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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삐걱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방으로 들어온 남편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엄청 신경을 건드렸다.


간신히 눈을 비벼 뜨고 시간을 보니 새벽 4시.  

"어디 아파?"  

지난 밤 미열이 있는 것 같다고 평소보다 더 일찍 자러 들어간 남편의

돌발적인 행동에 걱정스레 물어보니 Master Bathroom 쪽, 

남편의 Walking Closet 에서 

"아니." 라는 꽉 잠긴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워낙 꿀잠을 자는 시간대라 비몽사몽 다시 잠이 들었는데

샤워하는 물줄기소리, 머리 말리는 소리 등등

평소라면 남편 본인이 잠을 자는 방에 딸린 욕실에서나 할 

생활의 소음들이 꼭두새벽부터 한 동안 지속되더니

방문 여는 소리와 함께 마치 꿈결처럼 들려오는 남편의 목소리.  


"어머니께서 오늘 새벽 3시 반경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와서

나만 먼저 일단 가 본다.  

너는 오늘 Emergency 있어서 일 가야하니까 

도착하고 나면 내가 나중에 연락할께."


"응, 알았어...뭐라고?"  잠결에 습관처럼 대답하고 나니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갑작스런 충격이 뇌리를 강타.  

벌떡 일어나서 후다닥 아래층으로 내려가 봤지만 

남편의 차는 이미 떠나버렸다.  


잠은 벌써 달아났고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하늘은 

아직 한 점의 희끄무레함조차 없는 밤의 장막. 

어둠을 헤치고 먼 거리를 운전하며 가고 있을 

남편의 심정이 어떨지 전혀 헤아릴 수 조차 없었다. 


계속 연락이 없어서 불안한 마음으로 

일단 내가 해야 할 일, Emergency Client 를 먼저 해결하고 

나머지 자질구레한 다른 일정은 다 취소했지만.

  

역시 편안하고 완벽한 휴가란 건 존재할 수 없는 거라서

이 한 해가 가기 전에 꼭 해야할 Errands 뒤치닥거리를 

황망하고 심난한 와중에도 거의 무의식적으로 해치우며

계속 전화기를 들여다 봤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래저래 오후엔 정신없이 바빠서 전화확인을 못 했는데

'12월 28일, 우리 결혼 25주년 기념일이다.  

오후에 출발해서 집에 돌아갈께.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집에 도착하면 그 때 얘기하자.'

카톡이 와 있었다.  벌써 오후 5시 반.  


오늘만! 일 확실히 정리해서 1월 3일까지 

오피스 다시 안 나오려고 부지런 떨었더니 

시간이 벌써 이만큼이나 지나가버렸다.  

바깥은 이미 어두컴컴하고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착잡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오니 

남편 차고쪽 문이 열린 게 보였다.

남편도 이제 막 집에 도착했나보다.  

그에겐 너무나 힘들고 길었을 하루.  

그렇지않아도 깊숙이 들어가 있는 눈이 

푹 꺼져 시커멓게 그늘져있고

새빨게진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올라 차있었다.  

운전하는 내내 울면서 왔겠지.  


어떠한 위로의 말도 제대로 건네지 못 한 채 

그저 한 번 꽉 껴안아주고는

주섬주섬 저녁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제대로 못 먹었겠지.

  

목이 메어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남편이

조금은 진정되기를 기다리며 밥 한 숟갈을 뜨는데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  

어머니는 돌아가셨는데 애통하다, 마음이 아프면서도 

살아있는 나는 이렇게  배가 고프고, 

그래도 살겠다고 이렇게 "꾸역꾸역" 밥을 먹는구나.  

맞은 편에서도 여전히 끅끅거리지만

그래도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쳐가며

천천히 또 그리고 "꾸역꾸역" 밥을 먹는 남편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1-1-22 (Sat) 11:56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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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22-01-02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 사람은 살아야하고, 어찌 됐든 세상은 또 굴러갑니다. 기운 내시기 바래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새파랑 2022-01-02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Jeremy님 많이 놀라시고 힘드시겠네요 ㅜㅜ 서로 잘 위로해 주시길 바랍니다.

stella.K 2022-01-02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이 놀라고 슬프셨겠습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사람의 살고 죽음은 역시 사람의 영역은 아닌 것 같아요.
죽음도 삶의 한 과정이라고 하잖아요.
지금은 경황이 없으시겠지만 힘내시고 남편분 잘 위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길태 2022-01-02 2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Jeremy 님,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남편의 슬픔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많이 위로해 주세요.ㅠㅠ

단발머리 2022-01-02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살아 남은 사람들이 결국 살아간다는 사실이 슬프고 그러네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어려운 시간 잘 흘려보내시길 바래요.

거북이독서 2022-01-02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남편분 잘 위로해주시고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Jeremy 2022-01-03 14: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상냥한 위로의 말씀을 남겨주신 서재친구분 모두께 감사드립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던 일이라 경황이 없었지만
이제 장례식 날짜와 절차 모두 정해졌고
마지막 가신 순간, 고통이 없으셨다는 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평안한 새해를 맞으시고
올 한 해 행복하시길 빌어봅니다.

희선 2022-01-04 0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작스러운 소식이어서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놀라고 시간이 가고 마음 아프셨겠네요 남편분 마음도 많이 아프시겠습니다 어머님 명복을 빕니다


희선

하나의책장 2022-01-07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Jeremy님도, Jeremy님의 남편분도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라며 어머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2022-01-14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 2권 

<패배의 신호> 와 <밀회> 의 묘한 연관성을 찾았다!


어쩐지 한국어판 윌리엄 트레버의 <밀회> 가 

내게 낯설었던 책제목 이었던 것과는 달리 

https://blog.aladin.co.kr/788030104/13196942


책표지 자체는 몹시도 눈에 익은게 이상해서 

내 Kindle Library 와 Kindle Version 으로 산 책들의 

책 표지를  제목에 아예 같이 붙여 정리해 써내려간 

내 독서일지 Journal 을 뒤적거려 봤더니. 


아니라 다를까, 

지금 알라딘 블로거 베스트에서 1위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 패배의 신호> (원제 La Chamade) 가 

내가 Kindle Version 으로 구입한 2009년 영어판, 

That Mad Ache by Françoise Sagan 으로 

한국어판 윌리엄 트레버의 <밀회>와 똑같은 표지로 

출간되었다는 걸 찾아냈다. 


역시 어디선가 많이 본, 너무나 낯익는 표지였던 것에 반해 

겉과 속이 전혀 Match 가 안되길래 갸우뚱했더니만, 

아, 다행이다! 내 기억력, 아직 다 죽지 않었어!


    That Mad Ache: A Novel

<패배의 신호> 프랑수아즈 사강 vs That Mad Ache by Françoise Sagan


         A Bit on the Side


<밀회> 윌리엄 트레버 vs  A Bit on the Side by William Trevor 


한국어판 프랑수아즈 사강의 < 패배의 신호> 

책표지와 Window 처럼 보이는 속표지 속의 사진은 

1968년 영화 La Chamade,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Heartbeat, 

Lucile 역으로 나왔던 Catherine Deneuve 의 영화 속 

한 장면인 것 같은데.  


책뿐만 아니라 이 영화도 보긴 봤는데 

거의 언제나 그렇듯 영화는 내가 책을 읽으며  

막연히 상상하고 그려봤던 장면들과는 그 괴리감이 커서 

역시 원작과 상관없이 난 French 영화랑은 정말 안 친해! 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영화였다.  

뭐, 원래 French 영화 뿐만 아니라 Classics Canon 에 오른 

아주 소수, 몇몇을 제외하곤 French 작가들과도 

그다지 친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Françoise Sagan 은 

내가 한국에서 학교 다니던 까마득한 옛날에도 

Bonjour Tristesse  <슬픔이여 안녕> (1954) 으로 

한 때 그야말로 광풍狂風이 분 적이 있어서


신일숙님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과 더불어 

이 책 <슬픔이여 안녕>을 읽지 않고선

내가 다니던 중학교,특히 문예반 특별활동 시간 때는  

그 어떤 대화에도 낄 수 없었던 

그런 빛바래고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난다. 


이럴 수가.  내가 길게 글 써서 나의 불만과 희망을 토로했던  

김혜린의 <북해의 별> 레트로 복간본 이전에

https://blog.aladin.co.kr/788030104/13142668


이미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도 레트로판으로 복간됐었구나.  

왜 난 몰랐을까?  뭐, 어차피 알았더라도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겠지만.



     Bonjour Tristesse: A Novel, Opens in a new tab


한국어 번역책 <패배의 신호> 는 책이 

어떻게 시작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의 영어판, That Mad Ache 은 책을 펼치자마자 

Epitaph/Epigram 으로  두 줄의 시구詩句가 나오는데

프랑스어 원본인  La Chamade  역시, 

이렇게 시작하리라고 생각한다.  


J'ai fait la magique étude

Du bonheur, qu'aucun n'élude.


>>>I learned the magic of

Felicity. It enchants us all.

ㅡtranslated by Paul Schmidt 


아니면 

>>>I carried out the magic study

of happiness that no one eludes.

ㅡtranslated by Wallace Fowlie


Rimbaud 의  역시 영어로 번역된 것은 

미묘하게 제 나름 다 각각이어서 

'이래서 내가 번역한 시는 잘 안 읽는 거라니까', 

라는 나의 그럴싸한 변명에 힘을 실어준다.  


시인 Arthur Rimbaud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의 

일반적으로  O saisons, o châteaux”, 

"O Seasons, O Castles"

<오 계절들이여, 오 성(城)들이여> 라고 불리는 이 시

 

Une Saison en Enfer, 영어제목 A Season in Hell,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에서 발췌한 것으로 

Rimbaud 가 1873년에 썼다는 이 시를 찾아서 읽고 

관련자료 찾아보는데 엄청 시간을 보낸 게  기억난다.  

오히려 이 책 That Mad Ache 자체보다  

Rimbaud 와 그의 시에 대하여 엄청나게 읽었고 그 후 

둘을 묶어 정리해놓은 나의 Journal 을 쭉 다시 읽어보았다. 


