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정신 - 판다에게서 배우는 나의 지속 가능한 미래
곽재식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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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가 대단하긴 한가보다. 이런 종류의 책이 다 나오고. 워낙 잡학에

능한 저자가 드디어 판다에도 손을 댔다. 잡다한 지식 사전에서 보여 준

방대한 지식의 양을 여기서도 어김없이 뽐낸다. 돌도끼에서 곱창골목을

지나 전설의 동물 맥貘, 오소리를 거쳐 북핵 문제까지 다룬다. 작가는

환경공학자이다.


저자는 판다에게는 부지런함, 인내심, 자기애, 독립성, 다정함, 자존감,

생존력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판다는 한 마디로 정의하면 '미련 곰탱이'가

아니다. 판다는 쉴세 없이 움직이며 대단한 미식가이며 혼자서도 잘 살고

묵묵함과 진득함을 지녔고 뛰어난 생존력을 가졌다. 작년 겨울인가 푸바오가

20번을 연속으로 구른 일 때문에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랬다는 나름 설득력있는 주장도 있었고 판다는 원래 구른다는

일반적인 의견도 있었는데 저자는 '감촉이 특이하고 푹신한 눈'과 같은

환경에서 신나게 구르고 장난을 친다고 말하며 우리의 지식없는 기우를

일축한다. 지가 구르고 싶으면 구르는 것이다. 또한 판다가 귀엽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마치 사람처럼 앞 발을 손으로 쓰기 때문이라는 점과

푸바오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자이언트 판다가 아닌 너구리를 닮아 판다의

아류 취급을 받던 레서판다 종으로 유럽 사람들은 먼저 소개되서인지

뚱뚱한 자이언트 판다보다 레서판다를 더 좋아한다고 하니 아류가 본류를

이겨 버린 셈이다.


저자는 판다 정신 중 하나를 이렇게 말한다. '무기나 실력으로 상대를

위협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력과 친근함으로

관계를 발전시킨다' 각박하고 건조한 세상에 던지는 판다의 마음은

'친근함'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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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변화의 시작 -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주는
정정숙 지음 / 행복플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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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역 전문가인 저자는 자신이 폐암 진단을 받은 후 치료

과정에서 감사의 기쁨과 효능을 경험한 후 감사는 인성이 아니라

삶의 질과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말하며 행복해지려면

감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전한다. 감사도 습관이다.


그녀의 삶은 감사가 일상이며 그녀는 늘 감사를 선택한다. '나는 매일

감사를 선택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로운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한 삶을 살겠습니다'라고 선언하며 시작한다. 저자의 이

고백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단어 하나가 있다. '선언'이다. 선포하는

것이다. 아직 그렇게 되지 않았음에도 그렇게 될 것을 확신하며

담대하게 선포하는 것이다. 이 선포에 놀라운 힘이 있다. 본인의

의지를 다잡아 주는 힘이나, 확신을 향한 간절함이나, 힘겹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더한다. 저자는 그렇게 담대하게

감사를 선포하는 것이다.


시선. 감사는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것이 가능해 진다.

감사하는 사람은 그들이 먹고 싶지만 지금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음식에 초점을 맞추기에 현재에

감사하는 것이다. 때문에 감사는 '의지적 행동'이라고 한다. 의지를

가지고 무엇을 보느냐 무엇을 느끼느냐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감사의 범위와 정도가 바뀌는 것이다. 감사는 대단하고 엄청난

일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소소하게 일상적인 그것들에도 넉넉하게

마음을 여는 것이고 이를 통해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살아 숨쉬는

것, 아침에 눈을 뜨는 것, 하루를 견뎌 내는 것 그리고 이렇게

살아냄에 감사하는 것이다. 감사는 당연함을 떨치고 의지적으로

드러내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저자는 감사는 배워야 할

기술이라고 말한다.


66일 간의 긴 여정이지만 인생의 전화 포인트가 된다면 얼마든지

해볾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기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 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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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컬러 일러스트 수록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5
김시습 지음, 한동훈 그림, 김풍기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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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의 나이에 왕(세종)에게 불려가 재주를 칭찬 받았던 불운한 천재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에 의해 쓰여진 금오신화(金鰲新話)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이

실린 작품으로 주로 대립적 구도로 표현된다. 산자와 죽은 자의

만남이라던가 이승과 저승 혹은 현실과 이상의 세계가 대립과 공존을

통해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금오신화는 그가

칩거하였던 금오(金鰲)산에서 지은 새로운(新) 이야기(話)’라는 뜻을

가진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과 단종의 안타까운 죽음에 환멸을 느껴 입신양명에

대한 의지를 꺽고 머리를 깍고 승려가 되어 세상을 유람하는데 이때

유교ㆍ불교ㆍ도교의 세 가지 사상과 토속 신앙인 무교에까지 관심을

두고 공부했다. 백성들의 삶을 보고 느끼며 체험하는 삶을 살며 쓴 책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이자 판타지 소설인 금오신화다. 일생을 특별한

일에 종사하지 않았던 그에게 정조는 이조판서에 추증하였고 청간(淸簡)이란

시호가 내려지기도 했다. 천재의 진가는 언젠간 누군가 분명 알아주는 것

같다.


