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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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자신에 대한 질문과 탐구를

이어왔다. 때론 현실을 떠나기도 때론 현실속에 가장 가까이에서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을 해 보지만 여전히 정답은 없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중요한 순간까지를 이야기하며

자신이 발견한 자신과 글쓰기 대해 고백한다.


예전에 박완서 선생님이 하신 말끔이 생각난다. '글쓰기는 철저한

침묵의 시간이다' 저자는 여기에 더해 '글쓰기는 침묵의 시간 속에서

깊은 바다를 건너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글쓰기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고독하고 지루한 시간이 될수도 감사와 감격의 시간이 될수도 있지만

오롯이 선택은 작가의 몫이다. 저자는 여기에 열정을 더해 글쓰기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권한다. 그런 저자를 소개하는 글에 아주

멋진 글이 하나 있다. '딱 한 걸음 나아가는 일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그 한 걸음이 인생이고 그 한 걸음이 삶이다. 미음이 복잡하고 육체적

감정적으로 어렵지만 그래도 내딛는 그 한 걸음은 진심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기분이 좋아도 아니 기분이 나빠도 내 딛는 그 한 걸음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만나고 성장한다. 삶은 그렇게 살아내는 것이다.

저자는 글쓰기에 진심이고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글쓰기의 8할은 자신감이다.'


에필로그의 제목이 '결국 내 인생이다'이다. 결국 각자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작가는 나를 사랑하고, 내 삶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말한다. 각자에겐 각각의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 이야기는

자신을 대변한다. 물론 그 날이 항상 맑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러하기에

인생이고 삶인 것이다. 저자는 20여년을 스스로를 기록 디자이너라

부르며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가 '새로운 문학을 위하여'에서

한 '문자로 전달하는 목소리의 힘'이 라는 말이 생각났다. 강한 어조가

아니어도 날카로운 말투가 아니어도 문자 그 자체의 힘과 감정을

통하여 충분히 의미와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말인데 저자의 글에서

그런 진심을 느꼈다. 그런 저자는 세상과 보폭을 유지하며, 본인의

보법을 잃지 않고 확장하는 삶을 살기위해 오늘도 글을 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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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처럼 해킹하는 방법 - 클라우드 해킹으로 알아보는 AWS 보안 따라잡기
Sparc Flow 지음, 박찬성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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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해커의 윤리적 해킹에 대한 방법과 설명이 들어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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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처럼 해킹하는 방법 - 클라우드 해킹으로 알아보는 AWS 보안 따라잡기
Sparc Flow 지음, 박찬성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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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은 나와 관계없는 딴 나라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러던 중 소위

해킹에 의한 간접 피해를 입은 후부터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런저런

책을 읽어 보았고 강연에도 몇번 참석했었다. 덕분에 뭔가를 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니지만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대충은 알아들을

정도는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수준을 능가하는 주제들로 가득해

가독성에 문제가 생겨 모르는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어야 했다.

사실 이 책은 기본적인 내용을 모르는 분들에게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단순히 기술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데

의의를 두지 않고 독자들이 새로운 환경과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필요한 것들을 개발해 내는 수준에 이르기 까지를 목적으로 하며

지속적으로 데브옵스와 클라우드를 이야기한다. 데브옵스(DevOps)는

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하나로,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을

결합한 단어로 시스템 개발자와 운용자 사이의 소통과 협업, 통합및

자동화를 강조하는 개발 방법이다.

파트1의 제목은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다. 10대 후반에 희대의

사기꾼이자 수표 위조범이었던 기업 보안 컨설던트 프랭크 윌리엄

에버그네일 주니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스필버그 감독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Catch Me If You Can) 2002년 작품이다.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 않는 범인처럼 해커들은 자신들의 흔적을 최대한

남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이며 이들을 잡으려는 무리들은 어떻게 해서든

흔적과 약점을 파고들려 사활을 건다. 얼마전 모 교수가 방송에서 '사실

sns계정 몇 개 해킹하는 것은 너무 쉽다'면서 자신의 스마트 폰에는

보안 프로그램이 5개나 깔려 있다며 이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들으며 우리의 보안 불감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기도 했다.

저자 역시 윤리적 해킹(?)을 전문적으로 하는 보안 전문가다. 해커에는

엘리트, 세미 엘리트, 디벨롭 키디, 스크립트 키디, 레이머의 5등급이

존재하며 시스템에 존재하는 취약점을 찾아내 공격 시나리오를 짤 수

있는 수준의 해커를 엘리트 해커라고 한다. 북한은 세계 5대 해킹

강국에 들어가 2022년 암호화폐 시장에서 2조 5000억을 해킹해가기도

했다. 2016년 기준 중국은 30만명, 미국 8만명, 북한 6000명의 엘리트

해커들이 존재하고 우리나라는 불과 100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책을 보면서 오래전 보았던 드라마 '유령'이 생각났다. 해킹을 통해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으키고 자동차 해킹과 원자력 발전소 폭발도

시도한다. 그때 가장 쉽고 많이 사용하는 해킹이 키보드로 입력되는

내용을 몰래 기록하는 '키록킹' 이라고 했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내용이 들어 있다.


저자는 해킹을 삶의 한 방식으로 본다. 일예로 워 드라이빙이라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쉽게 말하면 자동차로 돌아다니며 공용 와이파아 핫스팟을

찾아 보는 것이다. 보통의 와이파이 수신기가 40m 정도의 커버리지를

가지지만 약간의 노력만 한다면(알파 네트워크의 와이 파이 어댑터와

같은 저항성 안테나) 200m까지 범위를 확장 시킬 수 있다. 이를 이용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를 찾거나 암호가 약한 WEP나 WPA2

같은 보안이 허술한 계정들을 흔히 발견하게 되며 역시 약간의 지원을

통해 비밀번호를 풀 수 있고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실험해 본 결과 3개의 사용 가능한 와이파이를

발견했다.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이런것도 해킹의 일종이라고 한다.