알라딘 검색해서 그 중 눈에 띄는 

<랭보시선> 책목차를 휘리릭 훑어보니 

《마지막 운문시들 (Derniers Vers)》(1872) 로 구분된 Section 의

마지막 시 <오 계절들이여, 오 성(城)들이여> 발견.  


이 시는 이 책 That Mad Ache 의 첫 장에 인용한 두 구절보다는 

마지막 부분이 늘 랭보에 대한 Quotes 인용이 나올 때 

자주 언급되며 유명하다.  


Cela s'est passé. Je sais aujord'hui saluer la beauté.


>>>All that is over. Today, I know how to celebrate beauty.

ㅡtranslated by Paul Schmidt 

아니면
>>> That is gone. Today I know how to salute beauty.

이 페이퍼 마치면서 내 글의 맨 밑에 French 와 English Version 으로 
이 시詩 O saisons, o châteaux” 를 그냥 올려본다.  
이 시가 랭보 시 중에서는 그나마 쉽고 읽을수록 좋기는 하다.  
전혀 알아듣지도 못 하면서 French 로  낭송하는 걸 
계속  들었던 때도 있는데 알려진 영어 번역도 
그다지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알라딘 검색해서 찾은 다른 책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의 책목차를 보니 

Une Saison en Enfer 는 이 검색된 책의 2부에 수록되어 있었다.  


 2부

*지옥에서 보낸 한철 Une saison en enfer <Introduction>

*나쁜 피 Mauvais sang <Bad Blood>

*지옥의 밤 Nuit de I’enfer <Night of hell> 

*착란 I: 어리석은 처녀 Delires I: Vierge folle 

<Delirium I: The Foolish Virgin>

*착란 II: 언어의 연금술 Delires II: Alchimie du verbe 

<Delirium II: Alchemy of Words>


그리고 원래 이 시 O saisons, o châteaux”  는 

착란 II: 언어의 연금술 Delires II: Alchimie du verbe 

<Delirium II: Alchemy of Words> 포함되어 있다.   


Une saison en enfer A Season in Hell <지옥에서 보낸 한철> 
이 산문시는 원래  loosely  9부분으로 나뉘는 데 
책 제목 자체를 이 긴 시 지었으면서도 전체를 싣지 않고 
책목차를 보니 5부분만 번역해서 넣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독자로서의 나라면 어떤 부분이 유명하든 말든, 좋든 말든, 
어쨌든 랭보의 이 책을 산다면 이  전체를 원할 것 같다.  
더군다나 이 시는 랭보 스스로 출판한 유일한 시 /시집詩集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French 와 English 둘 다 비교해가며 읽어볼 수 있어서 
(물론 나는 French 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나의 Rimbaud, 
특히 A Season in Hell  에 도움이 된 site 의 Link 를 걸어본다.


검색한 두 책의 알라딘 Link 를 따라 

<책소개>와 저자인 랭보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았는데 

나름 내가 찾아 읽었던 다른 자료들의  정리에 도움이 되는 

잘 간추려진 Summary 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꽤 들여 골머리를 앓으면서 

Rimbaud  랭보 의 여러 영어 번역을 찾아 읽어보았는데 

사강의 책을 쭉 읽는 동안 사강은 정말로 랭보의 시에서 

엄청나게 많은 영향과 영감을 받았다는 걸 

책 여러 부분에서 그의 시를 암시하는 단어라든가 표현을 보고 느꼈다.  


이 책 That Mad Ache <패배의 신호>에서 

내 마음에 들어 적어놓은 구절은, 

완벽한 행복의 순간이란 그 누군가나,  

아니면 그와 관련된 어떤 추억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라 

결국 그 어떤 이유에서든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을 때, 

그런 절대적이고 궁극적인 고독의 순간에서 온다, 

는 나의 평소의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난 내가 좋아하는 것에 둘러싸여 내가 좋아하는 것 실컷하며 

혼자 놀 때가 가장 행복하니까.

Euphoria of being alone 도 이 책에 많이 나오는 phrase.


이제 완전히 세파에 찌들리고 산전수전 다 겪은데다  

수위가 높은 책들과 영화도 많이 접해 본, 살만큼 산 아줌마라

어지간한 관능적 표현으로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지만

이런 철학적인 자아自我의 본질本質에 와닿는 구절은 

언제나 환영. 


“There are certain moments of perfect happiness 

often moments of utter solitude 

— which, when recalled in life’s bitterer periods, 

can save one from despair, even more so than 

the memory of times spent with friends, 

for one knows that one was happy all alone, 

for no clear reason.

― Françoise Sagan, That Mad Ache  Chapter 12 p. 92


그리고 랭보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래 부분의 

한국어 번역은 알라딘 <책속에서>에서 발견하고 그냥 베꼈다.

영어와 한국어 번역은 역시나 미묘하게 어감에서 차이가 나는 게 느껴지고 

French 로는 어떻게 쓰였고 표현됐는지 모르겠지만 

사랑을 나누었다, 대신 영어도 아니고 프랑스어도 아닌, 섹스를 했다, 

라는 노골적 번역은 솔직히 좀 깬다.  


그래도 어쨌든 Antoine 이 낮에는 지지만 밤에 이기는, 

그야말로 밤을 장악하는 남자!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렇게 번역한 것이라면, 뭐.  네, 그대 진정 절륜하십니다.  


She was next to Antoine

and now she knew the meaning of the phrase "a night of love'. 

They'd gone dancing and hadn't run into anyone they knew.  


They'd come home to his apartment and they'd talked, made love, smoked, 

talked some more, and made love again again

until at last daybreak found them on the bed, drink on words and caresses,

in that wondrous, exhausted period of grace 

that often follows over-indulgence. 

 

Their ardor had been so intense that night that they'd almost felt 

they were dying, and so sleep had arrived like a miraculous raft 

onto which they'd hoisted themselves before fainting away, 

still holding each other's hand in one last act of defiant togetherness.  


She gazed at Antoine's profile, at his neck, at the little hairs 

that were sprouting on his cheeks, at the blue circles under his eyes

and it seemed inconceivable to her 

that she had ever been able to wake up anywhere but right beside him.  


She loved his way of being so nonchalant and dreamy during the day, 

and so powerful and precise at night.  

It was as if love-making awoke in him a joyous pagan 

that knew only one law

the irrepressible drive of sensual pleasure.  


― Françoise Sagan, That Mad Ache Chapter 12  p. 95


P. 129  

...그녀는 이제 ‘사랑의 밤을 보내다’ 라는 표현이 의미하는 바를 알았다. 

그들은 춤을 추러 갔고,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집으로 돌아와 햇살이 침대를 환히 비출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섹스를 하고, 담배를 피우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고, 섹스를 했다. 

과잉으로 인해 기진한 이 커다란 평화 속에서 말과 행동에 취했다. 

그들은 이 밤, 이 격렬함 속에서 조금은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기적의 뗏목처럼 밀려온 잠에 기어올라 축 늘어져서 정신을 잃었다. 

어쨌든 마지막 결속의 의미로 서로의 손을 살며시 잡은 채였다. 

그녀는 돌아누운 앙투안의 옆모습을 관찰했다. 

그의 목과 볼에 돋아난 수염과 눈 밑의 푸르스름한 다크서클을. 

그녀가 그의 곁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여겨졌다. 

그녀는 그가 낮에는 이토록 무사태평하고 몽상적이며, 

밤에는 그토록 거칠고 정확한 것이 좋았다. 

마치 사랑이 그의 안에서 잠자던, 오직 쾌락만이 확고 불변의 유일한 법칙인 

무사태평한 이교도를 깨운 것처럼 


―알라딘 <책속에서> 발췌.

원제인 La Chamade 의 뜻을 사전적 의미말고도 

French Context 에서 어떤 식으로 표현되고 쓰이는지 알고싶어서 

한  French 하시는 사람들이 모여서 chatting 주고받는 

forum 을 찾아 읽고서 요약해서 정리해 놓은 것.  


*la chamade 

원래의 뜻

:trumpet blast or drum roll that besieged people use 

 to tell their enemy they are ready to surrender".


적들에게 둘러싸여 공성을 벌이던 이들이 에워싼 적들에게 

이제는 항복하겠다는 의미로 사용하는 나팔이나 드럼 소리.  


같은 뜻이지만 조금 더 다르게 포괄적으로 표현한 

:the name of the sounding signal 

that people locked and rounded by their enemies in their own city 

gave to make the enemy know that they were ready to capitulate.


*mainly used in: 주로 *la chamade  가 들어가 사용되는 문장은 

" le coeur qui bat la chamade 

describes when your heart  knocks in your chest 

because of emotional stress or excitement.

>>>아마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거나 숨이 콱 막히는 것 같은 격통? 을 묘사.

그렇다면 영어 제목 That Mad Ache 은 나름 시적으로 제목 잘 뽑은 표현?

그 미칠 듯한 격통쯤?


Françoise Sagan, as we know, 

used the expression  in 1965 and gave it a new life at the time.

Now, depending on context, 

"avoir le coeur qui bat la chamade " may simply mean "to be afraid", 

"to lose one's calm or cool" because of fear (here of fighting).


덧붙이기를  프랑수아즈 사강이 1965 년에 

 la chamade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  

쓰이는 문맥에 따라 이성을 잃고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두려워하는 격렬한 감정까지 포함, 그 의미를 확대함으로서. 


나로 하여금 시인 랭보를 찾아보게 만들고 

잘 모르는 French 단어까지 파고들게 하는 Françoise Sagan!


12-27-21 (M) 4:30 pm PST


*참고로 이 시O saisons, ô châteaux! 는 
그 의미에 큰 차이가 날 정도로 다른 Version 이 4가지나 있지만 
보통 이 시의 제목으로 널리 알려지고 통용되는 Version 은 
밑에 올린 것이다.  


O saisons, ô châteaux!

ㅡby Arthur Rimbaud 


O saisons, ô châteaux!

Quelle âme est sans défauts?


J'ai fait la magique étude

Du bonheur, qu'aucun n'élude.


Salut à lui, chaque fois

Que chante le coq gaulois.


Ah! je n'aurai plus d'envie:

Il s'est chargé de ma vie.


Ce charme a pris âme et corps

Et dispersé les efforts.


O saisons, ô châteaux!


L'heure de sa fuite, hélas!

Sera l'heure du trépas.


