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모든 날들 - 둘리틀과 나의 와일드한 해변 생활
박정석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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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알았다.                                                           여기서 설지 않는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기란 영영 불가능 하리라는 것을           거기서 살기로 했다.
  

박정석이라는 이름은 전작인 <하우스>라는 작품을 통해 알게되었다. 물론 그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자란 서울토박이가 풍요롭고 편리한 삻을 포기하고 우연히 찾아간 동해안 마을에 반해 그곳에서 직접 집을 짓는 과정과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그때는 괴짜로만 생각했고 나와는 별 상관없는 일이라 관심밖이었건만 <바닷가의 모든날들>을 통해 만난 박정석은 괴짜를 넘어 사람냄새를 알고 사람냄새나는 그녀를 통해 만난 시골생활은 어릴적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주었다.   

호기심과 마음의 휴식을 위한 여행이 아닌 삶의 모습은 <바닷가의 모든날들>은 거창하거나 화려함이 아닌 둘리틀과의 와일드하면서 소박하고 소소한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시골장터구경, 산딸기 따고, 닭장 짓기가 거대한 과제라도 되는듯 만들어 닭기우고 부화시키기 까지. 거기에 빠질수 없는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나오는 이달과와 티격태격 그리고 이별후 새로만난 개다운 사요리 키우기. 그야말로 맛깔스러움과 위트있는 글로 입맛을 돋군다.     그리고 중간 중간 삽입된 사진속의 풍경은 양념으로써 맛을 더하였다.

철썩철썩 파도소리, 통통통통 고기잡이배, 부우웅~ 기적소리, 친구들과 조개줍기 등은 섬에서 나고 자랐으면서도 바다와는 가깝우면서도 먼곳이었기에 일년에 봄, 가을 소풍때나 그곳에 가는게 고작이었다. 그래서일까 그때는 소중한 기억과 추억을 박정석 작가가 얘기하는 바닷가의 삶은 나를 그립고도 아련하게 그때의 시절로 이끌었다. 녀의 삶을 보면서 단순히 바닷가 풍경 감상이 아닌 새로움을 찾아내고 그곳 사람과의 융화는 물론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은 앞으로도 몇년은 혹은 그이상 그곳에서의 생활을 포기하지 못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녀처럼 이름모를 바닷가 한귀퉁이에 나만의 하우스를 만들지 모를일이고 그때는 박정석이 아닌 ***이름으로 <바닷가의 또다른 날들>로 여백을 채우지 않을까하는 희망사항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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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빅터스 - 우리가 꿈꾸는 기적
존 칼린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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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 진다" -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한민국 4강 진출

"우리가 꿈꾸는 기적" - 1995년 럭비월드컵 남아공 우승

 처음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를 받아봤을때 2002년의 4강신화와 오버랩되어 책장을 펼치기도 전에 가슴 한구석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1995년과 2002년은 경기 종목도 주최국도 나라 안팎 사정도 다르지만 그 감동만큼은 절대 다르지 않을 것이며 그 순간만은 혼연일체가 되어 내 나라 선수를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으니 말이다. 바로 스포츠만이 가진 위대함 일것이다.   

이제 막 한나라를 짊어지게 된 넬슨 만델라 대통령도 이점을 간과 하지 않았다. 오랜기간 독재와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인 인종차별 정책)로 인해 억압 탄압으로 고통받던 흑인들에게 있어서는 구세주이지만 백인(아프리카너)들에게는 재앙일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우려와 걱정과는 달리 만델라는 독재를 독재로 되갚는 것이 아닌 화해와 용서로써 끌어안았다.

'아프리카너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들의 상징을 존중해야 한다, 처음에 아프리칸스어를 몇 마디 사용하는 식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머리에 호소하면 안돼요. 마음에 호소해야 해요" <P217>