저자는 보안에 취약한 노트북에는 임시 데이터만을 저장해야 하며, 만약

많은 양의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야만 한다면 휴대용 스토리지에

반드시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처음 아이폰이 나왔던 시절 국내 어플이 별로 없을 당시 '해킹'을 통해

외국의 수많은 어플의 세계와 무궁한 옵션들을 경험해 본 기억이 난다.

그당시 우리는 그것을 '탈옥'이라고 불렀다.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화이트와 블랙은 정말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든 바르게

정당하게 사용하는 문화가 필요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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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김승희 외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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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한 시인이 생각난다. 시는 작가의 마음이자

독자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되어 같은 문장에서도 각기 다른 생각과

마음이 드러난다. 때론 시인의 슬픔이 오히려 기쁨이 되기도하고 때론

시인의 절정이 지독히도 차가운 침잠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시는

마음인가 보다.


시집 제목인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꽃말을 가진 미선나무는 사실

처음 들어 본다. 검색을 통해 사진을 찾아 보니 봄에 어딘가에서 본것

같아 사진 첩을 찾아보니 충북 괴산 자생지에서 보면서 '부채를 닮았네'

라고 했던 바로 그 나무다. 아름다운 부채라는 뜻의 미선(美扇) 또는

부채의 일종인 미선(尾扇)에서 유래된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괴산의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 147호이다. 이 책은

미선나무를 비롯한 세른 세명의 시인들의 오십 편의 시로 이루어진

시집이다. 김승희 시인은 그의 시 '미선나무에게'에서 '당신에게 못한

1인분의 사랑의 말을 오늘 나는 또 누군가에세 꼭 해야 한다'고 고백한다.

누군가에게 미처 하지 못한 '사랑'이 안타깝고 절절하다. 사랑을 전하며

꼬 전해서 꽃 말과 같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면 세월호의 그들에게도

4.16의 그들에게도 이미 스러져간 그들에게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사랑했노라고'


시와 꽃의 향연이다. 시인들은 꽃의 아름다움과 쓸쓸함과 외로움과 갈채

등을 글로 표현한다. 너무도 외로운 할미꽃을 설움과 아픔이 가득한

뽕나무 꽃잎, 가시를 숨긴 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장미와 에머슨이

장미의 경쟁자로 칭한 철쭉, 죽지 않는 사랑과 정열의 상징인 카네이션등

시인들은 각각의 꽃들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물론 꽃나무가 하나도 없는

곳에서 열심히 꽃을 키운 이상의 꽃나무도 있다. 그리고 이런 스승을

만났으면 좋겠다.


봄의 전령을 맞이하듯 대한 꽃들의 향연에 여지없이 지식없음을 드러내는

나 이지만 그래도 읽음수 있음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올 봄에는 괴산

미선나무를 제대로 보고 와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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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여정 - 인생의 흉년에서 온전한 안식으로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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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p61

회심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p158

'우리는 하나님 없는 낙원을 꿈꾸지만 하나님을 떠난 세상에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는 글귀가 유독 눈에 들어 온다. 마치 파랑새를 찾아

온 세상을 헤매고 다니다 집에 돌아 오니 그곳에 있었다는 동화처럼

낙원 그 자체인 그분이 우리에겐 버겁고 불편하고 숨 막히는 존재가

되어 버려 자꾸 그 분을 벗어나려 하고 자꾸 자신의 손으로 눈을 가리고

안 보이는것 처럼 하며 산다. 그러면서 '열심'이라는 무기로 스스로를

위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삶을 누가복음 15징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로 풀어 설명한다.


'돈'.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무한한 가치를 가지며 거의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다. 때문에 대부분이 돈에 혈안이 되어 있다. 저자는 돈 때문에

신앙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긴것

이라고 말하며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는 마6:24 말씀을

제시한다. 두 주인. 우리에겐 주인이 너무 많다. 심지어 자녀 마저 우리에겐

주인이 되어 삶을 무너뜨릴 때가 있다. 셈어에서 기원한 Mammon은 부,

돈, 재물, 이익이라는 단순한 의미도 가지지만 '재물의 신'을 의마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획득한 이익, 뇌물, 윤리적으로 의심스러운 재산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여기에 넘어진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고 둘째 아들 역시 이 부분에

무너졌다.


저자의 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모든것이 은혜입니다'. 그렇다. 신앙은

이것을 깨닫는 것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면

삶의 문제들 앞에 초연할 수 있고 욕심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문제들 보다

그것에 앞서 주어진 은혜에 감사하기에 넉넉히 이기고 견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아들이 모든 것을 잃은 후 얻은 교훈이다. 그동안 누려왔던

평범한 모든것들이 한 없는 은혜이며 선물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이것을 인정하면 '내 것'이라는 아집과 오만을 버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길은 어렵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하나님 안에서 인생은 회복의 여정이다. 단 한번도 실수 하지 않으신 분이

단 한번도 거짓이 없으신 분이 단 한번도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신 분이

나의 아버지이시며 나의 주님이시다. 이것에 거짓없이 '아멘' 할 수 있는

삶이길 바래본다. 이 책은 '회복'을 갈망하는 모든 신앙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 분이 베푸시는 푸른 초장과 맑은 물가로의 초대에 반응해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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