O saisons, ô châteaux!


Cela s'est passé. Je sais aujord'hui saluer la beauté.


*영어 번역시 

O seasons, O chateaus!

ㅡtranslated by Paul Schmidt 


O seasons, O chateaus!

Where is the flawless soul?


I learned the magic of

Felicity, it enchants us all.


To Felicity, sing life and praise

Whenever Gaul's cock crows.


Now all desire has gone:

It has made my life its own.


That spell has caught heart and soul

And scattered every trial.


O seasons, O chateaus!


And, oh! the day it disappears

Will be the day I die.


O seasons, O chateaus!


All that is over. Today, I know how to celebrate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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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28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Jeremy님의 기억력이 엄청 나군요~!! 저도 사강 책을 이제 읽고 있는데 기대됩니다^^

Jeremy 2021-12-28 13:32   좋아요 2 | URL
기억력이 아니라 역시 글로 써서 정리해 두는 것의 중요성!
이라고나 할까요?
새파랑님의 사강 페이퍼 기대할께요.
전 책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잘 쓰질 않아서.

프레이야 2021-12-28 12: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패배의 신호에 랭보 시까지 연결되군요. 대단해요 랭보 시집 다시 펼쳐보고 패배의신호는 어서 읽어보고 싶게 만든 페이퍼 넘 잘 읽었어요. 중학교 때부터 문예반이었군요 남다른 게 느껴졌어요 역시! 전 중학교 땐 미술반 고교 때 문예반은 일 년만 하고 챠트글씨반을 했어요. ㅎㅎ 그런데 표지를 저렇게나 똑같이 써도 될까요 ㅠ 완벽한 행복의 순간에 대한 생각 동감이에요^^ 귀한 링크 고맙구요 덕분에 chamade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도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게 되네요. 드뇌브와 샤강이 같이 찍힌 사진도 있더라구요. 우와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 매력적입니다.

Jeremy 2021-12-28 13:17   좋아요 1 | URL
까마득한 옛날 문예반, 그것도 중학교 때 잠깐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차피 이과쪽으로 더 오래동안 공부해서 밥 벌어먹고 사는
직업은 이 쪽 계통인걸요.
그래도 원래 제일 좋아하던 걸 생계랑 연결짓지 않은 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독해력이란 말은 알아도 문해력이란 말은
알라딘에서 처음 봤는데 영어로 찾아보니 Literacy.
역시 모든 어휘는 context 안에서 제대로 읽혀져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답니다. 그런 맥락에서 la chamade 도 찾아본 것.
아무래도 Italian, Spanish, French & German 에 능통한 사람들이
영어로 chatting 하면서 써 놓은 게 많으니까요.

그나저나 한국어판 <패배의 신호> 앞 장에
랭보 시구가 나오는지가 궁금하네요.

미미 2021-12-28 14:29   좋아요 2 | URL
1부 시작전에 랭보의 시구 나옵니다🤭

‘나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행복의 마술을 연구했다.‘ 라고요.

Jeremy 2021-12-28 14:48   좋아요 2 | URL
미미님, Thank you!
>>>I carried out the magic study
of happiness that no one eludes.
ㅡtranslated by Wallace Fowlie
의 직역에 더 가깝군요.
˝나는 그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는 행복의 마법을 수행했다.˝

프레이야 2021-12-28 15:04   좋아요 1 | URL
방금 구매했는데 미미 님 발빠르게 답변 생큐에요. ^^ 아무래도 이 책 번역이 썩 마음에 들진 않네요. 제레미 님 번역이 자연스럽고 훨 낫습니다. 더 와닿아요.

Jeremy 2021-12-28 15:17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사강이 이 구절을 인용한 이유는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던 Lucile 과 Antoine 의
사랑하던 동안의 행복, 결국 파국, 그리고 깨달음, 등등

그래도 역시 자신의 인생에서 의미와 행복이라는 마법을
추구하거나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쓰고자 했음이 아닐까요?

프레이야 2021-12-28 15:32   좋아요 0 | URL
네. 저는 모든 사랑은 실패이자 불구의 운명을 타고난다고 생각하기에, 그럼에도 도전하고 향유하기에 사강의 생각에도 기본적으로 동의해요. 단지 carry out 의 번역 단어 하나로도 문장맛이 달라진다는 게^^. 번역을 제2의 창작이라고 할 만하죠.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녹색광선 책 색감이 좋아 무조건이에요.

희선 2022-01-02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강과 랭보가 이어지기도 하는군요 그런 건 처음 알았습니다 사강도 그렇고 랭보도 이름만 알아서 그렇겠습니다

Jeremy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기도 이제 새해가 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첫날 즐겁게 시작하시고 좋은 기운 받으시기 바랍니다 Jeremy 님과 Jeremy 님 식구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희선

Jeremy 2022-01-02 14:33   좋아요 1 | URL
1월 1일 저녁, 저도 희선님께 새해 인사합니다.
새해의 온갖 복 다 희선님께 몽땅 가라! 으라차차!

프레이야 2022-01-02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피 뉴 이어 제레미 님 ~^^ 거긴 오늘이 첫날이겠네요 깜박할 뻔요
 

나의 연말 Vacation 은 이미 지난 주 금요일부터 시작되었고

남편의 겨울 휴가, Company Shut-down 도 지난 토요일부터였다.  

그러나 과연 다른 나라의 남편 회사일 관계자들이 

이런 미국 내 상황을 고려해줄지, 잘 모르겠다.


나는 온갖 핑계를 대며 하고싶은 것만 주구장창한 

내 생애 최고의 게으름으로 점철된 2020년과 2021년이었지만

집에서 쭉 재택근무로 일했던 남편은 

그야말로 일과 사생활의 구분이 전혀 안 되는

아무 때나 폭주하는 한국과 중국과 유럽에서의 

시차 불문, 휴일 불문, 개인의 사생활 불문의 

conference call 과  email 과 virtual meeting 에 치여서 

그야말로 24/7, 일만 하는 것 같은 느낌 뿐 아니라 

실제로 주중엔 저녁 한 끼조차 

나랑 아들이랑 같이 먹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어쩐지 집에 쭉 있었던 지난  2년 동안 

오히려 더 폭삭 삭은 듯한 남편의 모습에 

측은지심이 몰려와서 혹 Christmas 선물로 받고 싶은 게 있는지 

상냥하게 물어보는 착한 아내로 간만에 빙의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시간에 맞춰 남편이 원하던 선물이 도착했다.  

내가 올 1월에 사 준 Samsung 82" TV 와 같이 갈 

Samsung Sound Bar 를 원했는데.


벽 뚫고 벽에다 뭔가를 붙이는 걸 너무 싫어하는 남편때문에 

TV 올려놓을 적당한 Size, Dimension, & Color 까지 고려해야하는, 

그래서 여지껏 나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 있는 

TV Stand/Console 에 비하면 

전자제품 선물은 정말로 쉽게 살 수 있는 것이었다.  


대형 TV 는 이렇게나 빨리 Size,  더 큰 게 바로바로 출시되는데

누구나 다 TV를 벽에 다는 걸 선호하는 건 아닐텐데

82" TV 올려놓을 안성맞춤형 가구는 왜 이리도 찾기 어려운 것일까?

요새 계속 책만 샀더니 그새 나의 Shopping Skill 에 녹이 슬었나보다.  



그냥 Simple & Sleek, 번잡하게 Speaker 여러 개 달려있는 것 말고

(우리집은 1층, 2층 그야말로 온갖 구닥다리 전자제품과  Speaker 들로 넘쳐난다.)

Soundbar 랑 Subwoofer 만 있는 걸 원해서

Samsung Q-Symphony 인지 뭔지, 이것 저것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냥 바로 눈에 띄는 걸 주문했는데.




물건 도착하자마자 포장 바로 뜯어서 소리 들어보려고 

내가 고른 건 Tchaikovsky 1812 Overture

그러나 남편이 고른 건 Black PinkSee U Later.




남편의 논지에 의하면 Subwoofer 쿵쿵거리는 소리를 제대로 들으려면

그까짓 폭죽 터트리는 것 같은 대포 소리가 아니라 

K-Pop 둥둥 울리는 Bass 가 짱!이라나.  

진짜 2층이 흔들리고 쿵쾅거리는 게 확실히 더 느껴져서

음악 선택에 있어선 의문의 여지가 없는 나의 1패!


나는 2층의 TV 쪽을 거의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

그건 볼 때마다 내 눈에 거슬리고 심기를 불편하게하는 

TV를 올려놓은 저 어울리지 않는 가구와 그 옆의 친구들 때문이다.  

내가 귀찮아서 신경과 관심을 끊었더니 

남편이 집 안 여기저기에서 급조해서 너저분하게 꾸며놓았는데 

1층 남편이 Office 로 쓰고 있는 공간과 이 곳은 정말 짜증 유발!

볼 때마다 내 속이 시끄럽기 짝이 없다.  

내 책 마구 어질러져 있는 걸 보는 우리 남편의 마음도 이랬을까?

갑자기 타산지석에 공감능력 일취월장.


그래도 남편이 멋대로 옮겨서 지금 임시방편으로 쓰고 있는 

TV Stand (?) 는 정말 나의 짜증 유발의 최고봉!이다. 

그 위에 얹혀진 82" TV 에 비하면 터무니 없을 정도로 짧은 길이지만 

어쨌든 창문과 주로 앉는 Sofa 와의 관계에 있어 

완벽하게 편안한 높이임를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WxLxDxH 의 TV Console 을 사야할지는 확실히 알겠는데, 

Online 상으로는 여기에 딱 들어맞고  

내 마음에 드는 가구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 



이건 원래 TV Console 같은 게 아니라 이층 넓다란 빈 공간 구석에 놓여있던 

위 아래로 짝을 이루는 나의 아늑한 Bench 로 

신간 만화책잡지를 모아넣는 바구니들의 요람이고 

날씨 좋은 날 가끔씩 앉아서 창문 가득 쏟아지는 햇빛을 쬐며 

만화책과 잡지를 뒤적거리던 나만의 가구라 

빨리 제 자리로 되돌리고 싶지만 어영부영 귀차니즘에 굴복해서 

그냥 저대로 영원히 내버려둘 것 같은 예감에 두렵기만 하다. 