분열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인종차별과 분쟁을 뛰어넘어 하나가 될수 있는  정치적 도구가 필요했고 그 도구는 스포츠가 최선이라고 생각하였으며 그 시발점으로 백인들의 스포츠인 럭비를 선택함으로써 그 선택이 얼마나 탁월하였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리라 생각하였지만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는데 영화 인빅터스가 실화라는 모티브와 스포츠 정신을 내세운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감동을 선사했다면  책으로 만난 인빅터스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럭비월드컵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국민에게 선사하기까지의 과정속에서 이념과 정치 사상을 넘어 인간 넬슨 만델라의 발자취를 그림으로써 감동을 선사하였다. 오히려 영화에서 느끼지 못했고 영화에서 표현하지 못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을 더 느낄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전 <디스트릭트 9>이라는 영화를 통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이 얼마나 극단적인가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 속에서 만델라 대통령이 얼마나 고군분투를 하였을지. 27년간의 감옥생활에서도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만델라야 말로 진정한 인빅터스가 아닐까 싶다. 
('invictus'의 뜻은 '윌리엄 어네스트 핸리'의 시이며 라틴어로 '굴하지 않는''불굴'의 뜻을 가진다)
이제 3개월 후면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열린다. 다시한번 2002년에 감동과 열정과 환희를 느낄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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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
닉 혼비 지음, 박경희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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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자체가 슬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잘한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것이 스케이팅이요.스케이팅(스케이트 보드)만이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외치며 스케이팅의 우상 토니호크의 자서전을 4,50번이나 읽어 이제는 달달 외울정도가 되었으며 그와 대화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이제 열여섯살에 샘. 수학은 잼병이지만 미술에는 재능이있다는 소리를 듣는 나름 뿌듯해도 될터인데 그저 무념무상.
장래 모델이 꿈이 어여쁜 여자친구 앨리시아도 사귀고 친구들과 스케이팅도 하고10대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샘에게 청천벽력같은 그야말로 슬램이 찾아온다. 데이비드 베컴보다 세살, 로비 윌리엄스보다는 한살 위에다 제니퍼 애니스톤보다 네살 어린 16살의 아들을 키우는 서른두살의 엄마가 이제는 할머니 소리를 들어야 한단다. 자신의 인생에서 그것만은 피하리라고 결심했건만 16살에 아빠라니 집안 내력도 아니고서야~~~ 고민의 고민을 해보기도 하고 미래와 과거를 오가는 타임머신을 타보기도 하고 고 엄마와 갔던 휴가지로 가출도 실행해보지만 그시간은 고작해야 24시간. 대범하지도 못한데다 책임감도 그다지 강한것 같지 않은 샘의 최종결론은 그냥 미래가 오도록 놔두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아빠로서의 자리를 찾아가는 샘의 성장소설이다.

영국은 청소년 임신율이 유럽에서 최악을 자랑한다고 하는데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만이 아닐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그저 심각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자리에 선 샘과 앨리시아의 모습은 좌절하기 보다는 현실을 수용하고 미래를 꿈꾸는 모습은 대견하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겁기만 하였다면 그곳에서 희망을 찾을수 있을까? 저자는 샘을 내세워 유머러스로써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그저 평온하기만 한다면 그만큼 지루한 인생도 없을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슬램들을 하나씩 하나씩 헤쳐나가면서 인간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다. 샘도 마찬가지이다. 언젠가는 TH가 칭찬에 칭찬을 할 날이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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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을 속삭여줄게 - 언젠가 떠날 너에게
정혜윤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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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떠날 너에게 런던을 속삭여 줄게.

개인적으로 지금은 할수없지만 가까운 혹은 먼 미래에는 실행에 옮길수 있을 기약을 담은 언젠가라는 단어를 지독히도 싫어한다. 그러면서도 그 단어를 마치 무슨 변명거리나 되는것처럼 자주 내뱉는걸 보면 참 모순된 인간이 아닐수 없다. 이책도  '런던을 속삭여 줄게'라는 제목보다는 부제인 '언젠가 떠날 너에게' 라는 단어가 나로 하여금 선택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정혜윤은  아직 런던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 언제가는 런던에 갈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들, 런던에 가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들,런던에 가지는 못해도 런던을 좀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한다. 내 경우에는 세번째 런던에 가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에 포함될듯 싶다.
막연함. 런던은 그렇게 막연하기만 하다 가까운 제주도도 여행을 다녀온지 한달도 채되지 않았는데 하물며 런던이라니......, 

