루 중 기도하며 묵상하는 글 등등
다 모아놓은 문집같은 책의 이름이 제가 쓴 글에 있는 긴 제목.

그 중 이 유명한 문단은
제법 길게 쓴 명상 Meditation 이라 붙여진 글들중의 하나로
Britannica 에서도 ˝Sermon˝ 으로 칭하는 걸 보니 잔 던의 살아생전,
˝설교˝ 로 쓰여진 적이 있나 봅니다.

이 글 전체로는 기도문이라기엔 글이 좀 길고, 제가 지금 검색해보니
이 명상 17 을 인용해서 설교로 사용된 다른 글들이 꽤나 보이는 군요.
그렇지만 꼭 기도문, 설교라고 구분할 필요는 없고
그저 시는 아니라는 게 관점.

새파랑님, 헤밍웨이 좋아하시는 것 페이퍼 읽어서 압니다.
˝In Our Time˝ 은 아주 오래 전에 산 건데 책정리하다 찾아서 기쁩니다.


새파랑 2021-06-27 12:19   좋아요 1 | URL
사실 아는게 별로 없어서 자연스럽게 겸손해질 수 밖에 없어요 😐 언어가 다르다 보니 언어와 의마가 꼭 일치하지는 않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저는 애매하면 ‘아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하고 있어요 ^^
아, 그리고 윌라캐더 작품도 좋더라구요 ㅎㅎ

2021-06-27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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