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 place United States
Pearl S. Buck 여사의 책은
Amazon Kindle Unlimited 로 거의 다 읽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종이책은 워낙 오래 전에 나와서 비쌀 뿐만 아니라
아예 Used book 으로만 purchase option 이 떠서
<나만의 새 책>을 갖길 원하는 나에게 갑작스런 조급증을 안겨준다.
그저 한 시대를 풍미했던 Pearl S. Buck 여사의 책이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는 중이라니 급기야 새로운
종이책 출간도 하나씩 다시 적정한 가격에 이루어지지 않을까,
마냥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아주 옛날 내가 한국에서 중학생일 때
<The Good Earth Trilogy>
<대지>와 <아들들>과 <분열된 일가>까지 쭉 읽고
독후감까지 장황하게 써서 발표했던 기억이 새삼 생각나서.
내 책장의 Pulitzer 수상작과 노벨 수상작 작가들 정리하다가
나이 50을 훨씬 넘겨 중학생 감성으로 가득 찬 추억 속,
Pearl S. Buck 의 책을 원어인 영어로 다시 읽으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지 갑작스런 궁금증 발동,
간편하게 Kindle 로 주르륵 읽기 시작했는데.
결론은 <The Good Earth Trilogy> 3권과
Living Reed: A Novel of Korea (1963) 이 책은
Kindle 이 아니라 Paperback 으로 꼭 소장하고 싶다, 였다.
묘비명에 중국이름으로 남기를 원했던 작가.
She designed her own tombstone.
Her name was not inscribed in English on her tombstone.
Instead, the grave marker is inscribed with the Chinese characters
賽珍珠 새진주 (pinyin: Sai Zhenzhu),
Pearl Sydenstricker; specifically,
Sai is the sound of the first syllable of her (maiden) last name.
왕룽과 오란 일가의 이야기로 펼쳐지는 중국 근대사뿐 만 아니라
김일한 일가 4대의 한국을 다룬 이 소설,
Living Reed: A Novel of Korea <살아있는 갈대>는
Pearl S. Buck 여사의 예리한 통찰,
동북 아시아 정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이해는 물론
그녀의 한국을 향한 애정어린 고찰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황급히 옆으로 물러서서 길을 비켜 주었다.
그리고 웃음으로 반짝이는 아낙의 까막눈이
그를 곁눈질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옆으로 본 여자의 얼굴에 감탄했다.
참으로 잘생겼다, 이 나라 사람들은!
그는 청나라나 일본 장사꾼들도 본 적이 있다.
일본 사람들은 체구가 작고,
중국 사람들은 피부가 누런 데다 머리칼은 더 까맣고 빳빳하다.
이 고상한 사람들이 어떤 불행을 타고 났기에 남들이 탐내는,
좁고 산이 많은 땅에 갇혀 있는 것인가!
만약 이 백성들을 평화롭게 내버려 두기만 한다면,
마음대로 꿈을 꾸게 내버려 두기만 한다면,
그들은 노래를 만들고,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릴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제 바야흐로 주위의 굶주린 나라들은 입맛을 다시고 있고,
문관인 동반은 점점 부패해 가고 있으며,
호시탐탐하는 서반은 또다시 밑으로부터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ㅡ펄 S. 벅 <살아있는 갈대> p. 49
"He stepped aside hastily to let her pass,
and caught a sidewise glance of her dark eyes flashing at him
with warning and laughter, and he admired her profile.
A handsome people, these his people!
He has seen Japanese merchants as well as Chinese.
The Japanese men were less tall than his countrymen,
and the Chinese men were less fair of skin,
their hair blacker and more wiry stiff.
A noble people, these his people, and what ill fortune
that they were contained within this narrow strip
of mountainous land coveted by others!
If they could but be left alone in peace,
he and his people, to dream their dreams, make their music,
write their poems, paint their picture scrolls!
Impossible, now that the surrounding hungry nations were licking their chops.
impossible now that the civilian tangban had grown decadent
and the rebellious soban again were threatening from beneath!
― Pearl S. Buck, <The Living Reed: A Novel of Korea>
특히나 위에 언급된 김일한의 말로 표현되는
한국인들에 대한 묘사는 그야말로 21세기 한국인들이
이미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며
확실하게 입증하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미국에 40년 정도 살면서 내 생활 주위가 이토록이나
온통 각 종 한국 물건들과 세계적 재능을 가진 빛나는 한국인들과
K-Pop 의 끊이지 않는 노랫소리에 둘러싸인 적이 있었던가!
문화를 주도하는 나라,
이러다가 영어랑 한국어만 할 줄 알면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아무런 문제없이 통하는 세계시민으로 저절로 거듭나는 게 아닐까,
그런 행복한 상상을 하곤 한다.

The Good Earth by Pearl S. Buck (1931)
일단 The Good Earth <대지> 는
가장 최근 Version 종이책으로도 사서 또 읽었는데
이 책의 2부 Sons 와 3부 A House Divide 및
알라딘 <책소개>를 훑어보니
"펄 벅이 한국에 보내는 애정의 선물" 이라는 평을 받는
이 책 The Living Reed: A Novel of Korea 까지
종이책으로 구입해서 <나만의 작은 도서관> 책장에 꽂아두고 싶다.
이렇게 인생의 또 다른 Phase 에 조우한 추억의 책을
Tangible 한 형태로 쟁이고 싶은 그런 끝없는 책욕심에
오늘도 나는 불타오른다.
03-17-25 (M) 6:12 pm P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