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식탁 이야기 - 처진 어깨를 도닥거리는 위로와 초대
김호경 지음 / 두란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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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모임이어야 한다. p152

하나님 앞에서 중요한 것은 음식이 아니라 사람이다. p79

'밥 묵자'. 모 개그 프로에서 했던 말이다. 그때도 지금도 우리에게 '밥'은

영적이든 육적이든 생명 그 자체다. 지치고 피곤한 삶 가운데 전하는

'쉼으로의 초대'이며 그 자체로 쉼이 된다. 저자인 김호경 교수는는 이러한

밥상(혹은 식탁)으로의 초대를 통해 지치고 피곤한 이들을 향한 예수의

소식을 전한다. 먹방과 흥미가 아닌 삶 그 자체인 식탁으로의 초대이다.

'QT했니'(대학때 정말 징글징글하게 들었던 소리다), '예배는 드렸니?'가

아니라 다가오셔서 '밥 먹자'라고 하시는 주님을 생각하니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얼굴을 스친다. 주님의 식탁이 거창하고 화려하고 대단했다는

소리를 성경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듯이 분명 소박한 식탁일진데

그 초대가 그렇게 좋은 것이다.


예수의 행적은 당시나 지금이나 기이하다. 힘도 없고 권력도 없고 인지도나

지명도도 없는 그런 이들에게 예수는 항상 먼저 다가 가시며 그들을 부르신다. 죄인, 창녀, 기생, 문둥병자, 세리등 세상은 멸시하고 천대하는 그들이

먹보 예수의 식탁의 손님이고 함께 밥을 먹는 이들이다. 이미 그 자리에

있다는 것 만으로 그들은 세상의 천덕꾸러기에서 사랑 받기에 충분한

존재들이 된다. 저자는 구원의 개방성을 통해 예수의 식탁 교제를 설명한다. 모든 이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하나님 앞에 설수 있는 존재이기에 세리나

죄인과 세리와 밥을 먹기도, 병자를 고치기도, 귀신을 쫒아 내기도 하며

그들이 식탁의 공동체의 일원임을 상기 시키며 식구(食口)로서의

존재감을 지킨다. 예수의 식탁은 경계를 허물며 가치를 인정받는 자리다.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는 그분이 심판자라서 엄하고 무서운 분이시며

동시에 긍휼의 주님이라서 온유하심을 깨닫게 된다. 사랑으로 충만하신

주님이 우리를 그 사랑으로 부르시는 곳이 식탁의 자리이다. 그분은 또

진리와 아름다움의 주님이시다. 알고보면 우리가 따르는 예수님은 매일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늘 우리를 하나님과의 더 깊은 교제로 부르는

분이시다. 그 분이 생명의 잔이 넘치는 식탁으로 자기 백성을 초대하신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먹는 것에 목숨을 거는 이들도 별로 없다. 중국

사람들은 ‘첨(添)’한다고 하고 일본 사람은 ‘도루(取)’한다고 하는 나이도

우리는 먹는 것이고 마음도 먹는 것이고 돈도 먹는 것이고 심지어 남들은

축구 경기에서 잃었다(LOST)라고 하는 골도 우린 먹는 것이다. 우리에게

음식은 유물적 존재를 넘어 영혼이 담긴 단어이다. 십여년전에 출간된

'맛있는 성경 이야기(유재덕)'라는 책에서 성경 속에 등장하는 수 없이 많은

음식들과 식탁들을 이야기하며 그 초대에 응하는 것이 믿음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불현듯 만난 예수님의 '밥은 먹었니'라는 질문 앞에 물끄러미 그분을 쳐다

보고만 있을 나의 모습이 어렴풋 상상이 된다. 이 책은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단편적이고 지극히 상식선에서

알던 그 예수의 이갸기가 아닌 조금은 인간적인 예수를 만날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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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니체를 읽어야 할 때
김옥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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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사고에 근간을 둔 니체의 철학은 인생 본질에 대해 '각자 우리의

삶을 사랑해야 하고, 지나친 허무주의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너진 종교의 가치에

회의를 느껴 쇼펜하우어의 허무에 심취하기도 했던 그이지만 그의 생의

의지는 늘 한계를 극복하고 자유로움을 갈망하며 진실을 누릴것을

청한다. 전작인 '지금은 아우렐리우스를 읽어야 할 때'를 이어 나온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의 가치와 치열하게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삶에 임할 것을

주문한다.


'인생을 최고로 멋지게 여행하는 법'이란 챕터는 오래도록 시선을 붙잡아

뒀다. 니체는 사랑을 이야기하며 그 힘은 모든것을 뛰어 넘어 결국 자신의

의지마저도 넘어선다고 말하며 진실을 사랑할 것을 요구한다. 진실을

사랑한다 함은 진실을 그대로 받아 들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자신 앞에

다가오는 진실에 거부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마음껏 기뻐하며 살아갈 여지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쉼없이 노력하여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여유를 갖고 그 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런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이 인생을 다시 한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라'.

그만큼 치열하고 그 만큼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이다. 고통이 오더라도

견딜 줄 아는 인내와 끈기를 가져야 하며 누군가가 아닌 자기 스스로를

위해 그런 삶을 살라는 것이다. 몇번이고 이 말을 곱씹어 보았다.