내 Bench, 내 방석 돌려줘!


맞지 않는 가구를 임시용도로 다른 곳에 급조해 쓰다보니까 

집 안의 두 군데나 보기 흉해졌는데도 이렇게 냅두다니, 

이래서 오는 사람 아무도 없이 우리 식구 이서만 

지지고 볶고 살면 안 되는 건가 보다.    


그래도 여기 올린 사진 자꾸 보니까 역시 너무나 Ugly!!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가구 역시 제 기능에 맞는 형태로 

제가 있을 자리에 있어야 보기에도  좋고 

집 안 전체의 조화를 깨뜨리지 않는 것 같다.  

보기 흉한 사진 자꾸 들여다보면서 미뤄두었던 

My Quest for the TV Console 을 다시 시작할 각오를 다져본다. 

2022 Resolution 으로는 너무 소박...한가? 


어쨌든 남편은 이 선물 받고 무지 좋아하며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않고 혼자서 열혈 TV 시청.   

아들 역시 의외로 게으름 부리지 않고 꾸준히 

Garage Bench Press 에서 운동을 하곤 한다.  


Additional 45-Lb 짜리 Weight Plates 두 개가 선물이었는데

(음, 심각한 Inflation 체감.  Weight 값 2배 이상 폭주!

이렇게 무겁기만 한 얘들은 원래 온 동네 집들의 애물단지 아니었나?)

아빠 선물에 비해 약소한 것 같아 엄마가 지갑을 더 열려고 했지만 

뭐, 본인이 충분하다니까 이 정도로 

사랑!하는 두 웬수의 Christmas gift 는 훈훈하게 마무리.  



Christmas Eve 인 오늘은 일품요리로 저녁을 일찍 먹고 

Christmas Tree 에 불 켜놓고 계속 바라보면서 

도란도란 셋이서 Wine 몇 병을 마셨다. 

집 안의 불을 다 끄고 기분내려 했는데 역시 너무나 오래된 가짜 나무라

꼭지쯤에는 불이 잘 안 들어온다.  뭐, 어쩔 수 없지. 

그냥 온 집안 환하게 다시 불 켜놓는 수 밖에.  




오랜만에 같이 Poker 라도 칠까 물어봤더니 

술만 마시고는 각 자 찢어지잔다.

셋이서 계속 뭉쳐있기엔, 각 자 좋아하는거랑 하고 싶은 게 

달라도 너무 달라졌지만 취향은 존중하라고 있는 거니까!

구태여 서로에게 뭉개지 않고 각 자 좋아하는 걸 할 수 있다면

나야 그저 감사합니다!!


내 방으로 올라와서도 Christmas Eve 의 기분을 만끽하며 

계속 술 홀짝거리면서 Christmas 와 관련된 책 중 

간단하게 금방 읽을 수 있거나 뒤적거릴 수 있는 책을 찾아보았다.  

생각나는게 꽤나 많았지만 그냥 읽기 쉽고 유명한 몇 권만!  

너무 길게 글 쓰면 안 돼! 제발 자제해! 절규하는 중.


두 웬수에게 원하는 선물도 사 준 김에 정말 오래간만에 

끝장나게 엇갈린 선물의 대명사

 '도대체 왜 서로 물어보질 않는 건데?' 

소통의 부재를 확실히 보여주지만 문학적으로는 Irony 를 통해 

서로를 위해 소중한 것을 희생하는 사랑을 감동적으로 보여줬다, 

는 평가를 받고 있는, 어쨌든 단편 소설의 Classics를 

들먹일 때마다 꼭 한 자리 차지하는, O. Henry 의 단편, 

The Gift of the Magi (1905) <크리스마스 선물>를 

휘리릭 다시 읽어본다.  



Selected Stories of O. Henry 


45편이 수록된 책 중,  4번째 단편으로 불과 6 Pages. 

널리 회자되는 마지막 문단까지 읽었음에도 불구, 


“The magi, as you know, were wise men

--wonderfully wise men--who brought gifts to the Babe in the manger

They invented the art of giving Christmas presents

Being wise, their gifts were no doubt wise ones, 

possibly bearing the privilege of exchange in case of duplication. 

And here I have lamely related to you 

the uneventful chronicle of two foolish children in a flat 

who most unwisely sacrificed for each other 

the greatest treasures of their house. 

But in a last word to the wise of these days 

let it be said that of all who give gifts these two were the wisest. 

O all who give and receive gifts, such as they are wisest.

Everywhere they are wisest. They are the magi.”


O. Henry, The Gift of the Magi


Wine 계속 홀짝거리는 중이라 알딸딸 한데도 

왜 이리 감동이 몰려오지 않는 것일까? 

난 우리 집 두 웬수를 위한 Christmas gift 를 

사랑하는 마음을 무진장 담아 기꺼이 마련해서 줬으니까 

오늘 밤엔 이 단순한 행위만으로 

그냥 현명한 동방박사로 거듭난 것임?


음, 내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게야.

이런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깜짝 선물과 애정의 표현에 동감!하기엔

세파에 완전 찌들었고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그래서 이번엔 아마도 사람들이 Christmas 를 기념하는 한 

영원불멸할 Charles Dickens 의 

A Christmas Carol (1843)를  뒤적거려본다.  

그냥 간단히 말해서 Dickens 없이 

어찌 Christmas 기분을 느낄 수 있겠는가?



A Christmas Carol by Charles Dickens <크리스마스 캐럴>


“It is a fair, even-handed, noble adjustment of things, 

that while there is infection in disease and sorrow, 

there is nothing in the world so irresistibly contagious 

as laughter and good humour.”


“I will honour Christmas in my heart, and try to keep it all the year.

 I will live in the Past, the Present, and the Future. 

The Spirits of all Three shall strive within me. 

I will not shut out the lessons that they teach.


“I don't know what to do!" cried Scrooge, 

laughing and crying in the same breath; 

and making a perfect Laocoön of himself with his stockings. 

"I am as light as a feather, I am as happy as an angel, 

I am as merry as a school-boy. I am as giddy as a drunken man. 

A merry Christmas to every-body! 

A happy New Year to all the world! 

Hallo here! Whoop! Hallo!”


― Charles Dickens, A Christmas Carol


Christmas Eve 인 오늘 밤 내가 만약 

내 과거의 흔적과도 같은 망령을 한 조각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어쩌면 나 역시  Ebenezer Scrooge  같은 

경천동지驚天動地 할만한 Transformation 을 겪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다시금 O. Henry 의 단편, The Gift of the Magi 를 읽을 때 

이리 삐딱하고 메마르게 굴기 보다는 마냥 순수하게 감동하는 

그런 나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냥 팔락팔락 넘겨가며 읽고 있을 뿐인데Christmas Carol, 

왜 이리 재미있게 느껴지는 거야? 

이 책뿐만 아니라 고리타분,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에다 

평면적인 인물들만 주르륵 나오는 구닥다리, 

이제 다시는 읽지 말아야지, 괜히 잘난 척 허세부리다가도 

어째서인지 일단 한 번 펼쳐서 읽기 시작하면 

절대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는 Dickens마법!





여기까지 쓰고 났더니 술 기운에 졸려서 더 이상은 못 쓰겠다.  

원래 쓰고 싶었던 Christmas 에 대한 이야기는 

Nikolai Gogol 의 Novella, The Night Before Christmas 와 

Truman Capote 의 단편, A Christmas Memory 였는데,

이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 사진만 올리고 

글은 다음에 계속해서 써야겠다.  



The Collected Tales of Nikolai Gogol


내가 가진 The Collected Tales of Nikolai Gogol 은 

The Night Before Christmas  포함, 보통 

Ukrainian Tales 로 분류되는 7편의 작품과

그의  유명한  The Nose  The Overcoat 를 포함한 

Petersburg Tales 분류되는 6편의 작품을 담고 있다.  



Breakfast at Tiffany's and Three Stories by Truman Capote


사진으로 올린 Truman Capote 의 책은 

Breakfast at Tiffany's 뿐만 아니라 

A Christmas Memory  외에  다른 2편의 단편까지 포함되어 있다.  

어차피 다음에 계속해서 쓰는 김에 아예

Truman Capote 의 다른 책에 대해서도 써 봐야겠다.  


To be continued...

12-25-21 (Sat) 12: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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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25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이 완전 깔끔한데 어디서 짜증이 나시는지 모르겠어요 ^^
Jeremy님 집은 정말 멋진거 같아요~! 크리스마스 관련 멋진 단편들이 저렇게 많군요~!!

Jeremy 2021-12-26 08:32   좋아요 1 | URL
지은지 14년도 넘은 집이라 그냥 out of trend 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제 손길이 닿아서 저희 세 식구 편안히 살만 합니다.
워낙 집순이라서 심신의 편안함 중요!

크리스마스 관련 단편뿐 아니라 책 목록도 주르륵 정리해서
써 놓은게 있는데 너무 길게 쓰는 글은 좀 자제하려구요.
영어로 써 놓은 걸 자가해석하는 중에 더 길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원래 혼자 놀면서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쓰는 몹시 개인적인 글이라
너무 길어져도 상관없었는데...
그래도 뭐, 원래 하던대로 그냥 쭉 살아야겠죠?

프레이야 2021-12-25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좋아요부터 누르고 자세히 다시 보게 되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아주 화려합니다.^^

Jeremy 2021-12-26 08:38   좋아요 1 | URL
ㅎㅎ.
그냥 일기와 Reading Journal 같은 개인적이고 사소하면서
쓰잘데기 없이 길기만 한 글인데
그래도 Professional Essayist 인 프레이야님이
자세히 다시 봐 주신다면 저야 감사하죠.

프레이야 2021-12-26 09:52   좋아요 2 | URL
ㅎㅎ 음주페이퍼 좋아요.
와인과 알라딘! 저도 자주 그럽니다.
크리스마스 캐럴, 우린 다이제스트로만 읽었던 세대라
완전체로 읽으면 디킨스의 문장에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도해 보지 않았네요.

Jeremy 2021-12-26 10:25   좋아요 3 | URL
불과 80+ 페이지 정도고 chapter 이라는 말대신
Stave I, II, III, IV & V 로 나눈 짧은 이야기라서
술 마시면서 읽을만 하답니다.
제 책은 친절하게 ˝Questions for Discussion˝ 까지 포함!