사실 원문은 고어와 시적 표현이 많아 읽기가 어렵다. 마치 단테의 신곡을

처음 접하면 '이게 뭔가'하는 것과 같이. 혹 읽기가 어려우면 일단 먼저

해제와 김시습 먼저 읽기를 읽어 볼것을 권하고 싶다. 다행히 이번 완역본은

현대적 표현과 풍성한 각주가 있어 읽기가 수월하다. 남녀상열지사가 주가

되는 처녀 귀신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는 당시

시대 상황인 홍건적의 난이나 왜구의 침입등을 묘사하여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고 전개도 탁월하다. 왜 김시습이 천재인지를 알 수 있다. 책의 말미에

있는 김시습에 대한 소개글에 나오는 내용이다. '세상의 유혹에 맞서 때로는

미친 척 하면서 까지 진정한 자유를 추구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천재'요, 스스로 일컬은 것처럼 '꿈꾸다가 죽은

늙은이'였다.'


현대 지성은 참 대단한 곳이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읽어야 하는데 안 읽고,

읽고 싶지만 어려운' 고전들을 연속으로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다.

사실 분명 돈은 안될 것임에도 말이다. 덕분에 눈과 마음이 호사를 누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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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의 법칙 - 충돌하는 국제사회, 재편되는 힘의 질서 서가명강 시리즈 36
이재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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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서울대 교수들의 강의를 책으로 만나는 서가명가 시리즈가 서른

여섯번째로 국제 문제 전문가이자 국제 법학자인 이재민 교수의 강의를

‘신냉전’, ‘디지털 시대의 경제’, ‘극지방과 우주 개발’, ‘지구 위기'의 4가지

주제를 가지고 국제 정세의 한 가운데에서 경험한 것들을 ‘국제법’과

‘국제 규범’을 토대로 다룬다. 지금과 같이 미중,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여기에 남과 북등이 첨예하게 대립한 복잡하고도

난해한 이슈들에 대해 설명한다.


현재 국제 정세는 불확실성이 주류를 이룬다. 각자의 이익에 의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총성 없는 논리의 전쟁터인 '신냉전' 시대를 만들어

냈다. 강대국들의 이합집산의 영향은 그대로 개도국이나 후진국으로

이어져 내전과 분쟁을 야기하며 각국은 자신들의 살길을 찾아 또다른

연합을 모색하는 중이다. 여기에 국경 없는 전장인 디지털의 발전은 총성

없는 전쟁터를 세계 도처에 만들어 놓고 있는 실정인데 그동안 지켜졌던

질서와 규범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저자는

'새로운 시대의 승자가 반드시 지녀할 무기 중 하나는 국제법이다'라고

말하며 관심을 촉구한다. 현재 각국은 디지털 사이버 영토확장을 위하여

자국 중심의 규범을 선점및 정립하는 중이다.


저자는 국제법 전문가이기에 법 해석과 적용 면에서 탁월하다. 국제법에

대해 잘 모르는 입장에서 일반법과 어떤 점에서 다르며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설명과 적용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의 영토분쟁을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기를 원하더라도 그

나라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다. 국가 간에 무언가를

지키기를 약속하거나 정지하는데 있어서도 국가간 합의가 필요하다.

국제법과 국가 간의 재판 모두 국가 간의 합의에 기초하기에 열리기도

성립하기도 어려운게 사실이다. 우리 나라의 독도 영유권 문제도 이에

맞물려 있다.


법은 어떤 법이든 어렵다. 그래서 늘 궁금하다. 때문에 국제 관계나 국제

분쟁등 국제법이 관여하는 부분들은 늘 의문과 질문들이 넘쳐난다.

강대국들이 자국의 입장과 이해관계를 상대국에 전달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핵심 매개체가 되는 국제법을 다룬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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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한국어 : 사자성어·상용속담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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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고품격이다. 사대주의도 아니고 한자 우월주의도 아니지만

한자의 간결함과 함축성은 요즘 많이 사용하는 줄임말보다 훨씬

분명한 의미와 해학 그리고 철학을 담고 있다. 때문인지 영화 번역에

보면 관용적 표현으로 우리나라 속담이나 한자의 사자성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한국어는 단어의 70% 이상이 한자이기에 가면 갈

수록 어려워지는 대표적인 언어 중 하나이다. 때문에 수준 높은 언어를

구사하려면 반드시 한자와 사자성어를 익혀야 함은 주지하는 바이다.

다만 사자성어와 속담을 많이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의 품격도 높거나

좋다고 할 수는 없기에 저자가 이 표현을 어떤 의도로 사용했는지는

의문이다.


'숙호충비(宿虎衝鼻)'. 이렇게 놓고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지만

'자고 있는 호랑이의 코를 찌른다'는 해석을 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우리는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뽑는다' 정도로 사용한다. 속담도

그렇다. '흘러가는 물도 퍼주면 공이다'라는 속담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 자체가 이미 좋은 일이다 정도의

의미인데 영문 속담( 'Virtue is its own reward.')이 재미있다.

이렇듯 속담이나 사자성어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범용

범위가 달라지고 의미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이 책에서는 사자성어는 속 뜻을 먼저 풀이 한 후 사전적 의미와 영어

표현까지 설명하고, 속담의 경우 비유적 표현과 비슷한 영어 표현을

다루다 보니 이해와 재미 두가지를 모두 풍족 시킨다. 뒷부분에 등장하는

요약표와 세가지의 짝짓기, 그리고 만화로 배우는 고사성어는 지루하다고

생각할 만한 책에 활력을 준다. 속담(240개)의 경우 '가나다' 순의 배열로

찾아 보기 쉽게 기술하였고 '필순 5대 원칙'을 통해 더 이상 한자를

그리지 말고 획순을 보고 쓰면 쉽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자성어(424개)는

한자급수에 맞게 8급에서 2급까지 급수순으로 적어 놓아 사용이나 찾아

보기에 편리하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 '속뜻풀이

초등국어사전', '속뜻사전 앱' 등을 집필한 전광진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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