<런던을 속삭여 줄게>는 런던 여행기라기 보다는 문학으로 산책 정도의 에세이집이 더 어울릴법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혜윤의 런던은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시작해서 세인트폴 성당, 대영박물관, 자연사박물관,트라팔가르 광장,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 런던탑, 그리니치 천문대를 마지막을 끝을 내였다. 런던하면 한번쯤은 가보야 할 곳들이고 다른 여행서적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이지만 그녀가 말하는 런던은 여느 여행서와는 사뭇 다르다.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래된 유물이나 역사나 규모의 위대함에 감탄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동화되고, 탄성을 내지르지만 그녀만큼은 예술가들과 역사적 인물, 책들과 문장들을 먼저 생각하고 자연스레 인용하였다. 지독한 독서가라는 말을 지독할 정도로 여실히 보여줄 뿐만 아니라 나로써는 따라갈수 없는 절대 내공을 지녔다는 점을 다시금 실감하게된 계기와 함께 읽는 내내 메모장을 항상 옆에 끼고 있었야만 했던 작품이었다.  나름 준비를 하고 떠난 여행보다는 무계획이 최고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인간중에 하나여서 일까 정해진 코스 정해진 동선대로가 아닌  그저 창밖으로 지나치는 풍경, 발길이 닿는대로 내 지렀던 여행이 기억속에는 더 오래 간직하고 있다. 아마 나와같은 여행에서도 그녀는 또 다른 문학작품과 인물들을, 음악을 연상하면서 글을 쓰고 추억하는 작가 여행을 하겠지만 여행은 여행자체로 설레임과 추억거리가 되고 바라보는 시선과 느끼는 마음에 따라 다른 여행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저자방식대로의 런던 여행을 했다면 혹여나 내가 런던여행을 하게된다면 내 나름대로의 여행을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정혜윤은 거기에 약간의 팁을 전달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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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죽었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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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단편보다는 장편을 선호하는 편으로  더욱이 미스터리나 추리물의 경우에는 두툼한 페이지수를 자랑해야 읽는 맛이 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서 일까. 그다지 단편 미스터리물을 자주 접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간혹 읽는 단편이라곤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은 나와 코드가 맞아서 인지 거부감없이 읽곤했는데 또 한명의 나를 매료시켜버린 괜찮은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와카타케 나나미. 그녀의 전작으로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포함해 두편정도가 현재 출간되어있지만 이제껏 접점이 없던 작가였다.

<의뢰인은 죽었다>는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하무라 아키라라는 여탐정의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들이야기로 총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일상이라는 단어를 보고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어나간게 사실이다. 그런데 한편 한편 읽어나가면서 과연 이게 일상미스터리라고 구분할 이야기인지 의문이 들었다.  친구의 약혼자인 시인이 자살을 하고, 어머니의 친구분의 딸이 더웠다는 이유로 상해죄로 감옥에 간다. 대학과제로만 알고 맡았던 일이었건만 그 배후에는 끔찍한 진실이 숨겨져 있고, 사랑하는 친구마저 잃은데다 맘맞는 친구를 만났나 했더니 어느날 주검이 되었다. 그리고 왠지 아키라의 주변을 맴도는 이상한 낌새마저 더불어 그녀는 친언니로부터 살해의 위협에다 언니의 자살까지 하나같이 너무나 잔혹하고 애달픈 사건들이 아닐수 없었다. 이게 일상? 물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일상속 인물일지는 모르지만 그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악의와 탐욕들은 일상이라고 치부하길 거부하고 싶을정도로 잔인함이었다. 만약 이 사건들이 내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이라면 단 하루도 버텨내질 못하고 어딘가로 도망쳐 버릴 것이다. 

그런데 이여탐정 하무라는 다르다. 다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그 현실을 감내하려 한다. 겉으로는 쿨하고 냉정하며 터프한 면모를 보여주지만 정이 많아서 쉽게 떨쳐버릴 일도 굳이 맡다보니 그녀의 주위는 조용할날이 없는 고단함의 연속일수밖에 없다.
 

이작품은 한편한편이 별개의 사건으로 이루어진 연작 단편집이지만 아키라 탐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장편미스터리 소설이다. 각 단편단편에는 엉뚱함과 서글픔 그리고 미스터리에서 빠질수 없는 반전을 적절이 섞어놓아 시종일관 흥미롭게 읽어나갈수 있었다.  교묘한 트릭을 구사하는 단편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가 과장이 아님을 읽는내내 절감하고도 남는 작품으로 전작인 <네탓이야>와 곧 출간된다는 <나쁜토끼>를 꼭 읽어야 겠다는 다짐은 물론 현재는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을 펼쳐들었다는 사실.  

오랜만에 두근두근거리게 만드는 작가를 만나 참으로  흥미로웠고 다른 작품에서는 또 어떠한 이야기들로 나를 기쁘게 할지 무척이나 기대되고 설레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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