James Joyce 는 Dickens 가 시대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naïve optimism˝ 으로 그야말로 ˝childish approach˝ 로
이 책을 썼다고 혹평했지만
전 그렇기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믿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여전히 사랑받는다고 생각합니다.



프레이야 2021-12-26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조이스가 그렇게 혹평을 했군요. 그런 접근법으로 디킨스가 의도하고 썼을 것 같은걸요. 우리 어릴 적에 누구나 읽었던 동화 정도로 여겼지만 님 말씀대로 크리스마스의 아이다운 기적에 한몫하는 게 아닐까요. 단순한 게 복잡한 걸 이기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아이들 어릴 때 크리스마스 선물을 서로 타협하여 정했던 기억이 갑자기 납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요구에 맞춰 준 것 같아요. ㅎㅎ 런던에서 몇 년 살았던 디킨스 집에 간 적이 있는데 디킨스의 꿈이라는 이름의 그림이 걸려 있었어요.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하며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 소설가의 상상력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희선 2021-12-27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탄절이면 텔레비전 방송에서 해주던 게 바로 <크리스마스 캐럴>이었던 것 같아요 그건 책은 못 보고 만화영화나 영화로만 본 듯합니다 영화 봤는지 못 봤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네요 <크리스마스 선물>도... <성냥팔이 소녀>도 있어요 어떤 책에는 성냥팔이 소녀가 한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했다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말 맞을 듯합니다 성냥 사세요, 하기만 하고 사람들이 지나가는 걸 보기만 했으니...


희선

Jeremy 2021-12-27 16:10   좋아요 2 | URL
Hans Christian Andersen 이 쓴 ˝The Little Match Girl˝ 은
성냥 하나가 꺼질 때마다 조금씩 죽어가는 어린 소녀의
희망과 꿈에 관한 동화로
눈 오고 엄청 추웠던 New Year‘s Eve 의 이야기.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는 여러 이야기들이 실제로 파고들면
은근 잔인한 구석이 많은 잔혹동화의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제가 진짜 좋아하는 Christmas 동화는
Hans Christian Andersen 이 쓴 ˝The Snow Queen˝, 눈의 여왕.
영화, TV, Opera, 연극, Musical, video game 까지 안 본게 없는
Gerda 와 Kai 의 이야기.

제가 만화덕후에 동화.민화.전설 이야기에 환장하는 경향이 있어서
여긴 진짜 건드리면 안 되는 영역!
끝 없는 이야기가 펼쳐질 가능성 100%.
 

12월 에 알라딘 서재 블러거 베스트셀러에서 

윌리엄 트레버의 <밀회> 가 1위를 차지한 것을 보았다.  

물론 이 순위야 곧 엎치락 뒤치락 하겠지만 

(벌써 3위로 떨어진 걸 확인.)

일단 윌리엄 트레버을 읽게되면 소수일지라도 

그냥 그의 책덕후가 될 확률이 꽤나 높아서 

한 동안 이 책의 인기가 유지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잠깐 들긴 했다.  


그런데 나의 잠잠한 신경을 건드린 문제는 William Trevor 의 책을 

꽤나 꿰고 있고 많이 읽었다는 "근자감" 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이 너무나 낯설다는 것이었다.  


보통 한국어 책 제목을 보면, 

내가 읽은 책이거나 가지고 있는 책이라면, 

아예 완전히 새로운 제목으로 바꾸지 않은 이상, 

'아, 이 책이겠구나' , 하는 이 바로 오는 편인데

<밀회> 는 도대체 그의 어떤 단편집을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한 마디로,  It did not ring a bell at all, thus it was so bothersome.  

괜시리 별 거 아닌 일에 아줌마 심기가 불편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단편소설집만을 모아본다고 사진 찍어 정리하면서 

쓰고 있던 임시저장글이 있는데 (과연 언제나 끝낼 수 있으려나?) 

당연히 책이 두꺼워서 한 자리 차지하는 William Trevor 의 책!



나의  수 많은 종이책 사진들은 물론 그보다 더 방대한 Kindle Library 와 

이렇게 저렇게 여기저기 중구난방으로 써 놓았던

William Trevor 에 대한 글들을 주르륵 훑어보며 

알라딘  <밀회> 의 <책 소개>와 <책 속에서>를 읽어 보았다. 


오,  이 책 <밀회> 는 A Bit on the Side  (2004) 였구나.  

내가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는 이 책에 원제목이 달리기 이라서

(나중에 보니 책 표지에 영어 제목이, 딱! 이것도 안 보이는 노안!이라니.)

 <책 소개> 글을 읽다가 더 헷갈렸는데. 


12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A Bit on the Side <밀회> 가 

굳이 사랑의 잔재에 대한 사랑 이야기라고 

책의 Scope 를 좁게 Confine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고 

책의 제목이 된 Titular Short Story,  

A Bit on the Side 역시 외도 나 바람 이나 불륜 (의 대상) 이라면 모를까, 

밀회 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어서였다.  


이런 out of wedlock 관계를 맺으려면 어쨌든 몰래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거나 아니면 의식하며 만나야 하는 게 전제인데도 말이다.  

역시 뭐든지  딱 고정, 일정한 생각의 틀이나 분류방식에 묶어두면

기억체계에 혼선이 오는 법이다. 




<밀회> A Bit on the Side,   Book by William Trevor (2004) 


그래도 a bit on the side 의 뜻, 이 단편에서 쓰인 뜻은 #1. 

1. A person who is involved in a sexual relationship with someone who is married.

 Primarily heard in UK & Australia 외도나 불륜의 대상. 상간 남녀.


"In all the places of their love affair – here too – 

it was what people saw.  She was his bit on the side." 

A Bit on the Side 에서 


2. Such a relationship; 외도나 불륜 관계, 그 자체.  

A sexual relationship with someone who is not married to you.

3. Income from an additional job. (부수입: 이건 그냥 보통 on the side 로만.)


Spelling 은 물론 이런 식의 표현 뿐만 아니라 

쓰는 어휘에서도 영국과 미국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 책과 이 특정 단편에 대해 정리해 놓은 내 Google Doc 을 보니 

어김없이 다시 출현하는,  


*rumbustious [rəmˈbəsCHəs]

: adjective INFORMAL•BRITISH

boisterous or unruly


William Trevor  책 읽고 적어놓은 글마다

이 단어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다시 정리해 놓은 걸 발견하고 하하, 웃었다.  

이 단어를 처음으로 본 것도 William Trevor 의 책에서였던 것 같다.  


어느 날, 우리 엄마가 

내가 엄마를 Green finger 라고 칭찬한 걸 자랑했더니 

막내가 자꾸 Green finger 가 아니라 Green thumb 이라고 고쳐준다고 

도대체 어떤 표현이 맞느냐고 물어 본 적이 있다.  

영국에선 Green finger, 미국에선 Green thumb.  

그 말이 그 말이라서 다 알아 듣기만 하면 되는 건데

굳이, 자꾸,  따진다면, 엄마, 영어의 종주국은 어디지?

라는게  나의 답변이었다.  


어쨌든 내가 나의  Kindle Library 에서 찾은 

A Bit on the Side  <밀회> 의 <책목차> 12 편을 짝지워 보자면.

Sitting with the Dead <고인 곁에 앉다>

Traditions <전통>

Justina’s Priest <저스티나의 신부>

An Evening Out <저녁 외출>

Grailli’s Legacy <그라일리스의 유산>

Solitude <고독> 이 책 중에서 Best 라고 생각하는 단편.  

Sacred Statues <신성한 조각상>

Rose Wept <로즈 울다>

Big Bucks <큰 돈>

On the Streets <거리에서>

The Dancing-Master’s Music <무용 선생의 음악>

A Bit on the Side <밀회>


이 책 뿐 아니라 William Trevor 의 다른 단편집을 가지고 계시는 분 중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단편을 영어로 읽고 싶다면 
각 단편을  영어 제목으로 Googling 하면
여기저기 잡지에 기재된 그의 단편들을 쉽게 찾아 읽어볼 수 있다.  
단편은 일단 찾아 읽기 쉽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
책이 손에 잘 안 잡힐 땐 이런 식으로라도 글을 읽곤 한다.  
읽었다고 바로 그 내용이 파악되고 이해가 되는 건 결코 아니지만. 

William Trevor 단편의 Bleak & yet poignant 한 분위기와 
행간의 숨겨놓은, 삼켜버린 숨결같은 의미를 음미하고 싶다면 
어차피 짧은 글이니까 영어로 읽고 번역본과 대조해 보면
왜 그리 다른 작가들이  William Trevor 를 찬양하는지 
약간은 감이 잡히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마지막 단편, A Bit on the Side 

마지막 부분,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부분을 송두리째 베껴서

다른 페이퍼로 올려볼까 한다.


Paperback 으로 사기로 마음먹은 1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마지막 단편집, Last Stories 의 단편들은 이런 식으로, 특히나 

The New Yorker 에서 많이 찾아서 읽었다.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마지막 단편집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자세히 Julian Barns 가 
The Guardian 에 이 책에 대하여 쓴 기고문과 함께 써 볼 예정이다.  


Last Stories,  Book by William Trevor (2018)

도둑질, 협박, 부정, 불륜 등 
여전히 사랑과 배신으로 얼룩진 삶의 지난至難함에도
어떻게든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치지 않는 호기심과 관심으로
예리하고 날카롭지만 절대 냉소적이 아닌 관찰자, 
아마도 따스한 연민을 가진 이해자의 눈으로 그려진다.  

William Trevor 의 책은 책장을 열심히 정리하던 

9월 쯤의 내 페이퍼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고 

위에 올린 대충만 모아 찍어올린 단편소설집의 

책탑 사진에서도 찾을 수 있긴 하다.  

https://blog.aladin.co.kr/788030104/12951064

https://blog.aladin.co.kr/788030104/13149264


"먼저 이번에 책 정리하다가 찾은 오래 된 William Trevor 의 책 2권.  

