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완역본) 세계교양전집 3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올리버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통에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본래 감당치 못할 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글귀는 성경의 '감당할

만한 어려움만 주신다'는 성구와 흡사하다. 동일한 일을 겪었던

이유가 본인의 문제와 죄 혹은 잘못때문이 아니며 누구에게나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며 무지와 인내가 지혜보다 더 강하다고

역설한다.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대부분 스스로의 상상이다.

고통을 그대로 두면 되는데 자신의 상상을 덧붙이고 영원히 계속

될거라고 두려워한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간다. 고통과 어려움엔

한계가 있고 우리는 언제든지 그러한 고통을 퇴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마음은 이성(reason)과 감정(emotion)이 공존하는 세계다.

스토아철학(Stoicism)에서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한편 인간의 이성이 신의 이성과 맞닿아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성은 곧 선이라 여겼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의

이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은 인간의 이성을 바라본다.

왜냐하면 신의 이성적 부분과 접속할 수 있는 것은, 자신으로부터

유출되어 인간의 육체로 흘러 들어간 인간의 이성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우렐리우스에게 이성은 신이 인간에게 친히 나누어

준 것이기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 신은 곧 '우주의 섭리'이자

'하나님(the God)'이고 '모든 신(gods)'이었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영원이라는 관점에서의 고찰과 고통과

기쁨에 대한 삶으로서의 증언등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도전과 어떻게 살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평생 전쟁과 전염병이라는

외부환경에 맞서 자신을 바로 세워야 했고 스스로 이것들을 컨트롤

할 수 없음을 느낀다. '오늘 나는 온갖 곤란에서 빠져나왔다. 아니,

오히려 온갖 곤란을 내던졌다. 걱정은 외부가 아니라 나의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도 인간이었다. 그래서인가. 그의 이 말은

오래도록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죽으면

이 일을 못하게 되기 때문인지 자문해보라,'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시우행 2023-06-10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네요. 고맙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