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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병리학 - 경제를 보는 새로운 시각
최용식 지음 / 새빛 / 2024년 2월
평점 :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앞 날을 예측하기 어렵고 미래가 불투명하기에
무언가 선뜻 시작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개인과 기업은 각자의
살길을 찾아야 하며 정부는 정책등을 통하여 경제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저자는 경제에도 생명이 있고 그 흐름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전재를 가지고 '경제 병리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몸에 대한
치료의 가장 선결 과제가 정확한 진단이라면 경제 위기와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방안도 역시 경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 있고 이를 통해 경제 위기와
악순환을 해소하자고 주장한다. 이 책의 앞 부분은 경제 이론을 뒷부분은
역사적 사건들을 통한 임상 사례(세계대공황, 일본등의 경기침체,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등)를 중심으로 경제 병리학을 설명한다. 용어나 불확실성에
대한 모호한 태도나 주관적 관망이나 평가등이 있긴 하지만 어느정도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은 가능한 것 같다.
이와 비슷한 주장은 2007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칭시자이며 전 브릿지워의 해지펀드 수장이었던 레이 달리오(Ray Dalio)의
글에서도 볼 수 있는데 최근 2-3년간 그가 이야기하는 것에는 ‘대형 변곡점’
이라는 단어와 ‘10년’이라는 딘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저자가 이야기한
임박한 위기와 궤를 같이 한다.물론 둘의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정리해
보면 대형 변곡점과 같은 위기 상황이 펼쳐지고 전 세계가 다시한번
금융위기에 빠지게 될 것이며 이번 위기는 '경험해 보지 못한 그것'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경제위기는 금융위기를 경유하는데 금융위기는 광기, 패닉, 붕괴의
과정을 거친다. 특별히 광기는 흥미롭다. 광기는 미래 수요가 현재로
이동하는 것이며 지속 가능성이 없고 미래 수요가 현재로 급격히 이동했기에 당장에는 공급 부족이 생기겠지만 수요가 사라질 시기가 올 것이며 보통
그 주기는 3년 정도 되며 이 같은 현상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광기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것 같다. 마지막에 서술하고 있는 '초인플레이션' 부분은 재앙이라는 단어가 적절하리만치 설득력있다. 혹자는 저자와
같은 이들이 안개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며 사람들을 현혹시킨다고 말하지만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의 차이가 분명함을 믿기에 경제학을
병리학의 시선으로 들여다 보며 연구에 평생을 바친 저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