너무나 낡은 "Felicia's Journey" 와 

1280 Pages 를 자랑하는 "The Collected Stories" ( 85 단편 모음집)


아들 태어나기도 전, 아니 그보다 훨씬 전,

대학 졸업하고 일할 때와 대학원 다닐 때 

만화책과 함께 "끼고" 읽던 책인데 

알라딘에서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Felicia's Journey" 에 관한 글들이 많이 보여서 

간만에 이 책들이 생각났다.  


한 때 William Trevor 에 꽂혀서 "The Story of Lucy Gault"  와

마지막 소설인 "Love and Summer" (2009) 까지 읽었는데 

나머지 이 두 권도 책 정리하다보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Felicia's Journey,  Novel by William Trevor (1994) <펠리시아의 여정>

The Collected StoriesBook by William Trevor (1992) <윌리엄 트레버>


The Collected Stories (1992) <윌리엄 트레버>.

1968년부터 1990년까지 발표한 단편집들을 모아서 

85편의 단편을 수록한 그야말로 벽돌책, Tome.  

원서에 비해 <윌리엄 트레버> 번역본은 책목차를 쭉 훑어보니 

그냥 이 책 중에서 23편만을 골라 번역한 단편 選集이었다.  


이 책 The Collected Stories 와 그의 이전 작품에 대해서는 

A Lifetime Of Tales From The Land Of Broken Hearts 라는 제목으로 

The New York Times 의 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https://archive.nytimes.com/www.nytimes.com

/books/98/12/06/specials/trevor-collected.html


정말 한 문장만 읽어도 그의 글임을 알게 해주는 특유의 Timbre 색채로 

가슴이 산산이 부서지고 깨지는 순간을 겪을지라도, 

자기 기만과 거짓으로 점철되었을지라도,  

삶의 도피처였던 자기 위안과 미망의 세상에서 

다시 끄집어내어지는 깨달음의 순간에 절망할지라도, 

그럼에도 삶을 지속해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어떤 기준으로 총 85편 중 

23 편의 단편들만 선택.번역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학원 다니는 내내 공부에 치이며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만화책과 함께 한 편씩 읽던 책이라 정말 다 읽는데 몇 년이나 걸렸지만 

그래도 책을 볼 때마다 뿌듯하긴 하다.

난 이 벽돌책 Tome 끝까지 다 읽은 여자! 후훗. 


23편의 책 목차와 소개글을 휘리릭 읽어보니 

<퓰리처상 수상작가 줌파 라히리는 트레버의 단편모음집을 '성경'처럼 여기며 

"그 모음집에 포함될 만한 자격을 갖춘 단편 

딱 하나만 쓸 수 있어도 행복하게 죽을 수 있다"고 한 발언은 잘 알려져 있다. 

라히리의 최근작 <저지대> 역시 트레버의 초기작 <운명의 희생양>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며>ㅡ알리딘 책소개  중에서


이런 글은 인용하면서 정작 A Choice of Butchers  <운명의 희생양> 은 

누락된 것이라든가,  


"One of his stories that has always spoken to me is A Choice of Butchers.” 

Reading it again, I prepared myself in advance for the emotional impact 

it would have on me, only to experience its tragic force more acutely. 

He handles the intersection of childhood with the adult world so beautifully. 

To me this is a story both about the loss of innocence 

and, at the same time, the ongoing state of innocence 

that can betray us when we are young.


I cherish the dreary details of the house, the oatmeal wallpaper, 

the way he describes domestic spaces and habits, 

and people’s physical traits.

And that uncommon, perfect word at the end to describe the father

rumbustiousness.”  (<-Jhumpa 한테 완전 동의함!) 

The story is layered and ambiguous, elegiac, 

brilliantly understatedimpossible not to read in one sitting. 

It articulates the terrifying resentment, disappointment

and anger we can feel towards our parents, 

and the confusion and distress evoked by those very feelings."

–Jhumpa Lahiri

https://lithub.com/7-writers-share-their-favorite-william-trevor-story/


In Love With Ariadne

An Evening With John Joe Dempsey

Attracta 

The Paradise Lounge

Honeymoon In Tramore

In Love With Ariadne

Kathleen's Field 

등의 단편들이 번역에서  빠진 건 몹시 아쉽지만.


그래도 뽑혀서 번역된 

Memories of Youghal <욜의 추억>

Ballroom of Romance <로맨스 무도장>

O Fat White Woman <오, 뽀얀 뚱보 여인이여>

Death in Jerusalem <예루살렘의 죽음>

Bodily Secrets <육체적 비밀>

Two More Gallants <또 다른 두 건달>


이런 단편들은 때로는 통렬하게, 혹은 bittersweet 한 감성으로

애통과 비탄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날카로운 통찰력과 깊이를 느끼게 하는 건 물론이고 


극적임과 동시에 너무나 보편적이라서 인간적인 연민을 자아내는 

삶의 모습과 행태를  짧은 글과 대사, 묘사로 포착, 

담담한 어조로 보여준다.  



책 두께로는 약간 폭이 좁은 듯 하지만 책 크기와 글짜 크기로 

Elizabeth Strout 의 책 4권 분량과 거의 맞먹는 

The Collected Stories  <윌리엄 트레버 모음집>의 위용.  

제가 정녕 이 책을 다 읽었다는 말입니까?  

읽었다는 것과 실제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는게 문제지만.  


저 번 페이퍼에 쓴 내 글의 댓글에 10월에 나온 신간, 

Amgash Series  #3 Oh, William! 에 대해 말하다 

잠깐 언급한  Elizabeth Strout 의 책 4권의 사진도 냥 덩달아 올려본다.



Olive Kitteridge by Elizabeth Strout 

Olive Again by Elizabeth Strout


                  



Amgash Series 

#1 My Name is Lucy Barton by Elizabeth Strout

#2 Anything Is Possible by Elizabeth Strout


 

                   


굳이 책 두께 비교를 한 건  Elizabeth Strout 가 작년 11월에 

원래는 The New Yorker 에 실렸었고 나중에 그의 2007년 단편소설집,  

Cheating at Canasta <그의 옛 연인> 에 포함된

William Trevor 의 단편 소설, Bravado <객기> 에 대해 

이야기한 걸 듣고 읽었기 때문이다.  

Elizabeth Strout 가 좋아하는 작가중의 하나로 

늘 William Trevor 를 꼽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니까.  


With Deborah Treisman, “Elizabeth Strout Reads William Trevor"

The New Yorker Fiction Podcast, November 1, 2020.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07/01/15/bravado

https://www.elizabethstrout.com/news/2020/11/2

/the-new-yorker-fiction-podcast-reading-william-trevors-bravado


The New Yorker  William Trevor 를 

 'the greatest living writer of short stories in the English language' 

영어권의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단편작가 라고 칭하며 

살아 생전 그를 엄청 사랑했고 그래서 그의 많은 단편을 찾아 볼 수 있다.  


"I was invited to select a story from The New Yorker’s archive

 to read for their Fiction Podcast

I selected “Bravado,” by William Trevor, which appeared in a 2007 issue of the magazine. 

Fiction Editor Deborah Treisman and I then had a lovely conversation about it 

and what I love about William Trevor’s writing."  


밑의 Article 은 Oh,  William! 의 발간 하루 전에 Elizabeth Strout 가 

자신의 작품에 영향과 영감을 준 책 6권에 대해 말한 Interview. 

https://theweek.com/feature/1006038/6-books-that-inspired-elizabeth-strout


Elizabeth Strout 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신간 깨알 홍보, 그리고

<Elizabeth Strout is the Pulitzer Prize-winning author of 

Olive Kitteridge and My Name Is Lucy Barton

Below, she names six books that inspired her 

as she wrote her new novel, Oh William!

in which Lucy joins her ex-husband on a major road trip.>


물론 6권의 책 중에 당연히 들어가 있는

The Collected Stories of William Trevor. <윌리엄 트레버 모음집> 등장.  


"This is my go-to book. 

I pick it up at least once a month and re-read stories in it. 

It seems a perfect companion to my Lucy Barton books 

because the stories are about ordinary people with quiet inner lives

In Trevor's stories, there is so much love for the characters

no matter what any of them are doing, 

that you feel his concern for them all."




Felicia's Journey,  Novel by William Trevor (1994) <펠리시아의 여정>

The Collected StoriesBook by William Trevor (1992) <윌리엄 트레버>


                    


책 이야기 하다보니 이리저리 자꾸 샜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온 집을 다 뒤집어 엎어도

The Story of Lucy Gault  와 Love and Summer 는 찾을 수 없었고 

이 얇지만 비싼 Paperback 2권을 나의 끔찍하게 깜찍한 Book Thief

막내가 홀라당 가져가 버린 것으로 판명났다.  

분노의 쓰나미가!


그래도 너무나 낡고 누렇게 바래서 곧 바스라져버릴 것 같은 종이책의

Felicia's Journey 는 물론,  사라진 종이책  2권 포함, 

벽돌책이라서 무진장 비쌌던  The Collected Stories 까지 

Kindle Library 에 William Trevor 의 책이 

엄청 쌓여 있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을 다른 형태로 사고 또 사고, 이렇게 정리!가 안 된다.  

William Trevor  소설은 엄청나게 대중적 인기가 있는 건 아니라서

다른 책들보다 비싼 편이고 Paperback Edition을 Sale 하는 경우 역시,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긴 하다.  




The Story of Lucy GaultNovel by William Trevor (2002) 

<루시 골트 이야기>

Love and Summer, Novel by William Trevor (2009) 

<여름의 끝>


The Story of Lucy Gault <루시 골트 이야기> 는 읽을 때

 William Trevor 의 다른 작품, 

Fools of Fortune (1983) 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아무래도 아일랜드의 역사와 정치에 기반을 둔 이야기라서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theme of the tension between

 Protestant (usually Church of Ireland) landowners and Catholic tenants.


 


Fools of Fortune (1983)  & The Old Boys (1964) 


난 소설만큼은 Black Humor 가 넘쳐나는 초기 작품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Fools of Fortune (1983) 포함, 나를 포복절도시켰던, 

그리고 이 책의 성공으로 William Trevor 가 전업작가로 전향할 수 있었던 

The Old Boys (1964) 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 싶다.  


William Trevor 가 나중에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노인의 묘사에 더욱 탁월하게 된게 아니라 이미 서른 후반에 

Detached observer 면서도 집요한 내면의 응시로 

Septuagenarians 70대 할아버지들의 심정을 꿰뚫고 있음을 보여준다.  



