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는 자신의 독서의 기본 원리인 '배우기, 외우기, 나아가
깨닫기'를 이야기하며 처음에 흉내를 내며 배우는 것과 자전거를
타는것이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는것 처럼 몸이 기억하도록 외우는 것,
타인에게 배워서 새로운 걸 알게 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의미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게 되는 깨닫기에 이른다고 말한다. 작가 스스로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들을 키우며 겪었던 일들을 통해 삶의 지혜와
독서의 방법들을 차츰 넓혀 왔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첫 독서가 무작정
읽어 내려가는 막무가내라면 재독(rereading)은 뚜렷한 목적이 있는
독서라고 말한다. 뚜렷한 목적을 가진 독서이기에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깊이 생각하고 깊이 느낄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책 읽기의 참 맛은
재독에서 거둬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문자로 전달하는 '목소리'의 힘에 대해 강조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방법에 대한 설명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