니체의 '초인(Übermensch)'은 늘 새롭게 다가온다.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는

종교나 신에게 의지하는 주체성 없는 의존적 인간보다 반복되는 역사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허무에 결연히 맞서는 사람이고 덧 없는 삶이

무한히 되풀이 되더라도 자신의 굳은 의지와 참된 용기로 비극적

운명마저도 받아들이고 사랑할 줄 아는 인간이다. 위버맨쉬는 비록 오늘도

불안정하지만 꿈을 품고 앞 날을 향해 떠나는 모두를 지칭한다. 비록

한국어로 초인이라 부르지만 니체가 가리키는 바는 '물리적ㆍ물질적인

힘'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 그

'창조적인 힘'으로 끊임없이 몰아치는 가혹한 삶의 고통과 허무를 매번

노래하고 춤추는 마음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즉,

삶이 가혹하다고 해서 이상적인 종교나 도덕, 이념으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혹하고 불합리한 삶을 있는 그대로 마주보고 그것을

극복하는 삶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 심지어 그 고통을 기꺼이 자신의

성장을 위한 자극제로 삼으려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이육사의 광야에

등장하는 '백마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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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심리학
네이트 진서 지음, 박세연 옮김 / 세계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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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회다. 치열하다 못해 죽을듯이 달려들어야 겨우 가능한 그런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경쟁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경쟁에

임하는 우리 자신들의 자세와 생각이 문제이기에 과도한 경쟁은

늘 문제를 야기한다. 경쟁은 우리를 좌절시키기도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결국 경쟁은 승리를 위한 싸움이다. 이 말은 경쟁은 분명히

승자와 패자가 구분된다는 것이다.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개인적인

자질이나 집단의 가치와 힘이 필요하다. 여기에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겨우 가능하다. 물론 이렇게 해도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저자는 여기에 '자기 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며

'확신의 심리학'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화두를 꺼낸다.


우리는 지금 ‘뷰카(VUCA)의 시대’의 살고 있다. 변동성이 심하고(Volatile),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한(Ambiguous)

시대라는 의미다. 때문에 현실이 혼란스럽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예상에서 벗어난 놀라운 상황과 맞닥뜨리고

앞일을 계산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지고, 아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E(effort), S(Succes),

P(Progress)를 제시한다. 노트를 펴고 하루에 대한 필터링을 시작하면서

얼마나 노력했었는지 하루 동안 최선을 다했던 순간을 적고, 동일한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경험한 올바로 행했던 순간을 적는데 반드시 큰

성공이거나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된다. 그리고 역시 동일한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일어난 발전(완벽하게 하지 못했더라도 뭔가를 더 잘할

수 있게 되거나 잘하게 된 사례)들을 적는다. 이러한 긍정화 습관을 통해

분명 삶의 순간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이는 부정적이고 회의적이던

감정 상태를 긍정적인 요소로 변화 시켜 삶의 활력을 가져 온다.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는 선택의 결정권을 가진다. 무엇을 선택하든

본인의 의지이고 다만 그 선택에 책임을 지면 된다. 결국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때문에 인간은 항상 정확한 판단, 후회 없는 결정, 더 나은

선택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선택에 확신은 거의 대부분의 결정권을

가진다.


모든 성공은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며 우리의 확신은 아직 위태롭다.

때문에 좌절하고 흔들리고 고민하고 방황한다. 인간이 불완전하기에

당연한 결과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불안해한다. 순간 순간의 선택에서

조차 바른 판단과 좋은 판단 보다는 실패하지 않을 판단에 목을 맨다.

이런 선택의 시대에 '확신'은 진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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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정신 - 판다에게서 배우는 나의 지속 가능한 미래
곽재식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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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가 가지는 친근함과 자유로움이 세상을 살아가는 활력이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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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정신 - 판다에게서 배우는 나의 지속 가능한 미래
곽재식 지음 / 생각정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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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가 대단하긴 한가보다. 이런 종류의 책이 다 나오고. 워낙 잡학에

능한 저자가 드디어 판다에도 손을 댔다. 잡다한 지식 사전에서 보여 준

방대한 지식의 양을 여기서도 어김없이 뽐낸다. 돌도끼에서 곱창골목을

지나 전설의 동물 맥貘, 오소리를 거쳐 북핵 문제까지 다룬다. 작가는

환경공학자이다.


저자는 판다에게는 부지런함, 인내심, 자기애, 독립성, 다정함, 자존감,

생존력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판다는 한 마디로 정의하면 '미련 곰탱이'가

아니다. 판다는 쉴세 없이 움직이며 대단한 미식가이며 혼자서도 잘 살고

묵묵함과 진득함을 지녔고 뛰어난 생존력을 가졌다. 작년 겨울인가 푸바오가

20번을 연속으로 구른 일 때문에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랬다는 나름 설득력있는 주장도 있었고 판다는 원래 구른다는

일반적인 의견도 있었는데 저자는 '감촉이 특이하고 푹신한 눈'과 같은

환경에서 신나게 구르고 장난을 친다고 말하며 우리의 지식없는 기우를

일축한다. 지가 구르고 싶으면 구르는 것이다. 또한 판다가 귀엽게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마치 사람처럼 앞 발을 손으로 쓰기 때문이라는 점과

푸바오는 우리가 흔히 아는 자이언트 판다가 아닌 너구리를 닮아 판다의

아류 취급을 받던 레서판다 종으로 유럽 사람들은 먼저 소개되서인지

뚱뚱한 자이언트 판다보다 레서판다를 더 좋아한다고 하니 아류가 본류를

이겨 버린 셈이다.


저자는 판다 정신 중 하나를 이렇게 말한다. '무기나 실력으로 상대를

위협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라 매력과 친근함으로

관계를 발전시킨다' 각박하고 건조한 세상에 던지는 판다의 마음은

'친근함'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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