                   


The Story of Lucy Gault <루시 골트 이야기> (2002) 는 

2002년 short-listed for the Booker Prize 였지만 아무래도  

Life of PiNovel by Yann Martel 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겠지?


Love and Summer  <여름의 끝> (2009) 은 

William Trevor 의 마지막 소설이었고 

2009년  long-listed for the Booker prize 에 올랐었다.  

이 소설의 정점은 그야말로 

수많은 순간 순간의 Detail 과 사랑스런 구절 뒤에 나오는 맨 마지막 장의 

"They sing in their heads a song they mustn't sing, 

and wonder who it is who doesn't want them."

이 아닐까? 


그리고 2009년의 부커 수상작인 Wolf HallNovel by Hilary Mantel

역시 만만치 않은 평단의 호평과 대중의 인기를 얻은 엄청난 작품이었으니까 

노년의 William Trevor 가 확실히 부커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 



Life of PiNovel by Yann Martel (2002 Booker Prize Winner)


                       



Wolf HallNovel by Hilary Mantel (2009 Booker Prize Winner)


                   


내가 생각하기에 단편집은 역시 한꺼번에 주르륵 읽는 건 힘든 것 같다.  
아무리 재미있는 단편이라도 연작이 아닌 이상 
각각의 이야기마다 진입장벽이 느껴져서 계속 쭉 읽는 건 벅차기때문에
그냥 가끔 한 편씩 자기 전에 읽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이미 읽은 이야기를 망각의 저편으로 보내버렸을 때쯤, 
다시 들쳐서 읽어보는 것도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느낌과 깨달음때문에
매력적이라고 자가 암시를 걸곤 한다.  


After RainBook by William Trevor (1996) <비 온 뒤>

Cheating at Canasta,  Book by William Trevor (2007) <그의 옛 연인> 



                         


*After Rain  (12 Stories)  <비 온 뒤>  책목차.

전반적으로 이 단편집, After Rain  <비 온 뒤> 는 좋았다.  

여러 번 읽을수록 더 좋아지는, 시간을 들여 음미하며 읽을만한 책.  

달콤 씁쓰레한 미련과 회한, 

잃어버린 기회와 살면서 겪는 좌절과 실망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하여,

조각난 희망과 산산조각난 꿈에 대한 이야기들을 

불쑥,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각도와 perspective 로 상기시켜서

내 자신의 고유한 기억과 지난 시간을 불러일으키는 글들.

생략되었거나 대놓고 말하지 않았으나 

대화와 글로 직접 표현해 놓은 것만큼이나 성큼 마음속을 파고드는

글자와 글자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 그리고 책장을 넘어서는 가능성.  

Bold 로 강조된 단편은 내 마음에 좀 더 다가왔던 이야기들이다.  


The Piano Tuner’s Wives  <조율사의 아내들>

A Friendship <우정>

Timothy’s Birthday <티머시의 생일>

Child’s Play  <아이의 놀이>

A Bit of Business <약간의 볼일>

After Rain <비 온 뒤>

Widows <과부들>

Gilbert’s Mother <길버트의 어머니>

The Potato Dealer <감자 장수>

Lost Ground <실추>

A Day <하루>

Marrying Damian <데미언과 결혼하기>


*Cheating at Canasta  (12 Stories)  <그의 옛 연인>  책목차.

이 책의 많은 부분이 기억이 잘 안 나서 다시 읽어봐야 할 것만 같다.  

이제 더 이상  William Trevor 의 새 책은 나올 수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 그의 이미 출간된 책들을 도돌이표처럼 

무한반복할 수 밖에 없으니까 역시  William Trevor 는 불멸!


The Dressmaker’s Child <재봉사의 아이>

The Room <방>

Men of Ireland <아일랜드의 남자들 >

Cheating at Canasta <속임수 커내스터> 

Bravado <객기>

An Afternoon <오후>

At Olivehill <올리브힐에서>

A Perfect Relationship <완벽한 관계>

The Children <아이들> 

Old Flame <그의 옛 연인> 

Faith <신앙> 

Folie à Deux <감응성 광기>


William Trevor 에 대해서는 알라딘 <저자 소개>에 

너무 잘 요약되어 있으니까 생략했고

이 페이퍼에서 언급한 책들 중 한국어 번역판이 있는 책들의 내용 역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음 번 글에는 잠깐 스쳐지나가듯이 얘기한 아직 번역되지 않은 

몇 권의 다른 소설책과 단편에 대해 써 보려한다.  


Daily Journal 처럼 12월 내내 날마다 생각나는대로 조금씩 썼더니 

그만 엄청나게 길어져버렸다.  

하긴 거의 20여일이 넘는 기간의 일기, 아니면 

William Trevor 에게 보내는 나의 Love Letter라고도 할 수 있으니까.  

어쨌든 어디서 끝을 내야할지 모르는 나의 이 고질병은 

정말 약도 없다.  


12-23-21 (Th) 10:26 pm PST







Sitting with the Dead <고인 곁에 앉다>

Traditions <전통>

Justina’s Priest <저스티나의 신부>

An Evening Out <저녁고독>

Sacred Statues <신성한 조각상>

Rose Wept <로즈 울다>

Big Bucks <큰 돈>

On the Streets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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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2-24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Jeremy님 모서리가 헐거워진 책의 느낌이 멋지고 근사해요!!
🎅🤶해피 크리스마스🎄

Jeremy 2021-12-24 16:48   좋아요 2 | URL
미미님도 Happy Holidays!
책도 많이 사시고 글도 여러 개 쓰신 것 잘 읽었어요.
미미님은 정말 능력자!

새파랑 2021-12-24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이 페이퍼를 읽으니 윌리엄 트레버를 안읽을수가 없네요 ㅋ <펠리시아의 여정> 한권만 읽었었는데 😅 내년에는 트레버 찜이다~!!

Jeremy 2021-12-24 19:33   좋아요 2 | URL
Anton Chekhov 좋아하셔서 일부러 유명한 작품 외에도 찾아 읽으실 정도라면
제 생각엔 새파랑님, 일단 읽기 시작하시면 결국 William Trevor 의 단편들에
서서히 잠식당하실 것 같습니다.
전 Novel 보다는 어차피 소설도 250 pages 안팎의 길이지만
William Trevor 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단편, short story 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Raymond Carver 나 John Cheever 보다는
William Trevor 가 더 취향이랍니다.
책 계속 읽다보면 은근히 Feminist 인 William Trevor 를 발견!
 



Christmas Tree 에 불을 켜고 예전 사진들을 둘러 보다가

Sentimental value 를 가진 애착가는 물건들

그것이 불러 일으키는 숱한 추억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이별까지, 

이런 모든 걸 생각하다 보니까 Amor Towles 가 쓴 

A Gentleman in Moscow <모스크바의 신사> 의 

꽤나 긴 한 구절이 떠 올랐다.  


옛스럽고 고풍스러운 말과 태도와 예절, 

흔히 Noble 혹은 Debonair 라 칭할 수 있는 

그런 Style 과 Manner 는  누군가 어설프게 흉내만 내는 거라면 

그야말로 싸구려 티가 물씬 풍기고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겠지만.


그것이 몸의 일부분인 양 자연스럽기 그지없고

영혼에 각인된 양 그 사람 자체에서 풍기는 기품이 된다면

시대와 공간을 가로질러 언제나 그지없이 매력적인 것이 아닐까?


이 책,  A Gentleman in Moscow <모스크바의 신사> 는 

이 세상 속 시간의 흐름을 벗어난 듯한 

한 공간에서의  이야기이면서도

이 세상의 모든, 사람 사는 이야기를 조금씩 다 간직하며 보여준, 

그런 책이었다.  


더 유명하게 회자되는 구절과 내가 밑줄 그은 다른 많은 구절이 있지만

지금은 그냥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 지니는 의미와 

사람과의 관계와 이별에 대한 이 한 문단에만 집중해본다.  

오늘도 변함없이 꿋꿋하게 내 맘대로 

쉽게 읽히게끔 영어 문장을 뚝뚝 끊어서 써 보았다.  



'Tis  funny thing, reflected the Count 

as he stood ready to abandon his suite.  


From the earliest age, 

we must learn to say good-bye to friends and family. 

We see our parents and siblings off at the station; 

we visit cousins, attend schools, join the regiment; 

we marry, or travel abroad. 


It is part of the human experience 

that we are constantly gripping a good fellow by the shoulders 

and wishing him well, taking comfort from the notion 

that we will hear word of him soon enough. 


But experience is less likely to teach us

how to bid our dearest possessions adieu. 

And if it were to?  We wouldn’t welcome the education. 

For eventually, we come to hold our dearest possessions 

more closely than we hold our friends. 


We carry them from place to place, 

often at considerable expense and inconvenience; 

we dust and polish their surfaces 

and reprimand children for playing too roughly in their vicinity

—all the while, allowing memories 

to invest them with greater and greater importance.


This armoire, we are prone to recall, 

is the very one in which we hid as a boy; 

and it was these silver candelabra 

that lined our table on Christmas Eve; 

and it was with this handkerchief 

that she once dried her tears, et cetera, et cetera. 


Until we imagine that these carefully preserved possessions 

might give us genuine solace in the face of a lost companion. 


But, of course, a thing is just a thing.  

P. 14ㅡAmor Towles A Gentleman in Moscow 

 

물론 약간의 어색함과 비전문성이 존재하겠지만

한국어 번역책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내가 

굳이 해석을 해서 달아보자면.


'재미있는 일이 아닌가, '

스위트룸에서 나가려 일어섰을 때 백작은 생각했다.  


아주 일찍부터 

우리는 친구나 가족에게 이별의 인사를 고하는 일을 체득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역에서 부모님이나 형제자매를 배웅하곤 한다. 

사촌을 방문하고 학교를 다니게 되고 군대에 입대한다.  

결혼을 하거나 외국을 여행하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이기에 겪는 경험의 일부분으로

우리는 늘 좋아하는 이의 어깨를 붙잡고 

그가 잘 지내기를 기원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그로부터 소식을 듣게 될 거라는 생각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 


그러나 그런 경험마저도 우리가 아주 소중히 여기는 물건과는 

어떻게 작별을 고해야하는지 알게 해주는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기꺼운 마음으로 알려고 들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우리는 친구보다는 

소중히 여기는 물건에 더 연연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주 꽤나 많은 비용과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여기저기로 물건을 가지고 다닌다.

먼지를 털고 겉 표면에 광을 내며, 

물건 가까이에서 부산스럽게 노는 아이들을 꾸짖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그 물건들에는 추억이 쌓이고 쌓여  

점점 더 소중해지고야 마는 것이다.  


“이 장식장은 우리가 어렸을 때 숨바꼭질하며 숨던 곳이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이 은촛대들을 탁자 위에 놓곤 했지", 

"이 손수건으로 그 때 그녀가 눈물을 닦았거든" ,

등등의 추억을 우리가 수월히 떠올릴 수 있기에. 


소중하게 간직해 온 이런 물건들이야말로 

동반자를 잃게 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진정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라고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동안까지는.  


그러나, 당연스럽게도 물건은 그저 물건일 뿐이다.  

ㅡTranslated by Jeremy


그냥 이 한 구절로만 끝내기는 서운하니까 

내가 coolcat329 님의 독후감에 달았던 댓글을 

조금 수정해서 다시 덧붙이자면.

https://blog.aladin.co.kr/754416106/13164225


역시 인상 깊게 읽었거나 좋아하게 되는 구절은 책을 읽은 사람,

그 누구에게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If a man does not master his circumstances

then he is bound to be mastered by them.”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


>>>원래 이 구절은 이 긴 문장의 한 부분이다.  


And when the Count’s parents succumbed to cholera 

within hours of each other in 1900, 

it was the Grand Duke who took the young Count aside 

and explained that he must be strong for his sister’s sake; 

that adversity presents itself in many forms; 

and that if a man does not master his circumstances 

then he is bound to be mastered by them. 

p.18Amor Towles  "A Gentleman in Moscow"


1900년 백작의 부모님이 각 각 몇 시간 간격으로

결국 콜레라로 인하여 돌아가셨을 때,

젊은 백작을 다른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

여동생을 생각해서라도 그가 강해져야만 한다고,

고난은 그야말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그리고 인간이 자신의 환경을 지배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그 환경에 의해 지배당할 수 밖에 없다고, 

일러준 이는 대공이었다.

 ㅡTranslated by Jeremy


“I’ll tell you what is convenient,” he said after a moment.

To sleep until noon 

and have someone bring you your breakfast on a tray.

To cancel an appointment at the very last minute.

To keep a carriage waiting at the door of one party,

so that on a moment’s notice it can whisk you away to another.

To sidestep marriage in your youth and put off having children altogether.


These are the greatest of conveniences,

Anushka—and at one time, I had them all.

But in the end, it has been the inconveniences

that have mattered to me most.”


p. 312Amor Towles  "A Gentleman in Moscow" 


"편리함이라는 게 뭔지 얘기해줄게요." 잠시 후 그가 말했다.

"정오까지 잠을 잔 다음에 누군가를 시켜 

쟁반에 받친 아침 식사를 가져오도록 하는 것. 

약속 시간 직전에 약속을 취소해버리는 것. 

한 파티장의 문 앞에 마차를 대기시킴으로써 

얘기만 하면 즉시 다른 파티장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것. 

젊었을 때 결혼을 피하고 아이 갖기를 미루는 것. 


이런 것들이야말로 최고의 편리함이에요, 안나

한때 난 그 모든 걸 누렸었죠. 


그런데 결국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불편함이었어요." 

(p.555)

ㅡ알라딘  coolcat329 님의 독후감에서 그냥 Copy & Paste.


두꺼운 책 내내 마치 눈 앞에 보여주듯이 우아한 글솜씨로 그려내는

30-year saga of the Count Alexander Ilyich Rostov.





A Gentleman in Moscow 만큼은 아니었지만 

Debut Novel 에서 보여준 세련된 기교와 표현력으로 묘사하는 

1930년대 말의 New York City Social strata

그리고 그 속에서 충분히 매력적이고 설득력있게 전달된 

Katey Kontent 와 주변 인물들의 복잡하고도 미묘한 심리까지

Rules of Civility <우아한 연인> 역시,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지난 10월 5일에 출간된 뒤,  전작에 비해서는 

그저그런 반응과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 Amor Towles 의 최신작, 

The Lincoln Highway 는 비슷한 시기에 나온 

다른 책들에 비해서 초반에는 평판과 판매가 부진한 것 같더니

지금 보니 압도적인 ratings 를 받으며 

이번 주 Amazon Charts #1등극했다.  


내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던 9월과 10월의 신작들은,

9월 14일에 발간된 Colson WhiteheadHarlem Shuffle

9월 28일에 발간된 Anthony Doerr 의 Cloud Cuckoo Land

10월 19일에 발간된 Elizabeth Strout 의 Oh William! 


일단 맛보기로는 다 읽어 보았는데 

내가 읽고 싶거나 결국 읽을 것 같은 책의 선호도를 표시해보자면

The Lincoln Highway>>Cloud Cuckoo Land

>>>>Oh William! >>>>>>>>Harlem Shuffle.


어차피 Paperback 나올 때까지 기다릴 거라서 

이렇게 The Lincoln Highway가  Hardcover 인 상태에서 

인기가 오르는 게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Paperback 발간이 늦어질 테니까!!!

나중에 Paperback 으로 나올 때도 이런 책 Design 으로 나온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책 2권과도 잘 어울리고 예쁠 것 같다.  


비록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책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지는 마라." 

English idiom 이 뜻하는 은유 Metaphor 는 십분 이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책 내용뿐만 아니라 책 겉표지와 

같은 작가의 다른 책들과의 조화도 중요하게 여기는 나에게 

기왕이면 아름다운 자태로 책탑 쌓는 재미를 안겨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The Lincoln Highway: A Novel, Opens in a new tabHarlem Shuffle: A Novel, Opens in a new tab


The Lincoln Highway by Amor Towles

Harlem Shuffle by Colson Whitehead



Cloud Cuckoo Land: A Novel, Opens in a new tabOh William!: A Novel, Opens in a new tab


Cloud Cuckoo Land by Anthony Doerr

Oh William! by  Elizabeth Strout 


12-18-21 (Sat) 8:20 pm 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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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2-19 14: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스트라우트의 따끈따끈 신작이 보이네요. 오 윌리엄!
아직 번역서는 안 나온 상태고요 당연히.
스트라우트 팬이 많으니 조만간 번역서가 나오겠습니다.
표지가 아름다워요. 글자가 너무 큰가 싶긴 하지만.
제레미 님 번역문 마음에 들어요.^^

인용구들 잘 읽었습니다.
산다는 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할 때 더 애정이 붙게 마련인 것 같아요.
사람도 물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
저는 작년에 오래 애착하던 물건과 책 등속과 과감히 작별했어요.
너무 많은 걸 붙들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남긴 걸로 진짜 애착하는 게 어떤 것이었는지 증명된 셈이지요.

Jeremy 2021-12-21 20:25   좋아요 6 | URL
Elizabeth Strout 책은 4권,
˝Olive Kitteridge˝ 와 ˝Olive, Again˝ 을 비롯,
Amgash Series
#1: ˝My Name Is Lucy Barton˝ 과
#2: ˝Anything Is Possible˝ 까지는 종이책으로 읽었는데,

#3: ˝Oh William!˝은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Paperback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그냥 Kindle sale 할 때 사서 휘리릭, 읽을 것 같습니다.

영어해석은 많이는 안 해 봤는데 연습삼아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여러 번 읽어보고
자꾸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한타도 잘 못 쳤는데
알라딘에서 한 일년 놀다 보니까 지금은 영타만큼 치게 되었거든요.
역시 불편을 감수하고 자꾸 하다보면 뭐든지 늘게 되는 놀라운 진리!

저는 공간이 허용하는 한,
애정하는 물건이나 수집품은 그냥 이고지고 살려구요.
남편이 원래 하던대로 하고 살아야 행복한거라고,
그냥 저의 길을 쭉 가라!고 하더군요.

프레이야님이 제가 쓴 해석 마음에 드신다니
좀 더 힘내서 정말 많은 책, 여기저기 줄 친 구절들 해석해보거나
주석 비슷한 것, 열심히 달아봐야겠습니다.

새파랑 2021-12-19 17: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착이 가는 물건을 몇번 버려봤는데 꼭 나중에 후회하더라구요ㅜㅜ
그래서 이제는 머리에 이고 살더라도 같이 가는걸로~!!
에이모 토울스 작품 읽어야 하는데.. 읽어야 하는데 ㅋ
좋은책의 좋은 문장은 대부분 비슷한가봐요 ^^

Jeremy 2021-12-20 04:01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 경험을 꽤 가지고 있어서 그냥 다 안고 가는 걸로!

저에게 ˝물건은 그저 물건일 뿐이다.˝ 라고 되새기며
부서진 마음을 추스려 heirloom 가보?와도 같은
소중한 물건들로부터 돌아서는 백작의 모습은 인상적이어서요.

전 Amor Towles 의 글은 정말 Stylish 해서 좋아합니다.
그냥 겉멋 부린 게 아니라 정말 simple & gracious.
아주 나중에 다시 읽어도 촌스럽지 않을 글이라 생각하거든요.

희선 2021-12-20 03: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물건에는 시간과 함께 기억이 쌓이겠습니다 좋은 기억이 많은 물건은 버리기 힘들겠네요 그걸 보면 그때 일이 생각나기도 할 테니... 물건이 없어도 기억이 있으면 괜찮기도 하겠지만, 소중하게 가지고 있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런 게 있는 사람이 부럽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 건 없고 그냥 오래 쓰려고 합니다


희선

Jeremy 2021-12-20 04:05   좋아요 4 | URL
소중히 여기고 기억이 쌓이는 물건의 기본 조건이 바로
˝그냥 오래 쓰려고 합니다.˝ 랍니다.

일단 물건이든 책이든 새 걸로 산 뒤,
저만의 역사와 기억을 덧붙이는 걸 좋아합니다.
결국 물건도 사람도 시간과 정성을 들여
내 것, 내 사람이 되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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